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2일에 방송된 CW의 플래시 시즌1 22화 감상문입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크게 4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에디 쏜과 아이리스의 결별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리버스플래시는 미래에서 온 사람입니다. 본명은 에오바드 쏜 (Eobard Thawne) a.k.a. 천하의개쌍놈이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형사 에드워드 쏜(Edward Thawne)이 그의 선조입니다. 지난 20화에서 결국 그 둘이 만났습니다. 여기서 리버스플래시는 에디에게 미래에 발간된 신문을 보여줍니다.
작성자: 아이리스 웨스트-앨런
성이 앨런이죠. 결국 플래시와 결혼하게 된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극 중에서 배리가 '아이리스는 존심이 세서 결혼하더라도 웨스트라는 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예요'라고 말했다시피, 그녀는 배리앨런과 결혼해서도 본인의 원래 성은 계속 표기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멘붕상태에 빠진 에디
결국 구조는 되었지만,
가슴아픈 이별을 하게됩니다.
미래에서 온 사람이 보여준 신문기사 하나때문에 헤어진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극 중 배리와 아이리스는 묘한 분위기를 수시로 풍겼고, 에디가 그것을 모를리 없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자신이 아이리스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던 에디에게, 미래의 신문 한장은 아주 작은 희망마저도 빼앗아가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결국 그렇게 둘은 헤어졌습니다. 모든 것은 예정대로..
2. 로그스(Rogues)의 리더 캡틴콜드의 존재감
리버스플래시를 제외하고 논하자면, 메타휴먼이 득실대는 센트럴시티에서 배리가 가장 고전하는 상대는 '그냥 인간'인 캡틴 콜드입니다. 범죄자이지만 지적이며,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사는 도적인지라 플래시에게 매번 고난을 안기고 있죠.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습니다. 스타연구소 안에 잡아서 가둔 메타휴먼들을 죄다 풀어준 것이죠. 암튼 헬게이트를 열어주었습니다. 배트맨 고생시키려고 아캄수용소를 열었던 베인이 생각나더이다. 당시 베인은 배트맨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고생시켜서 지치게 만든다음 완벽하게 그를 부숴버릴(Break) 생각으로 아캄수용소를 열었죠. 실제로 그의 계획은 철저하게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캡틴콜드는 베인같은 악당이 아닙니다. 이 캐릭터는이전에 소개드렸던 DC의 캐릭터인 데스스트로크와
마찬가지로,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입니다. 이해득실에 따라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하지만, 살인은 안한다는 원칙을 가진 기묘한 빌런입니다.드라마에선 이미 한명 쏴죽였던데 상당히 인간적인 면을
많이 갖고 있다는 부분은 부정하기 힘든 그런 캐릭터더군요. 심지어 원작만화에서는 무려 저스티스리그에 가입하기도(!) 한답니다.
원작의 그는 Rogues라는 범죄집단의 리더로 플래시를 줄곧 괴롭힙니다. 아마 시즌2에서는 풀려난 메타휴먼들의 리더로써 그 존재감을 뽐내겠지요. 배우인 Wentworth Miller의 연기는 석호필을 연기하던 시절과는 많이 다릅니다. 야비하고 깐죽거리지만 그 와중에 독특한 카리스마를 내더군요. 이번 시즌보다는 시즌2가 더 기대됩니다.
3. 애로우-플래시-파이어스톰. 새로운 저스티스리그의 구성?
드라마 내에서 몇차례 검증되었듯이, 플래시는 리버스플래시와 1:1로 싸워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격투는 고사하고 속도로도 따라잡질 못합니다. 그러한 설정은 3명의 영웅을 한자리로 모으기 위한 떡밥이었음이 이번 에피소드에 드러났습니다.
감 오시나요? 지금 CW는 스핀오프로 몇명의 히어로를 더 드라마로 만든 후 저스티스리그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는겁니다. 기가 막히는거죠. 이번 극중에서 이런 대화도 오갔습니다.
캡틴콜드: 페리스 항공사, 여긴 진작에 망한 줄 알았는데
플래시: 망했지. 테스트 파일럿 한 명이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페리스 항공사는 핼 조던의 연인인 케롤의 아버지가 만든 회사이며, 핼 조던은 아시다시피 그린랜턴입니다. 그리고 테스트 파일럿 한 명이 실종이라고 하니, 그린랜턴을 조만간 TV스크린에서 보게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위의 3인 라인업 + 그린랜턴' 이정도면 트리니티(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가 없다고 해도 저스티스리그로써 그럴싸한 모양이 나오네요. 앞으로도 지켜보도록 하자구요.
4. 對 리버스플래시戰
플래시와 리버스플래시의 전투장면은 언제봐도 속도감이 압권인 것 같습니다. 만화책도 박력넘치는 연출이 많지만, 역시나 스크린에서 느끼는 속도감에는 비견할 바가 못되죠. 플래시와 리버스플래시의 시가추격전은 언제봐도 멋진 것 같아요.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원작반영에 매우 충실한 변신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전투씬 캡쳐화면이 많으니, 원치않으면 클릭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반지에서 유니폼을 뽑아내고 곧장 입으며 달려가는 연출
플래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적이기에 도움을 받게되는데요. 애로우인 올리버퀸은 그만의 도구와 전략을 이용해서 리버스플래시와 맞섭니다.
