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10.29 [LG] 관전평 2014.10.29 LG vs 넥센 (PO 2차전) 3
  2. 2014.10.23 [LG] 관전평 2014.10.22 LG vs NC (준PO 2차전)
  3. 2014.10.19 [LG] 관전평 2014.10.19 LG vs NC (준PO 1차전)
  4. 2014.10.19 [LG] 관전평 2014.10.17 LG vs 롯데 (시즌 최종전)
  5. 2014.03.06 [LG] 제3의 용병을 선발할 필요가 있을까?

[LG] 관전평 2014.10.29 LG vs 넥센 (PO 2차전)

스포츠 2014. 10. 29. 12:49

[PO 2차전] LG(1승1패) 9:2 넥센(1승1패)



신정락의 호투로 시리즈 스코어를 타이로 만들었습니다만, 선수들을 칭찬하기 이전에 5회초 공격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최태원 주루코치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경기였습니다. 최태원 코치는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라 시즌 중에도 종종 사인 미스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라는 것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서, 성공하면 상대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반면 실패 시 역적이 될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시즌 중의 한 경기라면 납득이 가능한 수준의 플레이라 할지라도 아웃카운트 하나가 갖는 무게감의 차원이 다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최태원 코치는 이미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주루 사인 미스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기에 더 신중했어야만 합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LG가 1승 3패로 두산에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주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3차전 9회초 득점 찬스에서 두 명의 주자가 홈에서 아웃당한 사건입니다. 외야수의 송구도 좋았었지만 결정적으로 주루코치의 판단 미스가 패착이었습니다. 최소 동점에 만루 찬스에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던 상황을 날려버리면서 시리즈 우세를 내주었고, 4차전에서 실책을 남발로 자멸하면서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허망하게 마무리했었죠.



2차전 5회초 1사 2,3루 상황을 복기해보자면, 오지환 선수가 친 1루수 앞 땅볼을 1루수가 빠르게 처리했고 송구과정도 매끄러웠기 때문에 3루 주자의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면 귀루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명백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운좋게 박동원 포수가 공을 빠트리면서 세이프가 되었고, 홈에서 접전이 벌어지는 사이 오지환 선수가 2루로 진루를 시도합니다. 이 사이 3루 주자 손주인 선수가 홈으로 대쉬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박동원 포수가 2루로 송구하였지만, 강정호 유격수가 공을 컷트하여 홈으로 정확한 송구. 홈으로 대쉬하는 척만 하고 귀루하였다면 1사 2,3루에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득점권에 두명의 주자를 두고 투구한다는 것은 엄청난 압박감입니다. 게다가 주자를 볼 수 없는 좌완 투수였으니 작전을 내기도 한결 수월했을 것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다음 타자인 정성훈 선수가 투수 땅볼을 치며 물러나는 바람에 주자가 있었더라도 득점을 하기는 어려웠을테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입니다. 선발투수를 더 일찍 내릴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된 것은 딱 한 끗 차이였죠. 다행히 리드를 잘 지키고 8회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를 가져왔지만, 만약 계속 쫓기는 상황에서 필승계투조를 모두 소모해버렸거나 경기를 내줘버리게 되었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탙락이 거의 확실시 될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탈락했다면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이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여럿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채럼버스'에 버금가는 이병규-박용택 선수의 '그랜드 크로스' 아웃도 있었죠. 작년과는 다르게 사소한 미스로는 분위기를 쉽게 내주지 않을 만큼의 경험치가 쌓인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남은 경기에서는 보다 집중력있게 플레이를 펼쳤으면 하네요.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도 말이죠.




신항로를 개척한 '채럼버스' <위, 출처:구글검색> 빅뱅과 용암이 교차한 '그랜드 크로스' <아래, 출처:일간스포츠>.
위는 누의 공과로 아웃, 아래는 선행주자 추월로 아웃되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병맛이라는 점은 같다.



