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드라마 'Gotham' 5화까지의 캐릭터 감상

덕질/히어로물 2014. 10. 22. 10:08



DC 세계관에서 청렴하기로 치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경찰인 제임스 고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Fox의 드라마 '고담'이 어제 (2014-10-21)부로 5화까지 방영됐습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의 캐릭터 소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몇 자 적어보렵니다




고담시 전경입니다. 뉴욕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모습이죠. 2화에서 마천루를 잡아주는 샷에서 거대한 'Q'가 발견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게 Queen Consolidated (올리버 퀸의 회사) 라고 합니다. 분명히 이 세계관에 그린 애로우 (드라마 애로우와 겹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 존재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의도인 셈이죠






짐 고든 : 예상대로 지나치게 강직합니다. 전직 군인 출신으로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온 것으로 설정됐고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안 넘어갑니다. TDKR에서 신참인 존 블레이크가 앞뒤 안가리고 들쑤시는 모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던 걸로 유추할 수 있는 그의 과거 모습이었죠. 그 때문에 뺀질대고 조폭과도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는 상관인 하비 불록과 수시로 마찰을 빚습니다. (물론 그 상관도 적응하고 친해지긴합니다만..) 여러 편의 배트맨 게임에서 나왔다시피 고든의 격투 능력이 꽤 괜찮기 때문에 터프한 액션들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그의 아내인 바바라와는 아직 결혼은 안하고 연애 중인 상태이며, 종종 러브신이 나오는데 그게 좀 느낌이 기묘하더군요. 허구헌날 아줌마로만 나오던 분이 젊고 한 몸매하는 미녀로 나오니 말입니다. 여하튼, 부패한 도시에서 주변 사람들을 지키며 생기는 갈등으로 고뇌하는 역을 배우가 잘 소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법의 테두리 안에 있을 뿐이지 멘탈리티는 배트맨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비 불록 : 고든의 상관. 투캅스에서 안성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뺀질대고 적당히 부패했지만 나름 속도 깊고 부하인 고든을 계속 챙겨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매화 나오는 고든과 만담씬들이 꽤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이분 나중에...ㅠ







펭귄 : 현재 이 드라마 최고의 씬스틸러. 비열, 잔인, 교활의 3박자를 완전히 갖춘, 그러나 아직은 싹만 갖고 있으며 영글지 않은 모습을 배우가 잘 연기하고 있습니다. 왜 다리를 절게 되는지, 어떻게 거물 범죄자로 성장하게 되는지가 가장 잘 설명이 되고 있는 캐릭터죠. 전혀 뚱뚱하지 않은데도 그냥 펭귄으로 보일만큼 싱크로율도 절묘합니다.








리들러 : 짐캐리의 리들러보다는 아캄버스의 리들러 캐릭터를 많이 벤치마크한 것 같습니다. 현재는 고담경찰의 법의학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능력은 꽤 우수한 편. 다만, 자기 업무를 보고하는데 수수께끼처럼 얘기하는 습관 때문에 하비 불록에게 잔소리를 좀 얻어먹는 편입니다. 아직 흑화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어쩌면 아예 흑화하지 않을지도)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해요.









피쉬 무니 : 이 세계관의 유일한 오리지널 캐릭터. 포스가 후덜덜한 범죄조직 대장.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늙은 갱두목 팔코니의 밑에 있으면서 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팔코니가 배트맨이 등장한 이후에서야 잡혀들어간 걸 보면 이 누님의 말로가 이미 눈에 그려지긴 하지만... 여하튼 이 드라마에서 제일 이슈가 되었던 캐스팅입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 이 분 윌스미스의 아내되는 분이죠.









포이즌 아이비 : 아직 애일 뿐이고, 출연 지분도 얼마 없습니다. 다만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라는 건 확실히 알겠더군요











캣우먼 : 끽해야 10대 초중반인듯 한데, 이미 완성체 캣우먼입니다. 격투 능력만 더 가다듬으면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캣우먼이 될 것 같네요.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자기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캐릭터입니다. 배우가 어린데도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원작과는 달리 웨인부부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배트맨 : 1화 시작하자마자 범죄자의 총탄에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됩니다. 그 이후 부모님의 죽음과 범죄조직들의 연계성을 찾고자 조사를 시작하는데, 탐정으로써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입니다. 배트맨의 별명 -The World's Greatest Detective-를 생각해보면 전율이 오는 부분이죠. 또한, 자기 몸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손을 일부러 불에 그을리는 등의 자학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 나이 때 배트맨은 그런 행동을 보여왔다는 게 원작의 설정이므로, 드라마가 원작에 꽤 충실하다고 볼 수 있겠죠. 배우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실제 나이가 12살인데, 12살 소년의 눈빛이라고는 믿기 힘든 연기를 매 에피소드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베일의 유년기 느낌이예요. 세월이 지나 훌륭한 배트맨으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알프레드 : 기존의 알프레드보다 훨씬 엄하고, 더 냉소적입니다. 도련님에게 윽박지르는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건 브루스를 위해서는 목숨도 던질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알프레드와 차별되는 점이라면 브루스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모습인데요. 전직 용병출신으로 무예도 출중했다는 설정이 있어서 그 부분을 드러낸 듯 합니다. 이 세계관에서는 알프레드도 나이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니 가능한 설정이겠죠.








5화까지의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애로우, 플래시, 배트맨까지. 2014년 가을 DC Comics의 TV쇼 침공은 거세네요. 여담으로 고담 5화에는 마약으로 둔갑된 특수 화학물질인 '베놈'의 존재가 등장해서 내용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베놈을 몸에 주입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인물이 아직은 없지만, 나중엔 나오죠. 바로 베인입니다. 이 드라마의 세계관 넓혀가는 기술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사진 출처 : Fox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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