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4.28 [Marvel]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감상 후기 (스포일러 포함) 2
  2. 2016.03.11 [Marvel] 캡틴아메리카:시빌워 트레일러#2 분석
  3. 2015.11.25 [Marvel]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트레일러
  4. 2015.06.26 [Marvel] '선더볼트' 로스 장군, 시빌워 출연 확정 2
  5. 2014.03.31 [Marvel] 마블코믹스 Civil War 감상 후기

[Marvel]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감상 후기 (스포일러 포함)

덕질/히어로물 2016. 4. 28. 13:25



어벤저스2.5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보고 왔습니다.





어벤저스 캐스팅보다 더 화려합니다. 전작의 토르와 헐크가 빠진 대신 앤트맨,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윈터솔져가 추가됐고,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로스 장군까지도 돌아왔습니다. (미국 억양 쓰는 귀여운 마틴 프리먼은 덤) 고로 이 영화는 어벤저스 2.5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가 아이언맨3.5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구요.


하지만 다 보고나니 이게 '시빌 워'라는 이름을 걸고 나올 '전쟁'의 개념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디다. 원작의 '초인등록법안'이 이 영화의 소코비아 협의안인데, 원작은 그 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주가 되지만, 이번 영화의 갈등은 사실 '어벤저스가 저지른 일로 인한 소코비아 협의안의 동의 여부'가 아니라, '캡틴과 그의 친구 버키를 옹호하느냐 옹호하지 않느냐'로 갈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의보다는 사적인 이유로 싸우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 돌아가주세요.




영화를 보면서 저는 4가지 정도의 큰 줄기가 있다고 봤습니다.







1. 초인등록법안 '소코비아 협의안'의 동의 여부를 놓고 분열



- 사실 이게 메인이어야 하는데, 메인이 아니게 된 이유는 진정한 흑막이 뒤에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에서는 정치 이야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추리 수사물같은 형태로 흘러가더군요. 이 시도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괜찮은 트위스트였죠. 



반면, '시빌 워'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모호해졌습니다. 이 법안 때문에 죽자살자 싸우는 일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 때려놓고 '미안해'를 연발하는 전쟁이 펼쳐집니다. 다들 소녀감성인지 서로 상처주지 않으려고 안간힘들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평가를 깎아먹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워머신의 강경한 자세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그는 단순히 친우인 토니 스타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믿는 신념을 아주 강하게 믿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원작만화의 강경한 느낌을 이 사람을 통해 담으려고 한 것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 강한 신념 때문에 감당해야할 몫이 생기게되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은 옳은 길을 택한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신무기인 곤봉처럼 이래저래 시크한 캐릭터였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병풍이 될 수도 있었는데, 연출 안배를 잘 해줘서 캐릭터를 여차저차 잘 살려줬습니다. 









2. 윈터솔져 버키를 합법적인 굴레에서 처벌할 것인지, 아니면 즉결 처형할 것인지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 이 남자가 있습니다. 




UN 회의장을 박살낸 범인으로 버키가 지목이 되고, 지난 수십년간의 고위인사 살해행적과 폭력성을 이유로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죠. 하지만 오랜친구를 죽게 놔둘 수 없는 캡틴이 중간에 막아섭니다. 범죄자가 되어서라도 친구를 구하겠다고 다짐한 것이죠.


블랙팬서는 아버지의 원수인 그를 본인이 직접 죽이고자 마음먹고, 아이언맨은 그를 구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랙팬서가 방해받지 않고 버키와 싸웠더라면 아마 버키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버키가 아무리 강화인간이라고 해도 (무적에 가까운 비브라늄 갑옷을 입은) 와칸다 왕국 최강의 전사를 상대로 이길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스티브가 개입하면서 일단락되기도 하고요 (위의 사진)


이 영화에서의 버키는 세뇌상태로 자신이 죽였던 모든 사람들을 다 기억하고 있었고,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매고 다니는 백팩 안에는 자신의 기억을 담은 수첩 (메멘토처럼)이 들어있었다고 하네요. 본인의 업 - Karma - 때문에 댓가를 치뤄야하는 상황들이 무수히 다가오고 괴로워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옆에서 스티브만이 그를 도와주죠. 다시 한 번 생각하건대 스티브 없이 버키가 이 영화에서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아이언맨에게 주어진 36시간