양팀 감독님들의 '홈블로킹을 금지' 구두 서약이 파기된 것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긴박한 순간에서 습관대로 플레이한 것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을 뿐더러,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수준에서의 홈블로킹 또한 야구의 묘미 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물론 홈플레이트를 깔고 앉는 식의 블로킹은 하면 안되겠죠. (김ㅌ군 이 ㄱㄱㄲ)



신정락은 유한준에게 맞은 솔로 홈런 한방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을 보였고, 계투진도 김선규를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8회초 조상우-한현희의 승부조작 급 볼질로 인해 빅이닝을 만들기 이전까지 벤헤켄 선수의 호투에 밀리며 타선이 다소 침체였지만, 그런 와중에서 꾸역꾸역 한 점씩 적립한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대 투수가 크레이지 모드라면 이런 식으로 점수를 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LG는 그걸 해내면서 2차전을 가져왔고, 넥센은 결국 신정락을 공략하지 못해 2차전을 내준 셈이겠죠.



앞으로 나오는 넥센의 선발투수들은 벤헤켄 보다는 상대하기 쉬울 겁니다. (한국시리즈까지 내다 본다고 해도 벤댄헐크 정도만 까다로울 뿐이지 다른 선발들은 해볼만하다고 보네요) 그런점에서 본다면 오늘 경기의 최대 수확은, 넥센이 자랑하는 조상우-한현희 필승조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든 것이죠. 1차전에서 50구 가까이 던진 조상우의 구위 하락을 확인했고, 긴장을 하지 않는다는 한현희도 개뻥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3차전은 난타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수를 꽤나 주고 받는 타격전이 될 양상이 커보입니다. 결국 선발 오재영의 강판 시점을 얼마나 앞당기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며, 불펜진이 가동된 이후에는 LG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리라 생각되네요. 게다가 홈인 잠실구장에는 3만에 가까운 지원군이 버티고 있습니다.



-------------------------------( 추 가 )-------------------------------


허허허...이게 뭐죠? 다음 메인에 걸렸네요.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

링크 타고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 리뷰는 LG팬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되었으며

친구들끼리 잡담하듯 할 만한 얘기들을 풀어서 쓴 글이오니

혹시 불쾌감을 느끼신 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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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전평 2014.10.22 LG vs NC (준PO 2차전)

스포츠 2014. 10. 23. 05:02

[준PO 2차전] LG(2승) 4:2 NC(2패)


우천으로 경기가 두 차례나 순연된 상황에서 보다 집중력을 가져간 쪽은 LG였습니다. LG에 강했던 찰리가 나오지 못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긴 했지만, 에릭 역시 만만한 투수는 아니였지요. 우규민이 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금요일 롯데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 밀리는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기대치 않았던 장타 두방으로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정성훈 선수는 워낙 노려치기에 능해 가끔 뜬금포를 터트리기도 하는 터라 그러려니 했는데, 스나이더의 투런은 확실히 승기를 잡는 홈런이었죠. 오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보았듯이, 단기전에서는 1승이 보장되는 특급 선발 투수와 홈런 타자의 존재가 상대팀에게 큰 압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약간은 우려가 되었던 우규민의 호투와 스나이더의 결정적인 홈런은 마치 범가너와 펜스가 샌프란치스코의 1승을 만들어낸 것과 같은 역할을 하였죠.



시즌 때와 같은 타자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개안(x 렌즈 교체 o) 후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는 (빵)스나이더 덕분에 여러모로 타선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라뱅과 작뱅, 용암택과 대괄, 신성 채은성과 토템 정의윤 등 풍족한 외야진을 보유한 LG지만 상대적으로 중견수비를 맡길만한 선수는 적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는데, 빵스나가 계속 이런 타격을 보여준다면 외야진 구성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노인네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효과적이지요. 이제_더_이상_40대에게_중견수를_시키지_말라.bread 오늘 경기에선 박용택, 이진영 두 선수가 다소 잠잠했는데, 뭐 이 분들이야 이러다가도 귀신같이 몰아치기 시전하시는 양반들이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1차전 잠잠했던 손주인 선수도 오늘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더군요. 2회초의 타구도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가 될 뻔했습니다만 이종욱에게 잡혔죠. (사실 좀 말이 안되는 수비였어요. 종박 ㄱㄱㄲ) 오지환 선수가 계속 타격을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우려가 됩니다. 김용의와 자리를 바꿔서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네요.