몇초간 속도를 못내도록 주사 화살을 박아넣고
'맛좀봐라' 표정 시전한 뒤
맨손격투로 제압..
...한 줄 알았는데 곧장 속도 회복하고 올리버를 궁지에 몰아넣는 리버스 플래시. 사실 맨손격투도 그다지 밀리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올리버와 호각이더군요. 미래에서 온 박사라서 지식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는 건 그렇다치는데, 격투 능력까지 애로우와 비슷한 수준이니 역시나 플래시가 혼자서 이길리가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리버스플래시 말에 따르면 올리버는 86살까지 살았다고 역사책에 나온다는데, 플래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기서 향년 31세로 사망할뻔했죠 (극중에서 85년생입니다).
형형색색 스피드포스를 뿜으며 격렬하게 대치하는 플래시와 리버스플래시
결국 높은 곳으로 유인한 후에
밑으로 리버스플래시를 떨어뜨리는데 성공.
이후 애로우의 확인샷
결
국 힘들게 리버스플래시를 눕힌 후, 애청자로써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배리가 리버스플래시때문에 얼마나 서럽게 살았고, 그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몇년을 억울하게 살았습니까.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힘이 부족해서 항상 지던 모습들이 떠올라서 마지막 장면에서
뭉클했습니다.
잡았다 이놈아
이제 시즌 마지막화만이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버스플래시가 과연 어디로 사라질지, 고릴라 그로드는 어떻게 또 모습을 드러낼지, 로그스와 다른 메타휴먼들은 어떻게 배리를 괴롭힐지, 시즌2가 확정된 상황에서 작가들도 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2014년 여러매체에서 작가가 애로우 버리면서 올해의 드라마로 선정된만큼, 퀄리티는 나무랄 데가 없기에 앞으로의 시즌도 계속해서 기대가 큽니다. 이상 포스팅 마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번째 Phase가 6월에 개봉할 Ant-Man을 마지막으로 곧 마무리 됩니다.
이에 맞춰 어벤저스들의 미래, Phase 3의 전개 방향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안 보신 분들은 이제 없을테니 스포일링 하도록 하겠습니다.
1. 기존 어벤저스의 해체와 새로운 어벤저스의 구성
우선, 퀵실버는 죽었습니다. 퀵실버라는 캐릭터는 엑스맨 유니버스에서 사용되고 있어, 추후 존재할 혼돈을 최소화하고자 부득이하게 정리를 한 듯 합니다. Agent of S.H.I.E.L.D.에서 필 콜슨 요원을 되살려낸 것만 봐도, 필요한 캐릭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내는 그들의 성향상, 다소간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퀵실버는 앞으로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볼 수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그의 죽음은 MCU 내에서 스칼렛 위치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하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칼렛 위치가 정신적으로 Avengers에 완전히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장치로서 퀵실버가 활용이 된 것이죠. 또한, 스칼렛 위치와 더불어, '자신은 생명의 편'이라고 말하는 신캐릭터인 비전이 어벤저스에 새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멤버들의 추가와 함께 몇명의 멤버는 어벤저스에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 아이언맨: 울트론 사태 이후 일선에서 물러남
- 호크아이: 가족에게로 돌아감
- 토르: 아스가르드로 돌아감
- 헐크: 퀸젯타고 도망감
4명이 이렇게 일선에서 물러나며 세대교체되어 새로운 어벤저스가 구성이 완료됐습니다
- 캡틴아메리카
- 블랙위도우
- 팔콘
- 워머신
- 스칼렛위치
- 비전
비전이 기본적으로 토르의 자리를 채우고, 워머신이 아이언맨의 자리를 채우게 되며, 팔콘이 호크아이의 포지션을, 그리고 스칼렛위치가 헐크(성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엄청나게 위험한 존재들이라는 점이 같다고 치면)의 자리를 채우게 된 듯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다양성을 강화하는 합리적인 내용전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마 phase2의 마지막 영웅인 앤트맨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위의 구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로 내년 6월에 개봉할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를 통해서 분열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죠.
2. 아이언맨의 미래
울
트론 프로젝트의 시작은 토니 스타크의 두려움이었습니다. 어벤저스 1편에서 외계종족 침공시 최전방에서 싸웠던 그이기에, 뉴욕사태
이후로도 외계종족으로 인한 PTSD와 공황장애에 시달리게 되죠. 앞으로 더한 외계종족이 지구에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지구에 갑옷을 입히겠다는 마음으로 임한 프로젝트가 울트론 프로젝트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스칼렛위치가 보여준 악몽이 울트론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더 굳건하게 만들었죠.
울트론
사건이 잘 마무리 되었지만, 토니 스타크는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들면 더 거대한 외계종족의 습격이라던가
하는 위기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닉 퓨리와 Shield의 바운더리 밖에서 독자적으로 작업할 듯 합니다.
