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6.03.24 [DC]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감상후기 2
  2. 2015.07.13 [DC] SDCC에서 공개된 배트맨 vs 슈퍼맨 예고편
  3. 2015.07.03 [DC] 배트맨 vs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 스틸컷 공개
  4. 2015.06.09 [DC] 현대자동차의 한심한 그랜져 광고
  5. 2014.08.21 [DC] 작가별 그림체 비교 (알렉스 로스 vs 짐리) 1
  6. 2014.05.14 [DC] 새로 공개된 배트맨 코스튬

[DC]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감상후기

덕질/히어로물 2016. 3. 24. 10:43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공습에 대항하고자 DC에서 3년간 이를 갈고 만든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 드디어 성사되었습니다. 사실 평가들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이 캐릭터들의 오랜 팬인 저조차도 팬심으로 커버할 수 없는 부족함이 영화에서 보이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여기저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리뷰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 나름의 소감을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 돌아가주세요.










단점: 조악한 편집과 2%정도 부족한 캐릭터간 이해관계의 개연성




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모두 잡으려다 잡아야할 중요한 것들까지 놓쳤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미덕을 매번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마블과는 너무 차이나는 대목이죠. 애초에 마블은 기획단계에서 굉장히 길게보고 느긋하게 타임라인과 스토리를 구성해 놨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구분지어주는거죠. '이 스토리는 다음 작품에서 얘기하면 되니까 이번에는 요정도 선에서 마무리하는걸로 하자'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무리수가 너무 많이 보입니다. 슈퍼맨의 기원만 설명하면 그만이었던 전작 '맨 오브 스틸'과는 달리, 이번에는 소개해야 하는 캐릭터도 늘어났고, 왜 이들이 싸우는지도 설명해야했습니다. 마블 같았으면 영화 4-5편으로 쪼개서 길게보고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얻어가는 어프로치를 택했겠죠. 어벤저스를 만들기 전에 캐릭터별 솔로무비들을 출격시켰고, 시빌워를 만들기 위해서 몇 수십개의 떡밥을 날려왔는지 셀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성질 급한 워너브라더스의 윗분들께서는 렉스루터, 배트맨, 원더우먼, 심지어 둠스데이까지 한 방에, 한 영화에서 모두 소개시키는 방향을 감독에게 제시한 것입니다. 그린랜턴에서 배운게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 어프로치가 렉스루터와 같은 캐릭터가 파생되는 참극을 빚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캐릭터(배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렉스가 사악한 인물이라고 다 인지를 한채로 극장에 왔다고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렉스는 왜 그런 사악한 행동들을 저지르는지, 왜 사람들을 죽이는지, 도대체 왜 둠스데이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불충분합니다. 원작처럼 슈퍼맨에 대한 열등감이 동기라면 그 동기를 좀더 묵직하게, 그리고 되도록 짧고 강하게 설명했어야 합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라는 배우를 통해 기대한 캐릭터는 '소셜 네트워크'와 '나우유씨미'에서 보여줬던 지적이고 동기부여 확실한 인물이지 이런 가볍기 짝이없는 또라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배우에게도 이번 역할은 마이너스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절제의 미덕같은 것이 없습니다. 캐릭터별 비중 분배, 흔히 말해 연출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영화 초반 1시간 동안은 브루스웨인-클락켄트-렉스루터 이 세 캐릭터의 푸티지를 번갈아서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피곤합니다. 뭘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바로 전 장면하고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기억이 흐릿합니다. 영화 만드는 사람의 기본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관객에게 영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어하는지 너네가 알아맞춰봐'가 아니란 말이죠. 예술영화 전문상영관인 CGV 무비 꼴라쥬에서도 저런 고약한 영화는 틀지 않습니다. 렉스 루터의 비중을 줄인다던가 하는 식으로 캐릭터별 비중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팅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 명이 살려면 다른 한 명은 어느정도 숨을 죽여주는 것'이 캐릭터가 강조되는 영화들의 기본입니다. 전부다 날뛰게되면 -삼계탕 안에 닭, 돼지, 소 다 넣어보세요 어떻게되나- 결국 최종목적지는 휴지통이 될 뿐이죠.







