'덕질'에 해당되는 글 104건

  1. 2014.10.08 [Marvel] 어벤저스 코스츔 변천사
  2. 2014.08.30 [패션] Eytys(에이티스) - Mother 스니커
  3. 2014.08.21 [DC] 작가별 그림체 비교 (알렉스 로스 vs 짐리) 1
  4. 2014.08.17 [드라마] 정도전은 실패했다
  5. 2014.08.12 [패션]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2014 F/W Lookbook
  6. 2014.07.25 [DC] 벤에플렉의 배트맨
  7. 2014.07.25 [Marvel] Avengers : Age of Ultron 컨셉아트
  8. 2014.07.24 [DC] 드라마 '고담(Gotham)' 새 포스터
  9. 2014.07.18 [패션] Kanye West와 A.P.C.의 협업이 꼴같지 않은 이유 4
  10. 2014.07.17 [Marvel] Avengers : Age of Ultron 촬영현장 스틸컷

[Marvel] 어벤저스 코스츔 변천사

덕질/히어로물 2014. 10. 8. 13:39




The Evolution of the Avengers. 어벤저스들의 의상들이 반 세기 이상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입니다. 확실히 세련되지고 있군요. (초창기 헐크는 프랑켄슈타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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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Eytys(에이티스) - Mother 스니커

덕질/패션 2014. 8. 30. 08:47



사람은 밤에 잠을 자야합니다. 잠을 안자면 꼭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거든요.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 인터넷을 돌다 충동적으로 신발 한켤레를 구매했습니다.



스웨덴산 브랜드인 Eytys(80's라고 발음합니다)의 'Mother'라고 합니다. 신발 이름이 어머니라니.





Eytys - Mother (Canvas)






외형은 반스처럼 기본적인 디자인인데, 깔창이 코르크로 되어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밑창도 반스보다 배로 두꺼워서 어딘지 모르게 더 스타일리쉬해보이더군요. 상체가 발달한 체형의 나같은 돼지 인물들에게 두툼한 아웃핏의 신발은 상하의 밸런스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 유독 눈길이 가기도 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는 고등학교 동창 3명인데, 1명은 은행원이었고 나머지 2명은 또 다른 유명 패션브랜드인 Acne의 디자이너였다고 합니다. Acne의 미니멀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도 같네요. 디자인할 때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아니라 어디에나 다채롭게 어울리는 실루엣을 개발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해요. 신발 라인도 딱 두개 뿐입니다. 재질은 캔버스, 가죽, 스웨이드로 분류되있고요.






Mother, 그리고 Odyssey






창업자들의 인터뷰에 보면, 그들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신발로 스웨이드 컨버스, 그리고 DC Shoe의 보드화를 꼽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스니커들에 그런 감성들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이 브랜드는 2013년에 런칭됐더군요. 런칭 때 기가막힌 사연이 있는데, 원래 2013년 여름시즌에 런칭하려고 했으나 모든 재고를 싣고 있던 일본 화물선이 반토막이 되서 바닷속에 가라앉는 바람에 런칭을 가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처음에 영문 기사 읽다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부분을 보고 시작하자마자 망했다는 소리인가 해서 계속 들여다 봤는데 말 그대로 바다 아래로 가라 앉았더군요.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대요. 시작부터 뭐 이렇게 꼬이나 했을겁니다. 다행히 액땜이 잘 된 것인지 출시된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은 브랜드인데도 이미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많이 유명해져있다고 합니다.







스웨덴 하면 누디진하고 Acne밖에 몰랐는데 또 이렇게 Favorite 하나가 추가되었네요. 그러고보니 이 스니커는 누디진 밑에도 잘 붙을 것 같습니다 :) 착샷 몇 장 추가하면서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사진출처 : Eytys Facebook page, Google, Endcl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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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작가별 그림체 비교 (알렉스 로스 vs 짐리)

덕질/히어로물 2014. 8. 21. 11:11


DC코믹스에서 발매된 저스티스리그의 그래픽 노블의 작가 중 대표적으로 영향력있는 인물들을 꼽자면 Alex Ross와 Jim Lee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작가 모두 극화체 달인이라는 점과 미친 디테일을 보유했다는 부분이 공통점이지요. 차이가 있다면 Alex Ross는 좀더 고전적이고, Jim Lee는 현대적이라는 정도일 겁니다. 아마노 요시타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일러스트 담당) 와 이노우에 다케히코 (슬램덩크, 배가본드 작가) 의 차이 정도라고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Alex Ross의 그림부터 먼저 보자면