스칼렛위치가 보여준 세상에 대한 그의 두려움, 그리고 그가 울트론을 만들어낸 첫 의도처럼 말이죠.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지만,
어쨌거나 그가 벌린 일들이 시빌워의 시발점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극 중반 캡틴아메리카의 대사 중에 "시작도 하지 않은 전쟁을 미리 멈추려고 할 때마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다" 라는 말이 있었죠. 캡틴아메리카 2탄인 윈터솔저를 관통하는 메세지이기도 했는데요. 이것을 경험하고 현상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캡틴과, 다가올 재앙을 미리 막으려고 애쓰는 아이언맨의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합니다.
3. 새로운 어벤저스 시설
영화 종반부에 보면 뉴욕 Upstate에 새로운 어벤저스 시설이 마련된 것으로 나옵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돈줄을 댔는지는 불명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드라마 Agent of S.H.I.E.L.D에서 설명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캡틴아메리카2에서 해체되었던 S.H.I.E.L.D를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기준을 잡고 되살리는 시도를 한 듯 하더군요. 이것은 앞으로 뉴욕에 있는 토니 스타크의 어벤저스 타워(상단 사진)와 그의 재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결론: 시빌워를 치르려면 각자의 기지(Basement)가 필요하며, 새로운 어벤저스 시설을 통해 정확히 두 편으로 나뉘게 됐습니다. 아이언맨 (스타크 타워) vs 캡틴아메리카 (뉴욕북부 어벤저스 기지)의 구도가 완성이 된거죠.
4. 시빌 워
두 가지 에피소드에 주목해야합니다.
첫째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백미는 최종전보다도 남아공에서 벌어지는 헐크와 헐크버스터의 전투장면이었죠.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전투의 결과로 인해, 어벤저스는 숨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무수한 인명 및 건물피해에 책임이 생겼기 때문이죠. 마리아 힐의 대사를 빌리자면 '배너한테 구속영장 발부될 수도 있대요'
둘째로, 울트론과의 최종전이 벌어진 소코비아도 마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울트론이 도시 전체를 날아다니는 거대 운석으로 만들어버린 덕에 인류멸종 수준의 위기를 맞이했는데, 이 모든 일들이 어벤저스 때문에 야기된 겁니다. 울트론과 울트론의 군대 역시도 아이언맨의 야망과 무모함의 산물이었지요.
위의 두 사건들은 세계를 위험으로 몰아넣었고 모두 어벤저스가 자초한 일들입니다. 그들이 책임이야 지겠지만 향후 누가 그들을 제어하고,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을까요? 시빌 워는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이러한 규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변에 깔리게 될 것입니다. 파괴된 도시에 파견되어 수습 역할로써 -영화 도중 짤막하게 언급되는- '스타크 구호재단'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5. 미드가르드(지구)에서 아스가르드로..
스칼렛 위치가 정신조작을 통해 토르가 보게된 환영은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큰 구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대체 뭘 본 것인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죠. 후속작 떡밥을 위해 일부러 노출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토르가 환영을 풀버전으로 보고싶어서 찾아간 사람은 에릭 셀빅 박사였습니다. 박사를 데리고 토르가 간 곳은 환영을 모두 보여준다는 환영의 샘이었는데요. 환영에서 아스가르드는 위기에 처한다고 했습니다. 이 곳에서 아마 토르는 최근 수면위로 올라온 4개의 인피니티 스톤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유니버스에 대한 완전한 이해 - 지구를 비롯한 9개 영역 - 를 갖고 있는 유일한 어벤저가 토르이기에, 어벤저스 3편으로 향하는 가교를 놓는 듯 하구요. 또한 토르3편인 라그나로크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죠.
개인적인 궁금증은, 토르가 '비전에게 마인드 스톤이 있는한 안전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만, 모든 스톤을 원하는 타노스가 비전 이마에 박혀 있는 마인드 스톤을 빼앗고자 한다면, 그리고 빼앗긴다면 비전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점입니다. 비전이 머리위의 젬 없이 생존할 수 있을까요? 비전 머리 위에 마인드 스톤을 박자는 아이디어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정말 기가 막히네요.
6. 헐크의 미래
어벤저스2의 초기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내부인의 인터뷰에 의하면, 본래 엔딩에서 헐크는 퀸젯을 타고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설정이었다고 합니다. '플래닛 헐크'의 구체화 아이디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현실화되지는 않았지요.
대신, 헐크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립을 택합니다. (피지 근처 해안에 착륙했다고 하죠) 영화에서 그려지듯, 헐크와 브루스배너는 서로를 두려워하는, 양립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며, 더 이상 어벤저스이고 싶어하지 않죠.
내년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출연진에 헐크역의 배우인 마크 러팔로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마블코믹스의 시빌워 원작에 헐크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헐크가 다른 행성 - 플래닛 헐크 - 에 가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플래닛 헐크는 현실화 되지 않았죠. MCU와 만화원작은 다르니까요. 이번에는 그저 한동안 외톨이로 지내다가 어벤저스3에서 다시 등장하여 구원받는 헐크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마크 러팔로와의 재계약도 심히 기대하구요.