DC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빌런 중 하나인 둠스데이는, 트리니티(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의 협력을 위해 필요한 도구였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왜 렉스가 이 녀석을 창조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찾기는 쉽지가 않네요. 예전에 DC에서도 흔히 보였던 증상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악한 존재를 창조하는 이가 계속해서 존재합니다. 합리성같은 것을 좀 고려하고 캐릭터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점: 원더우먼, 그리고 호쾌한 액션





이 영화 최대 수혜자는 원더우먼이 될 것 같습니다. (흡사 '도둑들'에서의 전지현과 같은 씬스틸러였습니다.) 원더우먼의 첫 등장 장면은 아마 영화 상영 중에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장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그녀의 존재감은 강렬합니다. 스토리 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영화임에도, 원더우먼은 이 영화의 어디에서나 무난히 섞이고, 싸움의 동기도 충분하며, 그 매력도 차고 넘칩니다. 배우의 연기 뿐만 아니라 연출면에서도 굉장히 훌륭하게 만들어낸 캐릭터였던 것이죠. 그렇기에 이 아쉬운 영화 속에서 홀연히 빛나는 것입니다. 








배트맨 역시도 수혜자입니다. 








그의 현란한 액션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팬들이 원하던 배트맨이 구현됐습니다. 아캄 게임시리즈에서 보여준 현란한 액션이 스크린으로 넘어온 것이죠. 크리스천 베일의 배트맨이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을 이 영화에서는 원없이 보여줍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액션이 전부일꺼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한 방 먹었다는 느낌입니다. 



워너브라더스 고위층에서 배트맨 관련 장면을 더 추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할 정도로 그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실제로 벤 에플렉은 노년에 다가가는 브루스 웨인을 완벽하게 연기해냈습니다. 고뇌하는 배트맨이 아니라, 분노와 냉소로 가득한 폭력적인 배트맨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불살의 신념도 살짝 저버린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액션에 관한한 당분간 히어로물에서 이 영화를 능가할 작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포기하고 액션에 올인해서 만든영화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부족한 스토리는 액션으로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썩은토마토 지수 40%는 너무 박하다고 봐요.









'배트맨 vs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은 단점이 많이 보이지만, 영상미나 액션의 박력은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부족한 개연성들은 향후 개봉하게될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들의 단독영화들에서 상당수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되네요. 올해 말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새로운 조커가 소개된다고 하니, 조금씩 맞춰져갈 DC 유니버스의 퍼즐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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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SDCC에서 공개된 배트맨 vs 슈퍼맨 예고편

덕질/히어로물 2015. 7. 13. 10:56




2015 샌디에고 코믹콘 덕분에, 주말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고 물건은 단연 배트맨과 슈퍼맨의 쇼다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트레일러의 주요장면들을 뽑아봤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어서 접이처리했습니다.



엄청난 트레일러였습니다. 추가로 원작 반영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사진 몇 장 더 보시죠.



1. 슈퍼맨의 법원 등장 장면









2. 손목을 모으는 원더우먼의 상징적인 전투자세










3. The Dark Knight Returns




4. '아캄시티'에 등장한 로빈의 코스츔








이 외에도, 흥미로운 떡밥들이 많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브루스 웨인은 사건 당시에 메트로폴리스에 있었습니다. 시리즈 자체 떡밥이라고 할까요. 이 장면은 전작인 '맨오브 스틸'에서 팬들이 불만으로 가졌던 '지나치게 많은 폭발과 파괴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답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선택의 결과가 어떤 형태로 파생되는 지를 보여주려는거죠. 그 날의 파괴가 영화를 본 관객들만 화나게 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브루스 웨인도 화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있는 내용 전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더우먼은 굉장히 멋있습니다. 오히려 코믹스 때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배우인 갈 가돗이 나름의 분석을 통해 잘 소화한 듯 합니다. 문제는 렉스루터인데, 카리스마 있는 악당의 모습이 아니라 약간 뺀질대는 또라이 느낌이 난단 말이죠. 극 전체 분위기와 어울린다면야 다행이겠지만 말입니다.