우규민에 이어 두번째로 나온 신재웅과 7회 2사에서 신정락을 구원해 등판한 이동현 선수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불펜의 핵심이었습니다. 올시즌 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LG 불펜의 핵인 두 선수가 동점 혹은 역전의 위기마다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습니다. LG가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게 된다면 이 두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될 것이 자명한데, 그런면에서 신정락의 롤코 투구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테임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후 5-6-7번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라, 상황으로 봐서는 이동현이 나오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대체로 이동현을 대체로 8회에 쓰는 편이라  다른 투수가 나올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요. 그렇다면 정찬헌 혹은 유원상인데, 두 투수에게 타이트한 상황을 맡기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정락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면 8회까지 던졌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죠. 이동현을 아끼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양감독님이 제일 컸을겁니다. 아쉽게도 결과론적으로는, 3차전에서 위기상황이 빨리 오게 될 경우 2~3이닝 정도를 맡아줬어야 할 신정락을 소모해버린 셈이 되었죠.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박경수가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2루 수비에 대한 걱정이 다소 있었는데, 김용의 선수가 1, 2차전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입니다. 특히 4회 테임즈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하며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킨 것은 상대에게 넘어갈 뻔 했던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Giga McHin 수비였죠. 타석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사실 타격도 나쁘지 않고 작전 수행 능력이나 주루 능력 등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은 선수인데,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작년에 비해 출장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에 대한 무언의 항쟁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이렇게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9회초 대주자 문선재의 득점으로 4:2가 되며 경기는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봉중근 선수가 훌륭한 마무리 투수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 1점차 등판과 2점차 등판은 하늘과 땅 차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선재 선수의 플레이는 엄연히 본헤드였습니다. 타구 판단이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인지는 몰라도 득점이 되지 않았다면 가루가 되도록 까일만한 플레이였죠. 근데 가끔 상대 수비가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2009년 롯데와의 홈개막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1루 주자였던 조인성 선수가 평범한 내야 땅볼 때에 3루까지 오버런을 하길래 '정말 똥이 ㅈㄴ 급했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1루수 김주찬 선수가 3루 응원석으로 송구를 하는 바람에 한점을 공짜로 얻었었었고, 이 점수가 추가점이 되면서 LG가 시즌 첫 승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2009년 4월 7일 경기네요. 이 경기 하이라이트 은근 꿀잼입니다. 추억의 심수창 선발에 이진영의 레이저 송구, 조인성의 똥급런, 권용관의 X존 첫 홈런 등등... http://goo.gl/Aa0oV0) 차치하고, 이런 요행을 바라는 플레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선재 선수는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대주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보다 경기 상황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승을 먼저 거두며 PO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 두었습니다만, 사실 대다수의 LG 팬들께서 PO진출은 거의 확정되었다고 생각하실 것 같네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입니다. 3차전을 내주고 나면 '다음 경기 이기면 돼'라는 심리보다 '다음 경기도 지면 어떡하지?'라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게 되겠죠. 상대는 이런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사람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팀입니다. 두산 감독 시절도 뒤지고 있다가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여럿 있었죠. (물론 리버스 스윕 당하는 데에도 능하긴 했지만...) NC 입장에서는 나성범, 테임즈 앞에 주자를 쌓아야 득점이 원활해질테니, 3차전에서는 1,2번 타순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이종욱이 1,2차전 때에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친숙한 잠실에서 경기를 치루기 때문에 전진배치 될 수도 있겠네요. (잠실 종박은, 무섭습니다.) PO에서 넥센과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3차전에서 끝내야만 합니다. 모두 각잡고 시청(혹은 관전) 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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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전평 2014.10.19 LG vs NC (준PO 1차전)

스포츠 2014. 10. 19. 20:10

[준PO 1차전] LG(1승) 13:4 NC(1패)


'완벽한 승리'라고 정리해도 무방할 경기였으나 성의가 없어보이므로, 간단한 관전평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합시다.