1편에서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전투에서 배운 것이 있었는지, 이번 작품에서 어벤저들은 민간인 구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편보다 어째 액션이 덜 한 것 같다고 느끼는 관객들도 생각보다 많았던 이유는, 승자가 누구인지 가리는 복싱매치가 아닌, 사람들을 지키는 어벤저스의 모습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투영된 결과입니다. 메인 캐릭터 한 명에게 닥치는 비극도 '구조'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모습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한 몫했습니다.
2. 울트론 / 비전
개봉 전 무수히 풀렸던 예고편들에서는 울트론의 포스가 무시무시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울트론은 그저 단순하고 숫자만 많은 빌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트론의 성우를 맡은 James Spader의 연기는 압권이었죠. 조스위던 감독은 애초에 캐스팅할 때 James Spader 이외에 다른 인물은 고려도 안 했다고 했습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들은 그의 목소리에 공포와 경외감을 느꼈죠.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뚜껑을 열고보니 이 영화의 진정한 끝판대장은 비전이었습니다. 원작보다 더 버프를 받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로봇이 만든 안드로이드라는 설정인데, 비전의 탄생과정을 종합해보니 참으로 복잡합니다. 이 때문에, 어찌보면 현재 MCU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창조물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의 제작에 필요했던 재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토니 스타크가 치타우리의 셉터를 분석해서 창조해낸 인공지능 (울트론)
2. 울트론이 아프리카에서 획득한 비브라늄 원석
3. 헬렌 조 박사의 Cradle(요람) 안에서 비브라늄과 합쳐진 인공 세포조직
4. 치타우리 셉터에서 추출한 마인드 스톤 (묠니르의 번개를 받아 활성화됨)
5. 자비스의 인공지능 일부 & 목소리
비브라늄으로 구성된 신체와 완력, 자비스의 인공지능을 통한 해킹능력, 마인드스톤을 이용한 빔공격이라는 삼위일체 능력치로 가히 이 영화의 종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펙을 선보이며 울트론을 없애는데 지대한 공을 세웁니다. 심지어 고결(Worthy)하기까지 하죠.
영화 종반부에서 스칼렛 위치를 데리고 탈출하는 장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 저 둘은 원작에서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립니다. 원작에서 로봇과 어떻게 결혼을 하느냐는 주변의 만류에, '결혼은 영혼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스칼렛 위치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비전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인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죠.
3. 헐크 / 블랙위도우
저 둘의 러브라인이 강조가 되었습니다. 흥분하면 녹색으로 변해버리는 남자, 스파이가 되기위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된 여자의 로맨스. 영화 초반부터 알 수 있듯이, 헐크의 녹색 상태 (Code Green)를 일종의 최면으로 풀어주는 역할을 블랙위도우가 수행하고 있었는데요. 전작인 캡틴아메리카2에서 캡틴과 썸 아닌 썸을 타다가, 이번 작품에선 헐크와 썸탄다고 욕하는 팬들도 꽤 되는 듯 합니다. (실제로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는 인터뷰에서 블랙위도우에 대해 농담조로 험한 말을 했다가 성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 러브라인 때문에 중반 서사가 지루하다는 관객도 상당수 있었지만,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위도우와 헐크 두 캐릭터 모두에게 윈윈이었다고 보는데요. 블랙위도우라는 캐릭터를 깊이 발전 시키고자 그녀의 상처받은 과거를 보여주어 내면을 더 확장시켰구요. 헐크같은 경우, 싸우면 무조건 승리하지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이 싫어 혼자 있고 싶어하는 모습을 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여담으로, 영화에서 헐크의 마지막 뒷모습은 참 외로워 보입디다.
4. 헬렌 조
한국인 배우인 김수현씨가 맡아서 기대를 모았던 캐릭터입니다. 생각보다 큰 비중에 놀랐는데요. 그녀는 비전의 창조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공조직 전문가로, 비전의 피부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오디션에 합격한 후, 관계자가 그녀에게 'Welcome to Marvel Cinematic Universe'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어벤저스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 다른 영화 혹은 드라마인 Agents of S.H.I.E.L.D에 등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죠. 실제로 마리아 힐 역의 Cobie Smulders도 Agents of S.H.I.E.L.D와 캡틴아메리카2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을 보면, 헬렌 조 박사도 마찬가지로 여러 작품에서 이 세계관을 넘나들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성이 조씨라서 알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녀는 마블 세계관의 천재 소년인 아마데우스 조 (Amadeus Cho)의 어머니입니다. 한국인 2세 캐릭터로 마블 세계관에서, 어쩌면 미국 만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한국계 캐릭터죠.