전반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만, 사족을 굳이 달자면



한 편으로는 영화 한 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결국 산으로 가버렸던 감독의 전작인 '워치맨'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생깁니다. '선택과 집중'의 미덕은 그간 많은 마블코믹스 영화들의 성공 저변에 깔려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는 대놓고 온갖 떡밥이란 떡밥은 다 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쯤되면 아무리 잘 나와도 중박 정도밖에는 안 될 수도 있다는 소리예요. 하지만, 아직 1년이나 개봉이 남았으니 헐리우드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제작진들의 솜씨를 느긋하게 기다려 보렵니다.






배트맨 vs 슈퍼맨 : 돈 오브 저스티스는 2016년 7월 개봉 예정입니다. 이제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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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배트맨 vs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 스틸컷 공개

덕질/히어로물 2015. 7. 3. 09:41


이번주 Entertainment Weekly 잡지에서는 곧 다가올 샌디에고 코믹콘에 맞춰 DC의 '배트맨 vs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의 스틸컷을 공개했습니다. 양이 꽤 되는데다가, 그간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에서 봐왔던 구도를 그대로 구현한 샷들도 많아서 양덕들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난리가 난 상태입니다. 사진 보시죠






배트맨 - 원더우먼 - 슈퍼맨. The Trinity Assemble




배트시그널 앞에서 슈퍼맨을 기다리는 배트맨





구세주 슈퍼맨. 맨오브스틸 이후로 그를 흡사 신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할 렉스루터. 아직 머리털이 있는 것을 보니 중간에 어떤 계기로 머리숱을 모두 잃는듯 하군요



벤 에플렉 (브루스 웨인 役)에게 디렉팅 중인 잭 스나이더 감독. 흰머리가 보이는 브루스 웨인을 보니 짠합니다



무도회에서 조우한 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과 배트맨(브루스 웨인) There's a storm coming Mr.Wayne



배트맨 vs 슈퍼맨







공개된 스틸컷은 여기까지지만, 이미 양덕들은 저 스틸컷들의 원안 (애니메이션과 만화책)들을 찾아낸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죠. 이미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는 한번씩 봤던 장면들인겁니다. 근데 이런게 실사영화화된다니 덕후들 거품물수밖에요.






꿈은 현실이 됩니다. 




그런데 아직도 개봉은 1년 남았다는게 함정. 마블코믹스에게 극장가를 점령당한 워너브라더스에서 칼을 갈고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홍보를 해오고 있습니다. 개봉 3년 전부터 영화 홍보를 하고 있었으니... 여하튼 기다림의 끝이 이젠 1년도 남지 않았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랄까요.







출처: Entertainment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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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현대자동차의 한심한 그랜져 광고

덕질/히어로물 2015. 6. 9. 10:37




현재 헐리우드는 코믹스 캐릭터를 이용해 전세계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덕에 양덕양산소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전에 없던 흥행기를 맞이한 것도 사실입니다. 판권료로 무지막지한 수입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수치는 알 수 없어도, 그들이 우리 세대에 미치고 있는 무형적인 가치만 해도 환산불가 수준이니까요. 



그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그들과 협업을 하고 싶어하고, 그들의 캐릭터들을 이용해 스스로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현대가 이 호황기를 그냥 놓칠리가 없죠. 삼성은 얼마전에 갤럭시 S6 어벤저스 에디션을 1,000대 한정으로 발매해서 금방 다 팔아치웠습니다. 사실 2008년 아이언맨 개봉 이 후로 충분히 기회가 많았는데 2015년이 된 오늘날에 와서야 이토록 슈퍼히어로에 혼이 팔린듯한 마케팅들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애잔합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에서, DC코믹스의 세 영웅인 슈퍼맨, 배트맨, 플래시를 활용한 그랜저 광고를 내놨습니다. 우선 보시죠.