하나의 화폭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전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저런 캐릭터들은 잘못 표현하면 자칫 덩치만 크고 멋은 없는 그림으로 보일 수 있죠. 하지만 Alex Ross의 그림은 디테일이 출중하고 색감이 수려하기 때문에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한 장 한 장이 화보를 넘기는 기분이 듭니다. 책값이 만만치 않지만 다 읽고나면 돈이 아깝지 않게 되죠. 저는 '만화책'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그래픽 노블'을 구매한 거니까요 :)







Jim Lee의 그림체는 보다 현대적입니다.










이 분 한국계 2세입니다. 일본 만화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근육의 미세함이나 질감 등의 디테일이 출중하고,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미형입니다. 이렇다보니 Alex Ross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하는 올드스쿨 팬들에게는 불평도 나오고 있죠. 크고 아름다운 캐릭터 모양새를 봐오다가 갑자기 재패니메이션에 영향받은 듯한 자신들의 영웅을 보는 첫 느낌은 당연히 이질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을 미형으로 다듬으면서 좋아진 점도 분명 있습니다. 마블코믹스의 악역들(로키 등)에 비해 DC코믹스의 악역들(투페이스, 솔로몬그런디)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못생긴 캐릭터들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이 분이 담당한 몇 개의 작품 - 대표적으로 HUSH - 을 보면 악역들도 살짝 미형으로 다듬어서 꽤 간지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선악구도 보다는 입체적인 악역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미형적 변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현명한 한 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슈퍼맨 영화에서는 Alex Ross와 Jim Lee 중 어느 쪽의 그림을 참고해서 캐릭터를 발전시켰을까요?




새 슈퍼맨 헨리카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Alex Ross의 거구 + Jim Lee의 복장"이 아닌가 합니다. Alex Ross가 만들어낸 무지막지한 거구 캐릭터에 빨간팬티없이 라인이 곱게 들어간 Jim Lee의 수트를 합친거죠. 꽤 괜찮은 절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부트된 슈퍼맨 영화의 주인공인 헨리 카빌의 최근 모습을 보면, 키 190에 몸무게 100킬로그램인 슈퍼맨의 캐릭터를 위해 엄청나게 벌크업을 진행한 흔적이 역력히 보입니다.





신들의 전쟁(2011) 과 맨오브스틸(2013)에서 그의 Shape 차이




엄청나게 먹고 운동하느라 고생했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직업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그쪽분야에 대가이신 크리스천 베일 형님 앞에선 큰소리도 못치겠지만.. 




이상으로, Alex Ross와 Jim Lee 두 작가의 화풍을 비교해봤습니다. 확실히 한 캐릭터를 가지고 수십년을 다듬다보니 여러가지 형태로 발전이 되는 듯 하네요. DC코믹스가 고전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을 병행해가면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후년 개봉할 영화에서 이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P.S.)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이 핀치에 몰린 캣우먼에게 "They know, they just don't care"라고 말하면서 뛰어들던 장면 기억 하시는지. 그것도 다 만화에 있던 장면의 오마쥬였습니다.







사진출처 : Screen Rant,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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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도전은 실패했다

덕질/드라마 2014. 8. 17. 22:52


1395년이었다. 조선왕조가 개창한 지도 4년이 돼가고 있었다. 정도전은 그해 집필한 <경제문감>에서 이렇게 썼다. “흉년이 들면 민생을 안정시키기에도 벅찬데 탐관오리들은 오히려 백성의 고혈을 짜내려 든다. 이는 소가 숨차 하는데 오히려 채찍질을 하는 격이다. 소가 격동하여 치받게 됨은 필연적이다.”