애니메이션에서의 아마데우스 조
아마데우스 조는 말그대로 천재입니다. 천재적인 부모님이 천재적인 아들을 낳는다는 설정은 마블 세계관 내에 당연한 클리셰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하네요. 실제로는 호부견자들이 더 많은 듯한데
여하튼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김수현씨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시빌 워
마블이 2008년에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하면서, 어벤저스를 만들기 위해 '인크레더블 헐크' ' 아이언맨' ' 퍼스트어벤저' 토르' 4개 작품을 선행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무려 2년에 걸쳐서요. 어벤저스라는 존재들의 개연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 후 어벤저스가 대성공을 거둔 후부터는, '따로 또 같이'의 개념으로 각자의 세계에서 싸워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착실히 어벤저스의 2번째 영화를 향해 다가갔죠.
하지만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순히 저 토르,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이 모인 2번째 어벤저스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내년 6월에 개봉할 'Captain America: Civil War'의 프리퀄이었던 겁니다.
어쩌면 마블 코믹스 역사상 최대의 이슈였던 Civil War (원작 리뷰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현재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 출연히 확정된 캐릭터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블랙팬서, 워머신, 윈터솔져, 호크아이, 블랙위도우, 팔콘, 크로스본, 스칼렛 위치, 그리고 스파이더맨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단독 영화라고 하기엔 이미 이 영화는 어벤저스를 능가하는 파괴력을 가져버리게 된 것입니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지막 장면들 중,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둘이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앞으로의 그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팬들에겐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장면 아니었나 싶습니다.
6. 스칼렛 위치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마블에서는 스칼렛위치, 20세기 폭스에선 퀵실버를 밀어주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마무리한 모양입니다. You didn't see that coming? 시빌워에서도 그녀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기쁘기 그지없네요.
이상,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인적인 감상을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전작과는 달리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덕심은 그 모든 것을 커버하고도 남는 듯 하네요.
여담으로 캡틴아메리카의 마지막 대사가
'Avengers! A..'로 마무리된 것은 꽤 세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사는 오히려 나왔다면 손발 오그라들뻔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팬보이들과 영화팬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마무리였다고 봐요.
얼마전 있었던 Grammy 시상식에서 Jay-Z가 범상치 않은 턱시도 간지를 뽐냈더랬습니다. 오늘은 그의 턱시도 착장샷 몇 장 추려 봅니다.
Jay-Z는 공공연히 Tom Ford의 팬임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Suit & Tie 가사에도 Tom Ford Tuxedo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게 묘하게 Time for tuxedo처럼 들리더군요. 몸이 Nelly같은 근육질도 아니고, 그냥 통통한 아저씨 몸인데도 불구하고 턱시도가 빼어나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190에 달하는 그의 큰 키와 더불어, 늘씬해보이면서도 입으면 편안한 옷을 재단해주는 Tom Ford의 공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 지구상에서 가장 Hot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Tom Ford
디자이너가 왠만한 모델들 다 씹어먹을 기세.jpg
어따 훤칠하다
이상 Jay-Z의 턱시도 차림이 담긴 사진을 몇 장 살펴봤습니다. 바지핏, 허리라인, 숄너비/타입, 셔츠길이 등 무엇하나 훌륭하지 않은 부분이 없네요. 훌륭합니다.
Jay-Z는 코디가 있어서 잘 입혀주는 것도 있겠지만, 타고난 본인 패션 센스도 한 몫 하고있는 듯 합니다. 길거리 파파라치 샷을 봐도 항상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덩치가 적당히 있는 남자사람들이 무난하게 흉내내봐도 좋을 패션들인 듯 합니다. 그의 평상복 차림을 몇 장 추가하면서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대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의 다음 스텝은, 다름 아닌 Marvel과의 협업이었습니다. 몇 해 전, 데어데블의 판권을 돌려받은 Marvel이 '데어데블을 다시 영화화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사장인 Kevin Feige는 '당분간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영화가 아니라 TV로 안방을 찾아오게 되었네요.
TV시리즈 데어데블의 트레일러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벤에플렉이 주연으로 나왔던 그것보다는 어쨌거나 나을 것이라는 게 세간의 기대입니다. 또, 넷플릭스의 기업 성향상 엉터리같은 작품을 기획했을리도 없고요. (넷플릭스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만 고용하며, 그에 맞는 최고수준의 연봉을 제시하지만, 능력이 안되면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고 구성원들 모두가 그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선 코스츔만 보면, 히어로 재활 공장장인 프랭크 밀러의 원작 코스츔을 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시에 자경단원이 있다면 머리에 뿔달린 빨간 코스츔을 입진 않을 거라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영화는 이라크전 당시 공식 기록으로 160명, 그리고 비공식적 기록 (사살을 확인하고 보고서에 올리지 않은 건수)은 200건이 넘는다는 '라마디의 악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스나이퍼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포스터도, 제목도 너무나 미국스러운 이 영화는 사실, 미국 영웅주의를 다루는 영화와는 거리가 있으며, 차라리 반전영화에 가깝습니다. '영웅'이라는 측면에서 캐릭터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두고 있는 생활형 가장의 고뇌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인같다고 할까요. 전우들을 무사히 움직일 게 해주는 것이 그의 '일'이고, 그 '일'에 따라서 그는 그저 묵묵히 방아쇠를 당길 뿐이지요. 저렇게 단순하게 어찌보면 이분법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오히려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그가 신경쓰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자신의 눈앞에서 생명을 구할 수 없었던 전우들의 목숨이었습니다. 자기가 '일'을 제대로 못해서 친구들이 다치거나 죽어나가니까요. 그렇다보니 그는 퇴역해서도 전장을 누볐던 부상자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힘을 주려고 합니다.