다 보고나서 제 첫 느낌은 '황당하다' 였습니다. 일단 무너지는 건물 몇 채와 그 사이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지르는 민간인만 있으면 히어로가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히어로물을 대하는 가장 낮은 수준의 발상이죠.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로 욕먹는 이유가 내용도 없이 계속 뻥뻥 터뜨리기만 해서라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일단 그 발상도 어이가 없는데, DC히어로들과 그랜저라는 상품간의 연결고리가 1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 이상의 라인업'이라는 지루한 카피 한 줄만이 공허하게 존재할 뿐입니다.




깨알같이 '슈퍼맨 - 그랜저 디젤 (힘의 상징)', '배트맨 - 그랜저 가솔린 (그냥 보통인간)', '플래시 -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의 상징)' 이런 식으로 연결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미세하게 보이긴 합니다만(과연 의도하긴 한건지), 이렇게 찍을거면 대체 왜 그 비싼 판권료 낸건지 모르겠습니다. 현대 브랜드가 전혀 살질 않아요. 그렇다고 히어로들이 돋보이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에서 팔려고 만든 광고인 것 같은데, 단순히 미국 만화캐릭터 집어넣었다고 해서 미국시장에서 이런 마케팅이 먹힌다고 보는건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대체 타겟 구매층이 누구였을까요? 애들의 마음을 자극해서 '아빠 우리 저거 사자~'하게 만들려는 의도였을까요? 1차원적인 발상으로 광고 만든 후에 '좋아 훌륭해'하며 정신승리하는 것이 대다수 광고주들의 성향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현대자동차라면 조금은 달라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런 걸 일컬어 '헛돈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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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작가별 그림체 비교 (알렉스 로스 vs 짐리)

덕질/히어로물 2014. 8. 21. 11:11


DC코믹스에서 발매된 저스티스리그의 그래픽 노블의 작가 중 대표적으로 영향력있는 인물들을 꼽자면 Alex Ross와 Jim Lee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작가 모두 극화체 달인이라는 점과 미친 디테일을 보유했다는 부분이 공통점이지요. 차이가 있다면 Alex Ross는 좀더 고전적이고, Jim Lee는 현대적이라는 정도일 겁니다. 아마노 요시타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일러스트 담당) 와 이노우에 다케히코 (슬램덩크, 배가본드 작가) 의 차이 정도라고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Alex Ross의 그림부터 먼저 보자면











하나의 화폭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전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저런 캐릭터들은 잘못 표현하면 자칫 덩치만 크고 멋은 없는 그림으로 보일 수 있죠. 하지만 Alex Ross의 그림은 디테일이 출중하고 색감이 수려하기 때문에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한 장 한 장이 화보를 넘기는 기분이 듭니다. 책값이 만만치 않지만 다 읽고나면 돈이 아깝지 않게 되죠. 저는 '만화책'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그래픽 노블'을 구매한 거니까요 :)







Jim Lee의 그림체는 보다 현대적입니다.










이 분 한국계 2세입니다. 일본 만화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근육의 미세함이나 질감 등의 디테일이 출중하고,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미형입니다. 이렇다보니 Alex Ross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하는 올드스쿨 팬들에게는 불평도 나오고 있죠. 크고 아름다운 캐릭터 모양새를 봐오다가 갑자기 재패니메이션에 영향받은 듯한 자신들의 영웅을 보는 첫 느낌은 당연히 이질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을 미형으로 다듬으면서 좋아진 점도 분명 있습니다. 마블코믹스의 악역들(로키 등)에 비해 DC코믹스의 악역들(투페이스, 솔로몬그런디)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못생긴 캐릭터들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이 분이 담당한 몇 개의 작품 - 대표적으로 HUSH - 을 보면 악역들도 살짝 미형으로 다듬어서 꽤 간지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선악구도 보다는 입체적인 악역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미형적 변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현명한 한 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슈퍼맨 영화에서는 Alex Ross와 Jim Lee 중 어느 쪽의 그림을 참고해서 캐릭터를 발전시켰을까요?