썬더볼트 로스 장군이 아이언맨에게 36시간을 주면서 캡틴과 버키를 잡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이제부터 문자적 의미의 '시빌 워'가 시작됩니다. 장소는 미국이 아니라 독일 베를린의 공항이죠. 서로 싸우면서도 화려하게만 싸울 뿐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배려하는 모습들입니다. 죽자살자 싸우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구성하는 시퀀스 답게 엄청난 볼거리들로 가득했습니다. 눈이 너무 즐거워서 싱글벙글하면서 보는 관객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이 쯤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36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토니가 리크루팅해온 코믹스의 영원한 아이돌 스파이더맨이죠.




Hi Everyone!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싸움의 동기는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서로 상처주지 않으려다보니 정치적으로 강한 선택을 하는 캐릭터가 워머신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동기가 밋밋하다보니 극의 흐름도 살짝 늘어질 수 있지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려고 하는 타이밍에 우리의 귀염둥이가 등장합니다. 이것을 기점으로 개연성이고 뭐고 상관없이 다같이 웃고 즐기는 축제가 펼쳐지죠. 솔직히 기대를 초월하는 출연 지분을 갖고 나타났습니다. 완력으로 캡틴의 두 사이드킥을 한꺼번에 관광보내는 장면에서는 전율마저 느껴지더군요. 심지어는 캡틴과도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때 대사들이 압권인데



"스티브: 토니가 또 뭐라고 하던가?"

"피터: 당신(스티브) 말이 옳게 들릴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틀리다고 했죠. 그래서 위험하대요"



이 대사들은 시빌워 만화원작에 나왔던 대사들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스파이디는 결국에는 캡틴과 뜻을 함께하기 때문이죠. 



하여간에 소유권은 유지하되 촬영은 모두 마블에 맡긴 소니의 결정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린 듯 합니다. 내년에 개봉할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도 기대가 큽니다. 약은 약사에게 마블만화는 마블스튜디오에









4. 캡틴 아메리카 vs 아이언맨





 






영화 보신 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 최대 피해자는 아이언맨인 토니 스탱크스타크입니다. 








시빌워 만화 원작을 보고나면 아이언맨은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이라 봐도 무방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관객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네요. 위의 상황은 자신의 아버지인 하워드가 가장 그리워하던 친구(스티브)가 자기를 죽인 인간(버키)과 함께 자기가 만들어준 방패로 자기 아들(토니)을 두들겨패는 욕이 저절로 나오는 상황이란 말이죠. 하워드가 너무 열받아서 지하에서 관뚜껑 열고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엄청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극적인 시퀀스였다는 정도만 짚고 넘어갈게요.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를 보신 분들, 하워드 스타크를 좋아하는 저같은 팬들은 단체로 아이언맨 지지파로 갈아탈 것 같습니다. 





영화 다 보고나면 어느쪽을 지지해야할지 혼란스러워집니다..



시빌워의 개봉에 맞춰 넷마블社의 '마블 퓨쳐파이트'도 재빨리 업데이트가 된 상황인데요. 마블 코믹스 역사상 가장 극적인 이슈였기 때문에 재빠르게 마케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코믹스만 놓고보면 당연히 반대파를 지지해야겠지만, 영화를 본 이후엔 확실히 모르겠어요. '팀 캡 vs 팀 아이언맨' 구도의 밸런스를 완벽히 맞춰준 작가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질 뿐입니다. 여러 캐릭터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로부터 신경이 분산되지 않도록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출도 훌륭했구요.



모든 싸움이 끝나고 어벤저스를 한동안 떠나있었던 토니는 어벤저스 시설에 돌아옵니다. 전작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싸움 다 마치고 집에가서 쉬려는게 삶의 이유 아니냐'고 말했던 그가, 이제는 어벤저로서의 자각을 마치고 자리를 잡은 듯 보입니다. 소코비아 협의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전투활동에는 제약이 있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어벤저로서 살아갈 듯 하군요.