정성훈의 초구 2루타 이후로 알아서 무너져준 이재학 덕분에 이미 1회초에 흐름을 가져온 상황에서, 류제국마저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5회말 헬멧을 스친 공이 헤드샷으로 인정되며 류제국이 퇴장당한 것이 변수가 될 수도 있었으나, 필승조의 이른 가동으로 추가실점의 빌미를 차단한 것이 승리의 요인.


큰 점수차로 이긴 경기에서 불펜의 소모가 의외로 컸던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확실하게 틀어막고 가겠다는 감독님의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시즌 말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단 리오단이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바, 일찍 무너질 경우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 할 임정우, 접전으로 갈 경우 오늘 비교적 적은 투구수를 가져간 신재웅과 이동현의 활용이 중요해졌다.


중심타선의 타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응집력의 부족으로 완패를 당한 NC는 내일 경기에서 빠른 발로 활로를 뚫으려는 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다. 결국 최경철의 어깨가 무겁다. 최경철이 오늘만큼만 공수 양면에 활약해준다면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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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전평 2014.10.17 LG vs 롯데 (시즌 최종전)

스포츠 2014. 10. 19. 20:09

포스트시즌이 이제 곧 시작되니 야구 관전평을 슬슬 시작해야겠다.


16년만의 2년 연속 포스트진출. 어부지리로 성공한 느낌이 들어 다소 찜찜하나,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어메이징한 행보는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즌 최종전] LG vs 롯데


초반 대량 실점의 원인은 투수들의 부진이라기 보다는 포수 최경철 선수의 과도한 긴장이 아닌가 싶다. 우규민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지만 이상하리만치 빠른 카운트에서 안타를 많이 맞는 느낌이 들었고, 티포드가 최준석에게 투런을 맞고 나서야 포수를 교체한 것은 (후반 대타 기용의 원활함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래도 4강 갔으니 그러려니 하자.


타선에선 통산 첫 연타석 홈런(그것도 둘다 투런)을 쳐낸 작뱅을 제외하곤 다소 잠잠한 느낌. 믿고 보는 사직택도 멀티히트를 치긴 했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아무래도 5연승이 마감된 두산전 이후로 타격 싸이클이 내려간 것으로 보여서, 어차피 지는 경기였으면 화끈하게 엘꼴라시코를 펼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튼 4강 갔으니 그러려니 하자.


SK의 패배로 인해 4강이 결정되는 것 보다는,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서 자력으로 4강을 확정짓는 편이 여러모로 좋았을텐데.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한 것이 당장 모레부터 시작될 준플레이오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편으론, 마지막까지 이렇게 긴장감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것도 나쁜 것 같진 않기도 하고 뭐 복잡한 심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 갔으니 그러려니 하자.


올시즌 솔직히 내환도 많고 초반 성적도 안좋아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갓상문 감독님을 비롯 코칭스탭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2년 연속 첫 스테이지에서 탈락하진 않길 바란다. 준플 후딱 끝내고, 지하철시리즈에서 넥센 잡고, 삼성이랑 코시에서 6차전에 동점 쓰리런+끝내기 홈런 맞고 셧아웃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다~ 나의 착각이겠지. 엘팬들과 축배를 들고 싶은 밤이지만 포항엔 엘팬이 엄슴... 정우영 캐스터의 코멘트로 관전평을 마무리해본다.


"엘지는 최하위부터 올라와서 가을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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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3의 용병을 선발할 필요가 있을까?

스포츠 2014. 3. 6. 00:39

이제 사흘후면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합니다.

우선 기나긴 비시즌의 공백을 이겨낸 모든 야구팬께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KBO홈페이지)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


스프링 캠프의 시작과 동시에 들려온 리즈의 부상 소식으로 모든 LG팬들이 멘붕에 빠지셨을거라 생각됩니다.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준 1선발 투수를 잃고 시즌을 시작해야 하다니... (개장수를 보내고 시작한 2012년이 왜 떠오르는 걸까...) 다행인건, 5선발 꾸리기도 벅찼던 2012년과는 달리, 투수 뎁스가 매우 두터워진 올 시즌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된다는 점입니다. 에이스를 잃은 것은 아쉽지만, 그 자리를 메워줄 투수들이 얼마나 잘 해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의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올 시즌 LG의 투수 운용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대체 뭐하다 다쳤니 너는...