태조 4년이면 한양으로 천도한 이듬해다. 개국하고 천도까지 다 한 시점이었다. 사회 개혁의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마땅한 때였다. 정작 백성들의 살림살이는 고릿적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정도전은 조선 개국 공신들의 부정 축재가 근본적인 문제란 걸 간파했다. 특히 조준과 하륜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었다. 하륜은 원래가 고려 말 권문세가의 거두 이인임의 조카사위였다. 하륜이야 그렇다 쳐도 조준이 문제였다. 조준은 고려 말 정도전과 함께 계민수전을 주장한 장본인이었다. 계민수전이란 나라의 땅을 백성의 숫자만큼 골고루 나눠준다는 정책이었다. 사회주의적 발상이었다. 

급진적인 정도전의 계민수전 정책은 보수적인 정몽주의 훼방 탓에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정몽주는 정도전에 비하면 온건개혁적이던 조준을 설득했다. 결국 계민수전 대신 과전법을 실시했다. 과전법은 나라의 땅을 사대부들한테 나눠주면 그 땅을 백성들이 임대해서 농사를 짓게 하는 제도였다. 

과전법은 계민수전에 비하면 미온적인 정책이었다. 이 정도로도 고려 백성들은 기꺼이 조선 백성이 되겠다고 나섰다. 정도전은 그 힘으로 조선 창업이란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고작 개국 4년 만에 과전법의 도덕성이 흔들리고 있었다. 고려 말엔 백성들한테 새 나라만 세우면 경제 민주화가 이뤄진다는 희망이라도 읊어줄 수 있었다. 이젠 희망조차 흔들렸다. 계민수전도 아니고 과전법에서조차 밀리면 다시 고려 시대로 퇴보하는 것이나 진배 없었다. 

게다가 그 퇴보와 부패가 혁명의 내부에서부터 싹트고 있었다. 사실 조준도 하륜처럼 뿌리는 고려의 귀족이었다.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에서 이렇게 썼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이런 민본의 나라를 이루는게 정도전의 비전이었다. 조준한텐 조선 창업 이후의 비전은 없었다. 고려 귀족을 무너뜨리고 권세를 장악한 걸로 혁명은 끝이었다. 이래선 백성들 입장에서 땅 주인이 귀족에서 사대부로 바뀐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었다. 정도전은 혁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치 현실은 정도전한테 불리했다. 상당수 사대부들이 조준과 같은 입장이었다. 흔히 조선은 이성계를 도와 신진 사대부들이 세운 나라로 불린다. 틀렸다. 조선은 비주류 사대부들이 변방의 무장이었던 이성계의 무력을 앞세워 주류 사대부들을 포섭하고 고려 귀족을 밀어내서 세운 나라다. 정몽주가 천출이라고 공격했던 정도전과 말이나 돌보고 있던 남은이 대표적인 비주류 사대부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비주류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수적으로는 주류 사대부들이 우위였다. 주류 사대부들은 성리학을 공부해서 유자라 칭할 뿐 사실 고려 귀족과 출신 배경은 유사했다. 원래는 토지 귀족인데 고려 말에 최첨단 학문인 성리학을 공부한 자율형 사립고나 특목고 출신쯤 됐다. 

개국 초기 정도전은 이성계를 옹립한 공으로 정치 권력을 틀어쥐었다. 정작 정도전은 여전히 비주류에 소수파였다. 정도전이 권력의 정점에 선 뒤에도 변함없이 급진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도전의 정적 이인임과는 달랐다. 이인임은 자신의 권력 기반인 고려 권문세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치를 했다. 그렇게 자신의 권세도 강화했다. 정도전은 자신의 권력 기반인 사대부들과 노선 투쟁을 벌였다. 창업의 또 다른 기반인 이씨 왕가의 왕자들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정도전은 오히려 개혁 속도를 더 높이려고 들었다. 정도전한텐 민본 정치를 막아선다면 조선 왕실과 사대부라는 새로운 지배 계층도 개혁 대상에 불과했다. 

1398년 8월 26일 밤 10시 무렵 정도전은 죽었다. 정도전은 늦은 밤 남은과 함께 회식을 하다다 이방원한테 척살당했다. 물론 정도전을 죽인 건 이방원의 칼이었다. 정도전을 죽음으로 내몬 건 시대였다. 시대를 틈 탄 조준의 처세와 하륜의 정략이었다. 