아무래도 코믹스 원작이다보니, 코믹스의 주요 대사들이 그대로 오마주되어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캡틴의 연인이었던 페기의 손녀딸인 샤론이 페기가 해주었던 말을 그대로 읊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말은 원작 만화에서 스티브가 피터에게 해줬던 얘기였죠. (본인의 신념에 따라 우직하게 싸워나가라 하는 그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책에 담긴 구절) 아마도 이 세계관에서는 스티브가 페기에게 해준 말인 모양입니다.


따라서 '스티브->페기->샤론->(다시)스티브' 이런 인과율이 적용되는겁니다. 의미심장하죠. 어떻게보면 전 여친의 손녀딸이랑 연애하는 개막장드라마이긴 한데






이상 후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이 영화에는 총 2개의 쿠키영상이 담겨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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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캡틴아메리카:시빌워 트레일러#2 분석

덕질/히어로물 2016. 3. 11. 14:31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의 2번째 (어쩌면 마지막일) 트레일러가 공개됐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비명지른 분들 꽤 되실텐데요. 트레일러의 분석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성 추측글입니다. 저의 추측이니 참고만 하시고, 혹시라도 얻게 될 힌트가 싫은 분은 돌아가세요)



1. 윈터솔져의 기원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Russia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번 트레일러의 시작은 추운 러시아입니다. 아마도 버키반즈의 역사와 윈터솔져의 기원을 볼 수 있는 곳이겠죠. 이 다음 장면은 러시아인 간수의 모습입니다. (왼팔에 러시아 국기 로고가 붙어있지요..)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Russian Guard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간수들이 버키가 감금되어있는 얼음 창고를 열면서, 버키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마 다음 암살대상이 정해진 것이겠죠. 캡틴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그도 동면 상태로 최근 70년간 잠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임무를 마치고 세뇌작업을 거치는 시간만 빼면 계속 동면 상태로 있었던 것이죠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The Winter Soldier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스티브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버키도 수퍼솔져입니다. 러시아의 공식으로 완성된 수퍼솔져라는 점만이 차이겠죠. 그의 능력은 이 전작인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충분히 증명됐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캡틴아메리카, 그리고 블랙팬서와 맞서 싸우는데 있어서 부족하지 않은 능력을 선사하리라 사료되네요.





2. 진정한 싸움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TeamCap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영화는 '정치'가 배경에 깔려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작인 윈터솔져와 같은 정치 스릴러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심리 스릴러물에 가깝다고 하는군요. 이 영화에서 멤버들간의 분열이 생기는 이유는 스티브(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버키(윈터 솔져)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블랙팬서가 이 세계관에 합류하게 되는 동력이기도 하죠. 블랙팬서는 모종의 이유로 버키를 쫓고있습니다. (아마도 블랙팬서의 부친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로 누명을 쓴 것이 이유겠죠)





3. "댓가가 따를걸세"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Thunderbolt Ross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대사는 로스장군이 '소코비아 협의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어벤저스들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소코비아 협의안은 시빌워 원작의 '초인등록법안'과 같은 것입니다. 영웅들이 무제한의 자원으로 아무런 규율 없이 행동하며 뉴욕, 워싱턴, 남아프리카, 소코비아 등을 박살내고 다닌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스티브는 친구인 버키가 이 법안보다 더 소중하기에, 협의안에 거부를 하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Scarlet Witch Sokovia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부분에서 스티브는 완다(스칼렛 위치)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피에트로(퀵실버)를 잃었던 소코비아 전투의 영상이 나오자 로스 장군에게 영상을 끄라고 합니다.






