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현대자동차의 한심한 그랜져 광고

덕질/히어로물 2015. 6. 9. 10:37




현재 헐리우드는 코믹스 캐릭터를 이용해 전세계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덕에 양덕양산소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전에 없던 흥행기를 맞이한 것도 사실입니다. 판권료로 무지막지한 수입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수치는 알 수 없어도, 그들이 우리 세대에 미치고 있는 무형적인 가치만 해도 환산불가 수준이니까요. 



그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그들과 협업을 하고 싶어하고, 그들의 캐릭터들을 이용해 스스로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현대가 이 호황기를 그냥 놓칠리가 없죠. 삼성은 얼마전에 갤럭시 S6 어벤저스 에디션을 1,000대 한정으로 발매해서 금방 다 팔아치웠습니다. 사실 2008년 아이언맨 개봉 이 후로 충분히 기회가 많았는데 2015년이 된 오늘날에 와서야 이토록 슈퍼히어로에 혼이 팔린듯한 마케팅들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애잔합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에서, DC코믹스의 세 영웅인 슈퍼맨, 배트맨, 플래시를 활용한 그랜저 광고를 내놨습니다. 우선 보시죠.








다 보고나서 제 첫 느낌은 '황당하다' 였습니다. 일단 무너지는 건물 몇 채와 그 사이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지르는 민간인만 있으면 히어로가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히어로물을 대하는 가장 낮은 수준의 발상이죠.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로 욕먹는 이유가 내용도 없이 계속 뻥뻥 터뜨리기만 해서라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일단 그 발상도 어이가 없는데, DC히어로들과 그랜저라는 상품간의 연결고리가 1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 이상의 라인업'이라는 지루한 카피 한 줄만이 공허하게 존재할 뿐입니다.




깨알같이 '슈퍼맨 - 그랜저 디젤 (힘의 상징)', '배트맨 - 그랜저 가솔린 (그냥 보통인간)', '플래시 -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의 상징)' 이런 식으로 연결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미세하게 보이긴 합니다만(과연 의도하긴 한건지), 이렇게 찍을거면 대체 왜 그 비싼 판권료 낸건지 모르겠습니다. 현대 브랜드가 전혀 살질 않아요. 그렇다고 히어로들이 돋보이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에서 팔려고 만든 광고인 것 같은데, 단순히 미국 만화캐릭터 집어넣었다고 해서 미국시장에서 이런 마케팅이 먹힌다고 보는건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대체 타겟 구매층이 누구였을까요? 애들의 마음을 자극해서 '아빠 우리 저거 사자~'하게 만들려는 의도였을까요? 1차원적인 발상으로 광고 만든 후에 '좋아 훌륭해'하며 정신승리하는 것이 대다수 광고주들의 성향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현대자동차라면 조금은 달라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런 걸 일컬어 '헛돈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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