영화는 그러한 과정들(감정 등의 흐름)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지독하게 절제를 추구하는 이스트우드 감독의 성향이 이 영화에서 거의 만렙을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그의 몇몇 영화들(인빅터스, 밀리언달러베이비 등)은 절제가 너무 심해서 제가 메세지를 파악 못 한 채로 영화가 끝나버린 적도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최근 영화들의 전반적인 트렌드가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에 치중이 되어 있지만, 이스트우드 감독은 꾸준히 그만의 '절제하는 연출'을 밀어부치며 우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최근의 박스오피스는 그의 스토리텔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멋대로 리뷰를 하기엔 너무 대작이라 짧게 줄여야겠어요. 더 길게 쓰면 실례가 아닐까 싶군요 ㅎ
DC 세계관에서 청렴하기로 치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경찰인 제임스 고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Fox의 드라마 '고담'이 어제 (2014-10-21)부로 5화까지 방영됐습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의 캐릭터 소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몇 자 적어보렵니다
고담시 전경입니다. 뉴욕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모습이죠. 2화에서 마천루를 잡아주는 샷에서 거대한 'Q'가 발견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게 Queen Consolidated (올리버 퀸의 회사) 라고 합니다. 분명히 이 세계관에 그린 애로우 (드라마 애로우와 겹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 존재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의도인 셈이죠
짐 고든 : 예상대로 지나치게 강직합니다. 전직 군인 출신으로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온 것으로 설정됐고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안 넘어갑니다. TDKR에서 신참인 존 블레이크가 앞뒤 안가리고 들쑤시는 모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던 걸로 유추할 수 있는 그의 과거 모습이었죠. 그 때문에 뺀질대고 조폭과도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는 상관인 하비 불록과 수시로 마찰을 빚습니다. (물론 그 상관도 적응하고 친해지긴합니다만..) 여러 편의 배트맨 게임에서 나왔다시피 고든의 격투 능력이 꽤 괜찮기 때문에 터프한 액션들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그의 아내인 바바라와는 아직 결혼은 안하고 연애 중인 상태이며, 종종 러브신이 나오는데 그게 좀 느낌이 기묘하더군요. 허구헌날 아줌마로만 나오던 분이 젊고 한 몸매하는 미녀로 나오니 말입니다. 여하튼, 부패한 도시에서 주변 사람들을 지키며 생기는 갈등으로 고뇌하는 역을 배우가 잘 소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법의 테두리 안에 있을 뿐이지 멘탈리티는 배트맨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비 불록 : 고든의 상관. 투캅스에서 안성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뺀질대고 적당히 부패했지만 나름 속도 깊고 부하인 고든을 계속 챙겨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매화 나오는 고든과 만담씬들이 꽤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이분 나중에...ㅠ
펭귄 : 현재 이 드라마 최고의 씬스틸러. 비열, 잔인, 교활의 3박자를 완전히 갖춘, 그러나 아직은 싹만 갖고 있으며 영글지 않은 모습을 배우가 잘 연기하고 있습니다. 왜 다리를 절게 되는지, 어떻게 거물 범죄자로 성장하게 되는지가 가장 잘 설명이 되고 있는 캐릭터죠. 전혀 뚱뚱하지 않은데도 그냥 펭귄으로 보일만큼 싱크로율도 절묘합니다.
리들러 : 짐캐리의 리들러보다는 아캄버스의 리들러 캐릭터를 많이 벤치마크한 것 같습니다. 현재는 고담경찰의 법의학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능력은 꽤 우수한 편. 다만, 자기 업무를 보고하는데 수수께끼처럼 얘기하는 습관 때문에 하비 불록에게 잔소리를 좀 얻어먹는 편입니다. 아직 흑화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어쩌면 아예 흑화하지 않을지도)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해요.
피쉬 무니 : 이 세계관의 유일한 오리지널 캐릭터. 포스가 후덜덜한 범죄조직 대장.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늙은 갱두목 팔코니의 밑에 있으면서 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팔코니가 배트맨이 등장한 이후에서야 잡혀들어간 걸 보면 이 누님의 말로가 이미 눈에 그려지긴 하지만... 여하튼 이 드라마에서 제일 이슈가 되었던 캐스팅입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 이 분 윌스미스의 아내되는 분이죠.