4. 또다른 국제적 사고의 발생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International Incident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다음 씬은 뭔가 국제회의장으로 보이는 듯한 건물이 폭탄테러로 무너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와칸다의 국왕인 티찰라(블랙팬서)의 아버지가 이 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 장면은 소코비아 협의안에 더 힘을 실어주는 사고이면서, 동시에 티찰라가 이 폭탄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인 버키를 쫓게되는 계기를 마련하게됩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TChalla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물론, 이제 알만한 분들은 아시다시피, 버키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누명을 쓴 것이죠. 스티브는 버키가 이 사고와는 무방하며 무고하다고 믿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원칙에 어긋나더라도) 그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그게 설령 정부에 반하는 행동이 되더라도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블랙팬서는 아이언맨의 측에 서게되는 것일테고요. (아이언맨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도 버키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니 동질감이 있을 수 있죠)






5. 아이언맨의 귀환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Iron Man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지막 부분에서, 토니 스타크는 팀에서 물러났고 새로운 어벤저스가 창설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바로 미국 정부에서 그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That's why I'm here"




Captain America Civil War Tony Stark Meeting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무슨 계기로 토니가 완전히 스티브의 반대편에 서서 전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불명확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마도 심경변화가 있었겠죠. 어쨌거나 소코비아에서 있었던 울트론 사태는 온전히 그의 잘못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지금 그의 친구들이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의 절친인 제임스 로드(워머신)이 그를 정부측으로 포섭한 것일수도 있을 것이고, 비전이 스타크로 하여금 생명을 중시하게끔 새로운 방식을 알려줬을수도 있습니다. 연인인 페퍼가 설득한걸수도 있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흐름들이, 코믹스에서처럼 토니 스타크가 쉴드의 새로운 국장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6. 슈퍼히어로 구금용 감옥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Prison Tony Stark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시빌워의 원작을 보신 분들께서는 '알파 감옥'이라는, 토니 스타크와 행크 핌(앤트맨), 그리고 리드 리처드 (미스터 판타스틱)가 만들어낸 슈퍼히어로 구금용 감옥을 기억하실 겁니다. 초인등록법안에 동의하지 않는 영웅들은 이 곳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Water Prison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트레일러에는 그 초인구금용 감옥이 원작과 비슷한 형태로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어둡고 폐쇄적으로 보이죠. 아마 토니 스타크가 들어가서 갇혀있는 동료 어벤저들을 설득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Prison Alpha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물론, 이 감옥은 기존에 존재하던 쉴드의 빌런 구금용 창고일 수도 있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설명된 적이 있었죠. 어보미네이션을 가둬뒀던 감옥에 대해서 설명된 적도 있고요. 




7.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Stair Fight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미국 자유의 상징인 캡틴 아메리카가 어째서 미국 정부에 대항하게 되는가? 세계 2차대전은 오히려 단순했습니다. 나치가 악마고 그들을 멈추면 되는 것이었죠. 그 때는 선악의 구분이 명확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해동된 이후로 많은 것들이 변했죠. 스티브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쉴드에서 일을 했지만 알고보니 하이드라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하이드라는 죄도 없는 사람을 '잠정적 위협'으로 평가하고 한 번에 모두 죽이려 했었지요.


지금의 스티브 로저스는 누군가의 밑(정부 혹은 조직)에서 명령을 받으며 일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이것이 그가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과 친구만 신뢰하게 되는 이유이죠.


"I know we're not perfect but the safest hands are still our own"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해)





8. 워머신의 추락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War Machine Shot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장면에서 로드 중령이 총격을 당해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어떤 광선이 그를 추락시켰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것이 다른 어벤저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믿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새로 등장할 빌런인 바론 제모의 소행일 수도 있겠죠. 


워머신(혹은 팔콘이나 스칼렛위치)이 이번 영화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캐릭터들에게 정이 들대로 든 영화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트레일러에는 마치 버키가 쏜 총을 맞고 로드가 추락한 것처럼 보였지만, 각도나 배경(독일 공항)을 봤을 때는 분명히 편집된 영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알 길이 없겠죠.






9. "우리가 싸울 필요가 없어"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Iron Man War Machine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세뇌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 전작의 마지막 부분에서 버키는 자신의 과거를 서서히 기억해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트레일러들을 보면 버키가 악당짓을 하는 장면들 (스타크에게 총을 쏘거나 하는)이 있어서 보는 사람은 어리둥절해집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Bucky vs Stark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Bucky Motorcycle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모든 싸움의 기반에 세뇌가 덜풀린 (혹은 풀린) 버키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10. '캡틴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의 오마주





90년전 그 허약하고 말라비틀어진 청년의 마음 속은 아직도 용기로 가득합니다. 멋진 오마주네요.