1군 엔트리에 보통 12~13명 정도의 투수가 포함되게 됩니다. (전체 엔트리는 27명) 일반적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라면

선발 5명 / 마무리 1명 / 셋업 2명 / 좌완 1~2명 / 언더,사이드 1~2명 / 롱릴리프,추격조 1~2

대략 이렇게 선발진이 구성될텐데요. 이를 2014년 LG 투수진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선발 : 류제국, 리오단,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윤지웅, 임지섭, 김선우, 김광삼, 이범준, 제2용병(?)

마무리 : 봉중근

셋업 : 이동현, 정현욱, 유원상, 정찬헌

좌완 : 류택현, 이상열

언더,사이드 : 신승현, 김선규, 최동환

롱릴리프,추격조 : 임정우, 한희


파란색 선수는 거의 보직이 확정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반등이 어려워보이거나(ex 김기표) 간간히 테스트해볼만한(ex 송윤준, 김효남) 선수들은 제외하고, 1군 레귤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는데요. 보직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무리

이견이 없습니다. 2년간 마무리로 연착륙에 성공한 봉이 올해도 뒷문을 책임질 것입니다. 작년처럼 8회부터 나오는 상황이 적어진다면(= 1이닝 마무리로 자리잡는다면 = 셋업이 보다 탄탄해진다면) 한 시즌 내내 큰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기대로는 40세이브 이상 했으면 좋겠네요.


올해는 제발 머리를 길러주세요. 진심 어울림.


2. 셋업

유원상이 2012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롸켓이 있었기에 작년 LG의 셋업은 탄탄했습니다(만 후반기에 정현욱이 똥을 많이 싸서....웃음이 나오냐?). 11월부터 개인훈련하며 이를 간 롸켓은 작년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 볼만 하며, 절치부심한 유원상도 어느정도 몫을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군대 안갈라고 똥줄이 탓겠죠...) 나이가 있는 정현욱은 2~3점차 승부에서 8회를 책임질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47km/h 까지 올라왔다는 정찬헌이 올시즌 셋업진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군입대 전에는 종종 선발로도 등판을 했던 정찬헌 선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원상이랑 비슷한 과로 보입니다. 짧게 던져야 집중력을 발휘하는... 따라서 셋업진에 포함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네요.


이래 순댕이처럼 생겼어도 광주일고 에이스 출신


3. 좌완

올해도 두 옹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선발싸움에서 밀린 윤지웅, 임지섭 선수 등이 포함될 수 있겠네요.


  

두 분 합쳐 82세입니다....


4. 언더,사이드

애증의 존재였던 이대형 선수가 기아로 떠나며 남겨준 마지막 유산, 신승현 선수가 사이드암진의 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선수는 관리를 잘 해주면 구위가 매우 괜찮은 편입니다. (작년에 선감독이 중무리로 쓰는 바람에 올해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만 제구가 정교한 편은 아니어서, 연투를 하게 될 경우 타이트한 상황에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백업으로는 김선규와 최동환이 가능할텐데 김선규는 전형적인 bird가슴이고 최동환은 공은 빠른데 마찬가지로 제구는 그럭저럭 (게다가 투구폼도 거의 쓰리쿼더가 됐더군요. 추격조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표의 반등이 어려워보이는 상황에서 신승현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무려 호세와도 맞짱뜨던 패기 돋는 신승현 선수. 투구도 제발 그렇게 좀...



5. 롱릴리프,추격조

작년 시즌 롱릴리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준 임정우 선수가 시즌 초반 이 롤을 맡겠지만, 궁극적으로 임정우 선수도 선발로 커줘야 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시즌 중 선발 기회가 한 두번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또 그리 중요하지 않지 않은 보직이기 때문에 선발 후보에서 밀린 대다수의 선수들이 롱릴리프 및 추격조 역할을 하게 되겠죠. 다만 폼이 많이 떨어졌지만, 2011년의 모습을 지울 수 없어 기회를 안 줄 수가 없는 한희 선수는 추격조가 맥시멈일 듯 싶네요.