태조 7년인 그때 조준은 좌정승 자리에 있었다. 조준은 그 무렵 정몽주에 이어 보수개혁파의 좌장 자리에 올라 있었다. 정몽주가 죽고 조선이 창업했다고 해서 정몽주가 주창하던 보수개혁 노선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사실 개혁의 쟁점은 고려냐 조선이냐가 아니었다. 사회 개혁의 속도와 방법과 방향이었다. 개국은 정도전이 내세운 급진적인 개혁 수단일 뿐이었다. 개국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던 만큼 정몽주가 죽고 개국이 됐다고 해서 보혁 갈등이 끝난 것도 아니었다. 
귀족 출신이자 중도파 사대부인 조준한테 보수개혁적 사대부들의 지지가 모인 건 당연했다. 대다수 사대부들은 정도전의 급진개혁 정책에 넌더리가 난 상태였다. 정도전은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한양 땅을 일반 백성들한테까지 골고루 나눠줬다. 요즘으로 치면 강남을 개발하면서 압구정동과 청담동 땅을 서울 시민들한테 나눠준 셈이다. 무상 급식조차 논란거리인 한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분배 정책이다. 물론 사대부들은 반발했다. 사대부들은 자기들끼리 한양 땅을 나눠 갖고 싶어 했다. 

이방원이 정도전을 죽이자 조준을 비롯한 사대부들은 즉시 이방원한테 충성을 맹세했다. 정도전을 두둔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도 정도전의 개혁 작업이 중단되길 내심 바랐다. 때마침 이방원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울고 싶은데 정도전을 때려준 격이었다. 

하륜이 뒤에 있었다. 하륜은 고려 귀족의 잔당이었다. 이인임을 도와 정도전의 개혁 시도를 와해시켰다. 정몽주를 도와 정도전의 역성 혁명을 방해했다. 결국 이방원을 도와서 정도전의 개혁을 좌초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선이 개국됐어도 여전히 지배 계층은 대동소이했다. 간판이 바뀌었다고 당장 내용까지 바뀌진 않는다. 하륜은 조선에서도 경제적 이득을 보장받고 싶어 했던 기득권 세력을 대표했다. 결국 새로운 기득권 세력과 과거의 기득권 세력이 합심해서 개혁 세력을 거세시킨 꼴이었다. 

언제나 정치의 본질은 경제적 기득권이다. 조선 개국은 거칠게 보자면 부르주아 혁명과 흡사한 구석이 있다. 사대부가 중산층이다. 지식과 자본을 축적한 중산층은 필연적으로 정치 권력을 원한다. 혁명이 중산층의 개혁을 요구하는 순간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중산층은 순식간에 보수반동의 지지자로 돌변한다. 혁명을 일으키려면 중산층한테 경제적 기득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혁명을 완수하려면 중산층의 경제적 기득권까지 개혁해야 한다. 정도전은 바로 여기서 숙청당했다. 

보통은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립을 신권주의와 왕권주의의 싸움으로 설명한다. 사실 신권주의니 왕권주의니 하는 권력 구조의 문제는 허울이고 명분일 뿐이다. 어쩌면 그걸 진심으로 믿었던 건 왕이 되고자 했던 이방원 뿐이었다. 이성계와 이방원은 정도전과 조준과 하륜과 그들로 대표되는 지배 세력이 벌이는 정쟁의 도구였을 뿐이다. 

현대 정치에서도 똑같다. 현대 민주주의는 언제나 중산층 혁명을 꿈꾼다. 그게 피의 혁명이든 선거 혁명이든 상관없다. 중산층이 개혁에 힘을 실어주느냐 반동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바뀐다. 현대의 중산층은 조준 같은 사대부만큼이나 비겁하다. 게다가 중산층을 조종하는 하륜 같은 재벌과 토호들이 뒤에 숨어 있다. 현대의 중산층 혁명이 조선 개국보다도 어려운 이유다. 

정도전을 얽어맸던 왕권이냐 신권이냐의 이념 논쟁은 요즘으로 치면 종북이냐 좌빨이냐의 논리와 유사하다. 신권을 주장하면 자칫 역적으로 몰려서 정권 안보 논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숱한 정도전들도 역사 속 정도전처럼 눈앞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과 등 뒤의 적한테 쓰러져갈 수밖에 없다. 

이방원도 결국 왕이 되자 정도전과 똑같은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힌다. 사대부들의 토지를 줄이고 국가 소유 토지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번번히 좌절된다. 기득권 사대부들은 정도전에서 이방원으로 말을 갈아탔을 뿐 원치 않는 곳으로 따라갈 생각은 없었다. 