새 슈퍼맨 헨리카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Alex Ross의 거구 + Jim Lee의 복장"이 아닌가 합니다. Alex Ross가 만들어낸 무지막지한 거구 캐릭터에 빨간팬티없이 라인이 곱게 들어간 Jim Lee의 수트를 합친거죠. 꽤 괜찮은 절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부트된 슈퍼맨 영화의 주인공인 헨리 카빌의 최근 모습을 보면, 키 190에 몸무게 100킬로그램인 슈퍼맨의 캐릭터를 위해 엄청나게 벌크업을 진행한 흔적이 역력히 보입니다.





신들의 전쟁(2011) 과 맨오브스틸(2013)에서 그의 Shape 차이




엄청나게 먹고 운동하느라 고생했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직업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그쪽분야에 대가이신 크리스천 베일 형님 앞에선 큰소리도 못치겠지만.. 




이상으로, Alex Ross와 Jim Lee 두 작가의 화풍을 비교해봤습니다. 확실히 한 캐릭터를 가지고 수십년을 다듬다보니 여러가지 형태로 발전이 되는 듯 하네요. DC코믹스가 고전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을 병행해가면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후년 개봉할 영화에서 이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P.S.)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이 핀치에 몰린 캣우먼에게 "They know, they just don't care"라고 말하면서 뛰어들던 장면 기억 하시는지. 그것도 다 만화에 있던 장면의 오마쥬였습니다.







사진출처 : Screen Rant,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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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새로 공개된 배트맨 코스튬

덕질/히어로물 2014. 5. 14. 03:02



2016년 개봉 예정인 '슈퍼맨 vs 배트맨 (가제)'에서 보게될 벤 에플렉의 배트맨이 새로운 의상과 배트모빌을 얻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트위터에 업로드했네요





새롭게 공개된 배트맨의 의상과 배트모빌









새 코스튬은 노골적으로 Frank Miller의 Dark Knight Returns에 나왔던 '나이들고 살쪘으며 투박한' 코스튬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뾰족귀는 굉장히 짧아졌고, 가슴의 배트심벌도 상당히 크고 투박해졌습니다. 기존 코스튬에 비해 전반적으로 두꺼워진 모습도 그렇고요.









아캄시티에 특별 의상으로 추가됐던 Dark Knight Returns 코스튬. 기존의 날렵한 배트맨과는 차이가 있죠.







이 영화에 등장할 배트맨은 보다 나이들고 노련한 배트맨이 될 것이라는 감독의 뜻이 코스츔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그래픽 노블의 걸작인 300을 만들어낸 Frank Miller가 해석하여 재창조한 '나이들고 투박해진 배트맨' 컨셉을 영화에 그대로 옮기려는 것이죠. 이 그래픽 노블에서 배트맨은 2대 로빈인 제이슨 토드가 죽은 후에 회의를 느끼고 배트맨 생활을 은퇴했지만, 10년만에 (약 50대 중반) 다시 배트맨으로 컴백하여 제 2의 범죄투사 활동을 계속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올 배트맨이 50대는 아니겠지만, 전성기는 지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네요. 지략으로 싸워나가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2~3년간, 옆동네 마블코믹스가 엄청난 기획력으로 Phase1, Phase2를 연결하고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해나가고 있을 동안에, 답보 상태에 있다고 생각됐던 DC코믹스의 영화시장 행보였는데요. 이렇게 별거 아닌(?) 산출물이라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어딘가 만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헨리카빌, 벤에플렉 주연의 영화 '슈퍼맨 vs 배트맨 (가제)'은 2016년 5월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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