11. 방탄복을 입은 블랙팬서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Black Panther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이 트레일러에서 스파이더맨이 공개되긴 했지만, 진짜 집중해야하는 포인트는 바로 블랙팬서입니다. 스파이더맨과 마찬가지로 블랙팬서도 phase3에서 솔로 무비가 나올텐데요. 이 영화에서 제3자의 포지션을 맡은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이 전쟁에 참전하죠. 그는 그의 나라에서 전사이자 왕자이며, 모든 이들이 알아보는 귀족입니다. 비밀 위장신분이나 자경단도 아니죠. 그는 그저 그의 나라를 지키는 궁극의 전사로서 길러진 사람입니다. 둘로 갈라진 어벤저들의 싸움과는 사실 명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스타크만큼 똑똑하고, 캡틴만큼의 리더십을 갖췄죠.


그리고 그는 엄청난 코스츔을 입고 있습니다. 비브라늄으로 도배된 전투복이죠. 파괴되지 않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방탄인 것이죠. '니가 총을 쏘거나 말거나'라는 눈으로 퀸젯을 쳐다보는 그의 모습은 압권입니다.





12. 앤트맨 화살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Hawkeye Shot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제레미레너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영화에서 그는 별 희한한 트릭을 갖춘 화살을 다 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레일러에서 공개된 흥미로운 장면은, 앤트맨이 그의 화살을 타고 아이언맨의 갑옷에 올라타는 부분이었습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2 Trailer Ant Man Arrow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앤트맨은 이번 영화에서 과연 자이언트맨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요? 이번 영화의 트레일러들에서 그의 활약이나 모습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커집니다.





13. 비전 vs 스칼렛위치



Captain America Civil War 2 Trailer Vision vs Scarlet Witch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원작에서 이 둘은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칼렛위치의 옆에는 누군가가 쓰러져 있습니다. 호크아이로 추측되는데, 호크아이와 스칼렛위치의 친분을 생각해볼 때, 호크아이가 쓰러지고 분노한 그녀가 비전을 공격하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비전의 '생명이 으뜸'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어딘가 싸늘한 느낌이 듭니다.





14. 차세대 캡틴 아메리카


Who Will Be The Next Captain America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너무 앞서나가는 감이 있지만, 몇몇 소스로 유추해보자면 (몇몇 배우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 등등) 지금의 MCU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만화 원작을 아는 이들에게 시빌워라는 것은 스티브 로저스의 죽음을 뜻하죠. (혹은 그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게 되거나). 그렇다면, 차기 캡틴 아메리카라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버키가 방패를 들고 싸우는 모습은 원작 팬들에겐 익숙한 모습입니다.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저스:인피니티 워'에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이기는 합니다. 그러므로 최소 그가 이번영화에서 죽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죠. 앞일은 모르니 이것도 지켜봐야겠습니다.




15. UNDEROOS (히어로 코스츔 디자인으로 속옷만드는 회사)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Spider Man Web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트레일러를 끝까지 본 사람들을 위한 꿀같은 장면이었죠. 하나의 상징을 두고 2개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언제나오나 싶었던 그가 등장했죠. 



Captain America Civil War Spider Man Costume Eyes Official Captain America: Civil War Trailer #2 Analysis & Discussion


토니 스타크가 '언더루~'라고 외치자 -언더루는 쫄쫄이를 뜻하는 농담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웹슈터에서 나온 거미줄이 캡틴의 실드를 빼앗고 손을 묶어놨죠.



스파이디의 수트는 기계로된 눈매를 갖고 있었습니다. 토니가 벌써 그의 수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게 아닌가 유추해볼 수 잇는 대목이죠. 마블의 사장인 케빈 파이기의 인터뷰에서 '스파이디는 이미 힘을 가졌고, 이미 뉴욕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의상만 집에서 만들었을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스타크는 이미 그에게 옷을 만들어준 것은 물론이거니와 표정까지 드러나는 기계 눈을 달아줬을 수도 있는거죠. 웹슈터도 만들어줬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빌워는 4월 마지막주, 미국에는 5월 첫째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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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트레일러

덕질/히어로물 2015. 11. 25. 17:02





드디어 떴습니다. 일단 보시죠






So was I...