이방원이 집권 말년에 부분적으로나마 토지 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다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이방원는 공포 정치를 펼쳤다. 정도전을 좌파 파시스트라며 척살한 기득권 세력은 이방원의 우파 파시즘에 죽어나가야 했다. 

정도전 사후 600년이 넘도록 정치의 본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정치의 본질은 누가 대권을 잡느냐의 정쟁이 아니다. 어느 세력이 왕이나 대통령을 앞세워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대할 것인지의 이권 다툼이다. 이념도, 국가도, 왕조도, 사상도, 제도도, 결국 내부 기득권 세력들끼리의 세력 균형에 따라 이용될 뿐이다. 진짜 싸움은 늘 시장에서 벌어진다. 정도전의 도전과 실패는 그 사실을 웅변한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조재현이 연기하는 정도전은 그런 기득권층을 향해서 이렇게 외친다. “이런 밥버러지들.” 언제나 밥그릇이 문제다.







출처 : 에스콰이어 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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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2014 F/W Lookbook

덕질/패션 2014. 8. 12. 09:38



대한민국 부모님들 등골브레이커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에서도 기능보다는 패션쪽에 집중한 라인이 존재하는데, 그 이름하여 노스페이스 퍼플라벨(The North Face Purple Label). 



그냥 노스페이스와는 다르게 이 퍼플라벨은 노스페이스 옷의 원자재들을 그대로 이용하여 일본에서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Theory나 Gregory같은 서양 브랜드들이 일본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슬림하고 스타일리쉬해진 상품들을 출시했던 적이 있었죠. 노스페이스 퍼플라벨도 그들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Paraboot Michael 모델을 매치시켜서 스트릿풍의 감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칫 뚱뚱해보일수 있는 패딩재질 바지도 슬림하게 디자인했네요

생지데님의 롤업과 Paraboot의 조합을 노스페이스의 룩북에서 보게될 줄이야.











노스페이스를 (기능적인 면은 물론 좋지만) 패션적인 부분에서 꺼렸던 이유가 '너무 뚱뚱해보여서'였는데 그 부분은 이 퍼플라벨을 통해서 완전히 해소가 된 것 같은 느낌이고, 일반인들의 데일리 웨어로도 손색이 없는 무난한 코디네이션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 풀리는대로 몇 벌 사서 쟁여두고 싶네요. 




출처 : Highsnob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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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벤에플렉의 배트맨

덕질/히어로물 2014. 7. 25. 09:41




'Batman vs Superman : Dawn of Justice'에 등장할 벤에플렉의 배트맨 사진입니다.


요전에 공개됐던 배트맨과 배트모빌의 스틸샷은 요기를 참고하시고..




이렇게 놓고보니 꽤 그럴싸하네요. 궁뎅이턱 덕분에 싱크로율 자체는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근데 개봉은 아직도 2년 남은..(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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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Avengers : Age of Ultron 컨셉아트

덕질/히어로물 2014. 7. 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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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드라마 '고담(Gotham)' 새 포스터

덕질/히어로물 2014. 7. 24. 15:27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고담'의 새 포스터입니다. 캣우먼, 펭귄, 이니그마, 포이즌 아이비의 어린시절 모습들이 이채롭습니다. 브루스 웨인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눈빛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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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Kanye West와 A.P.C.의 협업이 꼴같지 않은 이유

덕질/패션 2014. 7. 18. 11:42



지난 주말, 힙합계의 자칭 '예수 - Yeezus -'라는 카니에 웨스트와 아름다운 옷들을 만들어온 A.P.C의 협업물이 시장에 풀렸다. 온라인/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풀리자마자 광속으로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왜 잘 팔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작품들이기에 썰좀 풀어보려고 한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어서.



로고는 이리 생겨먹었다. 볼수록 내사랑 A.P.C.가 더럽혀졌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찝찝할 따름이다.







A.P.C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카니에와의 협업 결과물들




APC의 수석디자이너인 장 뚜이뚜는 W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카녜의 완벽주의 때문에 협업이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말이 좋아 완벽주의지.. 위의 결과물이 과연 완벽주의의 결과물인지 아닌지는 밑에 설명해보자면..