포이즌 아이비 : 아직 애일 뿐이고, 출연 지분도 얼마 없습니다. 다만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라는 건 확실히 알겠더군요
캣우먼 : 끽해야 10대 초중반인듯 한데, 이미 완성체 캣우먼입니다. 격투 능력만 더 가다듬으면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캣우먼이 될 것 같네요.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자기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캐릭터입니다. 배우가 어린데도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원작과는 달리 웨인부부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배트맨 : 1화 시작하자마자 범죄자의 총탄에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됩니다. 그 이후 부모님의 죽음과 범죄조직들의 연계성을 찾고자 조사를 시작하는데, 탐정으로써의 천부적인재능을 보입니다. 배트맨의 별명 -The World's Greatest Detective-를 생각해보면 전율이 오는 부분이죠. 또한, 자기 몸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손을 일부러 불에 그을리는 등의 자학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 나이 때 배트맨은 그런 행동을 보여왔다는 게 원작의 설정이므로, 드라마가 원작에 꽤 충실하다고 볼 수 있겠죠. 배우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실제 나이가 12살인데, 12살 소년의 눈빛이라고는 믿기 힘든 연기를 매 에피소드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베일의 유년기 느낌이예요. 세월이 지나 훌륭한 배트맨으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알프레드 : 기존의 알프레드보다 훨씬 엄하고, 더 냉소적입니다. 도련님에게 윽박지르는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건 브루스를 위해서는 목숨도 던질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알프레드와 차별되는 점이라면 브루스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모습인데요. 전직 용병출신으로 무예도 출중했다는 설정이 있어서 그 부분을 드러낸 듯 합니다. 이 세계관에서는 알프레드도 나이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니 가능한 설정이겠죠.
5화까지의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애로우, 플래시, 배트맨까지. 2014년 가을 DC Comics의 TV쇼 침공은 거세네요. 여담으로 고담 5화에는 마약으로 둔갑된 특수 화학물질인 '베놈'의 존재가 등장해서 내용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베놈을 몸에 주입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인물이 아직은 없지만, 나중엔 나오죠. 바로 베인입니다. 이 드라마의 세계관 넓혀가는 기술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물건은 Cuisse de Grenuille (퀴스 데 그레누이) 라는 프랑스 브랜드의 'Surf in Paris' 스웨트셔츠입니다. Cuisse de Grenuille는 영어로 Frog Leg. 개구리 다리라는 뜻입니다.
2010년 초반에 런칭한 브랜드로, 서핑에 미쳐있던 창업자 두 명이 서핑의 감성을 도시로 옮겨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BWGH (Brooklyn We Go Hard)의 스웨트셔츠에 이어서 색상별로 갖고픈 녀석들이 또 나타나서 반갑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뭐 그래요.
Cuisse de Grenuille는 각 나라별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Surf in New York이나 Surf in Tokyo, 그리고 Surf in Seoul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일모직 사단의 비이커에서 콜라보를 통해 Surf in Seoul을 만들어냈는데 스웻셔츠 한 벌에 29만 5천원(...)에 판매 중입니다. 거품과 허영으로 가득한 서울의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이 Surf in Paris 스웻셔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부가세까지 다 포함해서 해외배송을 시켜도 15만원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Surf in New York는 150달러구요.
실제로 입어보니 면 퀄리티도 굉장히 좋고, 보풀자수도 깔끔해서 아무데나 매칭해도 깔끔하게 어울리는 옷이었습니다. 창업자들끼리 암투가 생겨서 주춤한 BWGH의 전철을 밟지말고 계속해서 좋은 옷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 Cuisse de Grenuille 공식 홈페이지 (cuissedegrenouille.com)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가장 수트를 우아하게 소화했다고 생각되는 인물(혹은 캐릭터)들 10명을 선정해봤다. 어디 잡지에 실리는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본인의 이상향이라고 생각되는 워너비들만 올림. 조인성이나 로버트 패틴슨 같은 인물들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기럭지가 탁월하여 무슨 옷이든 다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수트만은 어울리지 않는다. 옷걸이는 좋은데, 수트가 몸에 감긴다는 느낌이 없다.정확히는 수트입었을 때 '날티'가 난다. 때때로 너무 말라서 없어보이기까지 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수트의 요점은 중후함과 고전적인 풍모다. 그렇기에 적당히 살집도 있고, 나이도 어느정도 들 수록 수트가 어울린다고들 하지 않는가.
1. 영화 '신세계' : 황정민 이정재
이정재만 적으려고 했는데 황정민을 도저히 제외할 수 없어서 둘 모두 선정. 이정재는 수십년 세월의 수트 내공이 이 영화에서 폭발한 듯하다. 그는 자기 몸에 맞는 수트를 어떤 무드로 입어야 하는지, 그걸 입고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해한 정도가 아니라 몸에 배어있다고 해야할까. '우아하다'는 표현이 걸맞는다.
황정민은 클래식함과 날티의 경계를 기묘하게 넘나들면서 영화 속 캐릭터에 걸맞는 자유분방한 간지남을 수트를 통해 창조했다. 영화 속 황정민은 셔츠 소매를 단 한번도 잠그지 않았으며, 심지어 수트 밑에 슬리퍼를 신고 나오는데도 어색하지 않았다. 자기 몸에 맞게 '소화'한 것이다.