5가지 인상적인 순간들을 꼽아보겠습니다





1. 블랙 팬서의 등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와칸다의 왕 블랙팬서. 추격 장면 등의 멋진 장면도 일부 보여주지만 역시나 저 의상이 참 멋집니다. 마블 퓨쳐파이트에 빨리 업데이트 됐으면





2. 완전히 갈라서는 캡틴과 아이언맨


캡틴: 미안해 토니. 내게 다른 선택이 있었다면 이러지 않을거라는건 잘 알잖아. 하지만 버키는 내 친구야

아이언맨: 나도 네 친구였잖아.



참 가슴아픈 장면입니다. 더불어 쓰러져 있는 로디의 모습도요.





3. 전투의 시작




영웅들이 싸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스칼렛 위치는 날고 있구요. 어벤저스에 맞먹는, 혹은 그를 상회하는 화끈한 전투 시퀀스들을 기대해봅니다.







4. "썬더볼트" 로스 장군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주인공인 브루스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그가, 이번에는 초인 등록법안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자네들은 누군가에겐 영웅이지만 어떤이들은 자경단이라고 부르지. 자네들은 무한정의 자원을 갖고 활동해오면서도 아무에게도 감독받지 않았다네. 이제 세상이 그걸 못참아"라는 대사에서 그가 이 모든 일의 흑막임을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적역이네요.





5. 캡틴&버키 vs 아이언맨


팔콘은 멋진 발차기를 시전하고, 스칼렛 위치는 하늘을 날고, 블랙팬서는 엄청난 속도로 추격을 벌이지만, 이 장면의 위엄에는 한수 접고 들어갑니다. 캡틴과 버키가 팀을 이루어 아이언맨에게 핸디캡 매치를 선사하는군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2016년 5월 개봉 예정입니다. 참을 수가 없네요.





출처: Comic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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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선더볼트' 로스 장군, 시빌워 출연 확정

덕질/히어로물 2015. 6. 26. 10:10


2008년에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하MCU)에서 약간은 독립된 느낌이었습니다. 그 내용들이 고스란히 어벤저스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심지어 중간에 배우가 에드워드 노튼에서 마크 러팔로로 바뀌는 일까지 있었죠. 어벤저스2가 개봉하기 전에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는 다들 개인별로 프랜차이즈를 쌓아올라간 반면, 헐크의 독립 영화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개봉할 '캡틴아메리카:시빌 워'에서는 헐크 독립영화의 발자취가 만들어질 모양입니다. 다름 아닌, 타데우스 로스 장군 (브루스 배너 여친인 베티 로스의 아버지)의 등장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로스 장군이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인크레더블 헐크의 포스트 크레딧 쿠키를 첨부해봤습니다.





부하 관리 잘못했다가 죽을뻔하고, 딸내미 남자친구 괴롭히다가 딸한테 의절 당하고, 그 딸내미 남자친구 덕에 결국은 목숨 건져서 궁극의 패배자가 되었던 이 남자. 바로 타데우스 '선더볼트' 로스 장군입니다.








기억이 나시는지요. 이 분이 내년 개봉될 MCU의 시빌워 영화에 동일한 배역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2008년 이후 처음이니 8년만에 MCU로 복귀하시는 셈이네요. 배우 성함은 윌리엄 허트 (William Hurt) 님 입니다.



이 분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2008년에 연기한 그의 캐릭터와, 2016년 시빌워에서의 그의 캐릭터는 꽤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말을 빌려보자면 '보다 현대적이고, 팬들이 그래픽 노블에서 봤던 캐릭터는 아닐 것이다'라고 하셨다네요.