1. 디자인 자체가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는 것이다. 그냥 청남방, 면티, 후드티. 거기에 'APC Kanye' 로고 하나 박혔을 뿐. 밋밋하다.



2. 상품 작명 센스부터 글러먹었다. '힙합 티셔츠' '카니에진' 이라는 단어에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최근 중국에서 '별에서 온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를 제작 추진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만큼 어이없는 작명 센스라고 생각한다.



3. 중요한건 저 작품들을 만들어내는데 무려 2년이나 걸렸다는거다. 패션업계에서 2년이면 보통 20년 뒤쳐졌다고 봐야한다. 2년이면 일반적으로 4번의 오드 꾸뛰르 (SS/FW) 콜렉션들을 완성해내는 시간이다. 조스 위든 감독은 어벤저스라는 블록버스터를 완성하는데 2년이 걸렸다. 티셔츠, 청바지, 긴팔티 만드는데 2년이 걸렸다는건 조롱거리나 다름이 없다. 10년치 놀림감



4. 카니예 웨스트의 행위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그의 "New Slaves"라는 곡에는 만연해있는 소비지상주의를 경계하자라는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소비지상주의의 노예가 된 현대인들을 비판하는 곡이었던걸로 아는데, 그런 그가 면티 한장 만들어서 120 달러를 받아먹는다. 면티 단가는 2천원에서 3천원이다. 소비지상주의의 노예들을 내려다보면서 비웃고 싶은것인가? 의도가 틀려먹었다고 밖에는..



5. 카니예 웨스트는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간 그는 지가 즐겨입는 브랜드들에 자기이름을 박아넣고 싶어하는 욕망을 수차례 드러냈고, 그게 현실로 드러난 브랜드들이 몇 있다. 여하튼, 브랜드에 많은 돈을 주고 딜을 성사시키는 모양인데, 이건 APC의 급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아주 나쁜 사례로 남을 것이다. 밑에 사진 몇장 더 첨부하니 직접 보고 판단들 해보시길.








청남방. 219달러.




청바지. 249달러. 우리가 APC에서 기대하는 핏이 이런 것이었던가?






청바지 로고. 물빠진 청바지에 빨간 로고는 괴랄하다.






봄버자켓. 645 달러. 










가슴에 로고박힌 스웨트셔츠. 145달러.












스위스 아미 점퍼. 499달러.







그의 음악적 역량은 매우 높게 생각하고, 기타 예술 전반에 대한 열정도 알겠지만.. 사람이 참으면서 살기도 하고 좀 그래야지.. 어찌 하고싶은걸 다 하면서 살려고 그러나. 취미는 그냥 취미로만 남겨두는게 좋을 것 같은데.



출처 : A.P.C website, Endcl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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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Avengers : Age of Ultron 촬영현장 스틸컷

덕질/히어로물 2014. 7. 17. 10:18


개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현장 사진이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캡틴과 토르. 캡틴의 유니폼은 2차대전 유니폼에 약간 개조를 가한 형태입니다. 어벤저스 때 쫄쫄이보다 훨씬 멋있네요.





호크아이. 민소매가 추워보였는데 드디어 새 옷을 얻었네요. 흡사 왕좌의 게임의 조프리왕을 보는듯합니다.





헤어스타일이 어벤저스 때 모습으로 돌아간 블랙위도우. 손목에 장비한 위도우 바이트가 업그레이드 된 형태입니다.





배우들의 코스츔입니다. 헐크는 바지 한벌. 그리고 아이언맨 수트는 어찌 옷걸이에 걸려있는지..





감독에게 디렉팅 받고 있는 신캐릭터 스칼렛 위치. 





신캐릭터인 퀵실버와 스칼렛위치. 매그니토의 쌍둥이 자녀들..





마블 세계관 최강의 공돌이 2명. 브루스 배너와 토니 스타크. 결국 토니가 R&D부서에 브루스의 자리를 마련해줬나봅니다.





돈 치들 등장. 순간 오션스 일레븐으로 착각했습니다. 장소는 스타크 타워인 듯.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2015년 5월 1일 개봉 예정입니다. 아마 한국에는 그보다 1주 빨리 개봉하겠죠. 




출처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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