(출처 : MLB파크 'LGV3'님) 2011년 한희의 속구. 똥볼도 저 정도 쑤셔넣으면 먹힙니다.


6. 선발

결국은 선발이 문제입니다. 1선발은 류제국 선수로 확정시 되는 분위기고 규민이나 신정락, 리오단 정도는 고정적으로 롤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자리는 하나, 근데 후보는 6명 +@. 각각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줘야 할 이유도 명분도 너무나 충분해서 보는 팬들은 마음이 너무 풍족합니다(만 선수들은 속이 타들어가겠죠).


김광삼 : 팀의 프랜차이즈. 팀을 위해 투수-타자-투수로 포지션 수차례 변경. 2010~2012 팀의 암흑기에 고군분투.

김선우 : 안 쓸거면 왜 데려왔어...

신재웅 : 좌완. 2년 연속 후반기 선발진의 주축이었음. 경기운영, 투구 스타일로 미루어 계투보다는 선발이 어울림.

윤지웅 : 좌완. 이택근의 유산. 1픽의 포텐셜은 무시 못함. 시범경기 호투.

이범준 : 경찰청에서 2년간 선발 수업. 투구폼 수정 성공(이제 더이상 하늘을 보지 않아). 연구실 후배의 사촌동생(읭?)

임지섭 : 좌완. 간만의 대형 신인. 2006년 류현진처럼 터질수도 있음. 물론 2011년 유창식처럼 복장이 터질 수도 있음.


대충 헤아려도 이정도인데, 만약 여기에 제2의 투수 용병이 추가된다면요...? 물론 리즈가 있었다면 선발 슬롯 두 자리를 용병이 채우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말입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우선 다른 선발 4명은 제 역할을 다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에


i) 새로운 용병이 오게 될 경우 적어도 4~5번 정도의 선발 기회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리즈 이상급)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i)-1. 우왕굳

   i)-2. 하지만 다른 선발 후보들의 박탈감

   i)-3. 몇몇은 다른 보직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시즌내내 기회(부상, 부진 등)만 엿보며 2군에서...


ii) 압도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교체하기는 애매한 성적이라면

   ii)-1. 그 정도 성적이라면 토종 선발 후보중에서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을까?

   ii)-2. 그럼 비싼 돈 주고 용병 왜 씀?

   ii)-3. 계속쓰면 i)-2, i)-3과 같을 것이고, 버리면 무한 경쟁 체제 돌입


iii) 곤잘레스, 더마트레 급 용병이 온다면

   iii)-1. 프런트 ㅂㅅ

   iii)-2. 무한 경쟁 체제 돌입


결국 리즈 이상급의 선발을 데려올 수 없다면 굳이 지금 추가 선발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슬롯 하나를 비워두고 여름쯤에 리즈가 재활을 마치면 다시 데려오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리즈 이상급을 데려오고 여름에 리오단을 리즈로 교체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겠지만, 리오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리오단이 리즈 이상급의 모습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보트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는 하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집중력을 잃고 홈런 공장장이 되곤 한다'니 걱정입니다. 정재복 선수가 생각나네요...ㅠㅠ)


개인적인 바람을 섞어 투수진을 예상해본다면, 5선발은 기존 4선발 + 신재웅 선수가 될 것 같고 임지섭 선수가 좌완릴리프 역할을, 윤지웅 선수는 좌완릴리프 및 땜빵 선발의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우 선수 역시 추격조 및 땜빵 선발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이범준 선수는 롱릴리프가 적격으로 보이며, 김광삼 선수는 여름 이후에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올 시즌 LG의 투수진을 훑어보았습니다. 몇년새에 투수진 뎁스가 무척이나 두터워진 것 같아 새삼 뿌듯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 시즌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아흥.


다음 포스팅에선 2014년 LG 타자 전력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쓸지 기약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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