'그래픽 노블에서 봤던 캐릭터'라 함은 그의 악명을 높여준 또다른 인격인 '레드 헐크'를 아마 MCU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현대적'으로 탈바꿈 되는 것이 MCU의 특징이죠. 앤트맨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행크 핌이, 곧 개봉할 앤트맨 영화에서는 2대 앤트맨의 멘토 비슷한 역으로 변경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레드헐크와 관련된 질문을 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레드헐크가 될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큰 힘을 얻게된다면 좋긴하겠지요. 대신에 저는 제 캐릭터에 그 괴물(레드헐크)만큼 거대한 자아를 만들었어요. 레드헐크만큼의 극단성과 무자비함을 띈 인물로 말이죠.



로스 장군이 레드헐크가 되는 모습을 과연 MCU에서 볼 수 있을까?



레드 헐크는 앞으로도 MCU에 안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헐크를 괴롭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로스 장군의 역할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그의 정치적, 군사적 성향상 그는 초인등록법 찬성쪽에 서서 토니 스타크와 손을 잡게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쿠키에서 토니스타크가 말했던 '팀'이라는게, '어벤저스'가 아니라 '초인등록법 찬성파'가 될거라고 예상했던 팬들이 그 당시에 얼마나 됐을까요.. 여하튼 마블코믹스 기획하는 양반들 스토리 꼬는 솜씨는 우주제일 아닌가 싶어요. 



시빌워는 2016년 5월 개봉 예정입니다.



출처: Youtube, Comic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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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마블코믹스 Civil War 감상 후기

덕질/히어로물 2014. 3. 31. 14:26

 

 요즘이야 어벤저스,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이 스크린에서 친숙해져 있어서 마블코믹스가 영화제작사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그들의 본업은 만화 그리는 일입니다.

 

 

 

 

 

마블코믹스 사상 최대의 이벤트인 <시빌워> 시리즈의 그래픽노블 출간판을 모두 손에 넣었습니다. (사실은 좀 됐는데 리뷰를 이제서야.)

 

 

 

 

 

시빌워의 핵심은 정부 기관의 '초인등록법안'입니다.

이는 히어로들이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고,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며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무수한 히어로들의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선택하여 편을 가르고, 절대 섞일 수 없기에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법안의 찬성파 리더는 '아이언맨' 토니스타크, 반대파 리더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로저스입니다.

 

초인등록법안 통과후 히어로들의 신분증은 이런 모습이라네요

 

 

 

책 4권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빌워 본편 (이야기의 큰 줄기)

2. 시빌워 : 캡틴 아메리카 (초인등록법안 반대파)

3. 시빌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초인등록법안 찬성파에서 반대파로 전향)

4. 시빌워 : 아이언맨 (초인등록법안 찬성파)

 

 

 

구성만으로도 짐작이 가능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미 초인등록법안을 찬성하고 있는 토니 스타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맡게되어버립니다. 법안을 세운 것은 정부인데, 만화를 읽다보면 반대파 전체가 아이언맨 한 명과 싸우는 것으로 착각이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는 이 이야기에서 '악'을 자처합니다. Shield의 국장이 되는 그의 미래와 연결되지요.

 

 

누군가 악이 되어야만 하는 코믹스의 특성상 그는 천하의 개쌍놈이 되어버리지만, 그 어마무시한 권력을 대의 명분을 가지고 제대로 휘두르기 때문에 멋있습니다. 본인이 믿는 '자유'에서 어긋난다고 믿기 때문에 싸움을 멈추지 않는 스티브 로저스도 멋있습니다. 긴 방황 끝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관철해내는 피터 파커도 당연히 멋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캡틴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의 근접 격투씬은 코믹스 역사에 남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파워풀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장을 넘기는데 스크린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라면 아실런지요)

 

 

카메라가 깔린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피터. "저는 16살때부터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본인들의 이상을 믿고 싸워나가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는 다들 멋있습니다. 다만 이 이벤트의 가장 큰 문제는, 피터(스파이더맨)가 어떤 특정한 광경을 보고난 후에 극의 흐름이 너무 한 쪽으로 급물살을 타버린다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언맨을 무너뜨려야하고 등록법안은 잘못된 것이다'는 공감대를 독자에게 주려고 시도한 것이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 해도 굳이 그걸 대놓고 드러내면서 아마추어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건 반대이거니와, 또 그를 통해 연출상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져버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정치스릴러를 만들려다가 단순 마녀사냥이 되어버린거죠. 어차피 '어른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갈 거라면 일정량 정도는 보다 덜 드러내고 '암시'혹은 '추측'만으로 판단하게끔 해줘도 요즘 독자들 똑똑해서 다 알아챘을 겁니다.