2. 007 시리즈 : 션 코너리 경
다니엘 크레이그가 수트입었을 때 멋지다는 건 전우주적인 팩트다. 그러나 1대 본드 션코너리의 편안해보이는 느낌이 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더 멋있기도 하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멋있음'은 너무 항상 멋있다보니까 오히려 질리는 느낌이랄까) 톰포드 수트와 브리오니 수트의 차이랄까. 톰포드 특유의 칼같이 떨어지는 시크함도 좋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벤치마킹해야하는 쪽은 션코너리 쪽일 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션코너리가 입고 있는 수트들도 모두 테일러링된 옷들이다. 딱 맞으면서 편안한 수트가 세상에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3. 알피 : 주드 로
캐릭터 자체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색골이었지만 주드로의 패션센스만은 빛났던 영화 '알피'. 이 영화 이후로 주드로는 탈모가 본격화 됐고, 주름살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꽃미모 리즈시절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후에 나온 영화들에서는 또 다른 형태로 멋을 풍기는 남자이긴 하지만 말이다.(푸대자루만 뒤집어 쓰고 있어도 멋있을거다) 여하튼, 이 영화에 나오는 수트들은 하나같이 구찌같은 명품들인데, 기존에는 게이가 아니고 왠만해서는 서양인들이 시도하지 않던 핑크셔츠 등의 아이템들을 적절히 믹스매치해서 2시간짜리 주드로 화보집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시에나 밀러와의 케미도 훌륭했었다.
4.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캐리 그랜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의 주인공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캐리 그랜트. 지금으로 치면 조지 클루니 정도의 입지를 지닌 헐리웃 배우였다고 전해진다. 빼어난 외모 뿐만 아니라 패션감각도 원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한 영화에서 사무실에 로퍼를 구비해두고 '출근할 때는 윙팁, 사무실에서는 로퍼' 형태의 생활방식을 보여줬더니 그게 미국인들에게 전파됐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을 정도로 패션 분야에서 그가 갖는 영향력은 지대했다. 어떤 옷을 입어도 그는 근사하고 편해보인다. 그리고 경비행기에 쫓길 때도 품위있었다.
5. 파리의 연인 : 박신양
파리의 연인에서 무뚝뚝한 재벌을 연기한 박신양의 수트패션은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다시 메인스트림으로 올려놨다. 단추 두줄짜리 수트를 누가 다시 입을 생각을 했을까. 여하튼 그 덕에 한국에서 더블브레스티드 수트 입은 남자들을 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키도 작고 비율도 그렇게 좋지않은 박신양이지만, 애티튜드가 확실하니 수트가 멋지게 어울렸다.
6. Crazy, Stupid, Love : 라이언 고슬링
원래도 옷 잘입는 라이언 고슬링이 자기 몸에 딱 맞는 배역을 맡아서 보석처럼 빛났던 코메디 영화. 피자를 들고 있는데도 게걸스러워보이지 않는 위엄이란. 모 잡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에서 패션에 대한 철학이 엿보였다. 맞출때는 시간을 많이 들여서 좋은 옷을 맞추지만, 대신 옷장 앞에서 옷 고를 땐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는.
7. Dark Knight Trilogy : 크리스천 베일
크리스천 베일이라는 배우 자체는 워스트 드레서에 가깝다. (길거리에서 찍히는 파파라치 샷을 보면 정말 옷 입는 걸 귀찮아하는 듯) 그러나 백만장자를 연기하는 베일신의 태도는 사뭇 진지하여, 조지오 아르마니의 수트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기본적인 투버튼에, 보통 사람들이 입으면 사립학교 교복정도로밖에 안 보였을 수트지만 베일의 캐릭터에게는 특별하게 소화되었다. 라인에는 군살하나 없고, 넥타이 매듭도 완벽하게 마무리 되어있다.
8. 500일의 썸머 : 조셉 고든 레빗
정확히는 '수트'라기 보다 비즈니스 캐쥬얼에 가깝다. 느슨한 듯한 복장 소화가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고, 덕분에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헐렁하게 맨 넥타이와 적당히 편해보이는 옷들에 세팅하지 않은 머리카락. 저렇게 입었는데 스타일리쉬해보이는건 조셉고든레빗이라는 배우의 센스가 9할 이상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제일 어울리는지 알고 옷을 걸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것.
9. 콘스탄틴 : 키아누 리브스
위와 마찬가지로 정석적인 수트는 아니다. 느슨한 넥타이, 한칸 풀린 흰 셔츠, 그리고 줄담배. 다른 어떤 이가 시도했다면 과해서 욕만 먹었을 컨셉이지만 키아누 리브스이기에 소화가능.
10.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스티브 맥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서 백만장자를 연기한 스티브 맥퀸은 별명대로 'King of Cool'이었다. 보통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나온 영화로 알고들 있지만, 이게 원작. 다양한 형태의 쓰리피스 수트들을 입고 나오면서 간지를 풍겼다. 얼핏보니 다니엘 크레이그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