 

 

토니 스타크는 전형적인 내유외강 캐릭터입니다. 남 상처주고 혼자서 우울해하는 성향(속마음)과, 교활한 정치가 기질(겉모습)을 보다 잘 섞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너무나 짙습니다. 더 입체적일 수도 있었다는 거죠. 스티브 로저스도 어찌보면 너무 평면적입니다. 실수도 없고, 뜻도 확고한데다가 대중과 추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카리스마까지 지녔습니다만 문제는 이 모든 것들중에 단점이 안보인다는 거죠. 피터를 설득할 때 마크트웨인의 책 구절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이미 작가는 '이 사람이 옳으니 이 사람을 따르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독자에게 '더 생각해볼 문제'를 제공했다면 좋을뻔 했는데.. 너무 한쪽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여담으로 시빌 워는<슈퍼맨:레드선> 등을 통해서 스토리 비틀어보기에 비범한 능력을 보였던 작가 마크 밀러가 만든 작품인데요. 시빌워가 원체 유명해지다보니 기존의 마블팬들과 시빌워를 보고 마블팬이 된 사람들간의 키보드 배틀을 보이는 장면들이 양산됐었습니다. 왜냐하면 시빌워는 그저 '비틀어보기'의 일안일 뿐이며 하나의 평행세계관 이야기 중 하나인 정도로만 간주하여야 하지만, 시빌워를 통해 마블팬이 된 팬들 중에는 '시빌워에 나오는 스토리와 캐릭터 성향이 오리지널'이라고 믿는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인기가 너무 좋아져서 이후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기정사실화 된 건 아이러니

 

 

작가의 전작인 <슈퍼맨:레드선>같은 경우에는 '클락켄트의 우주선이 미국 캔자스가 아니라 소련에 떨어졌다면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가정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었고 -실제로 클락켄트가 소련정부를 위해 일을 하며, 소련이 세계 최강국이 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 이런 내용은 그저 일회성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시빌워의 경우에는 '정말 저럴 수 있겠다'라는 스토리의 강한 설득력 때문에 논란이 더 거셀 수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어쩌면 작가가 논란을 즐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인지라) 토니스타크는 악인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상 단점이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장점도 확실합니다.

 

1. 작화는 두말할 필요가 없이 완벽하고 -디테일이 너무 살아있어서 어느 각도에서 뭘 보고 있는지,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혼자서 찬성파 히어로들 싹다 발라버리는 스파이더맨. "Amazing(믿을수없군)" / "Spectacular(환상적이지)" 대사개그

 

 

 

 

2. 모르던 캐릭터들을 처음 접하는 팬들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게끔 설명도 친절한 편입니다. 마블코믹스에 히어로들이 너무많아서 그 많은 히어로들의 이름을 알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꽤 잘 설명해두었더이다.

 

 

 

3. 구성적인 연출은 떨어지지만 스토리텔링 기법(감정을 흔드는)은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극적인 상황을 더 극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장면들이 몇 컷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듯 해요.

 

 

 

4. 격투 시퀀스들은 하나같이 박력있습니다.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에는 몸을 어느 각도로 어떻게 비틀어서 발차기하는지도 또렷하게보이고, 시원시원하게들 싸웁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헬리캐리어에서 1개 소대 혼자 박살내고 창밖으로 탈출 후 F16 전투기 탈취하는 시퀀스도 환상적입니다. 보는(읽는) 재미는 확실해요.

 

 

혼자서 헬리캐리어 탈출에 성공하는 캡틴. 이 장면은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 오마쥬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개봉한 '아이언맨3'와, 지난 주 개봉한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져' 이 두 편에는 이 작품 <시빌 워>에서의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듯한 장면들이나 내용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만화 한 편이, 몇 편의 다른 작품에 각기 다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마블코믹스는 캐릭터의 힘을 알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만화회사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합니다. 이상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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