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영화'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5.12.22 [영화] 해리슨 포드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출연료
  2. 2015.12.17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포스 감상 후기 (스포없음)
  3. 2015.11.09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 후기
  4. 2015.10.01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 니로
  5. 2015.01.17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감상 후기
  6. 2014.07.14 [영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을 보고 (스포有)
  7. 2014.03.31 [영화] 2014년 만화원작 영화들 개봉일
  8. 2014.03.24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9. 2014.03.07 [영화] Transformers : Age of Extinction - Official Trailer
  10. 2014.02.12 [영화] Transcendence - Official Trailer

[영화] 해리슨 포드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출연료

덕질/영화 2015. 12. 22. 12:36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설적인 스타가 된 해리슨 포드 (73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면서 마크해밀(루크 스카이워커), 캐리피셔(레아공주), 해리슨포드 (한 솔로)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신예 배우들인 데이지 리들리 (레이), 존 보예가 (핀)과 같은 신예 배우들보다 훨씬 많은 개런티를 받을 것이라고 짐작은 대부분 하셨을 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더' 많이 받느냐죠.


인디펜던트紙에 따르면, 해리슨 포드는 한 솔로 역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약 2,490만 달러 (한화 약 300억)을 받았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최종 수익의 0.5%를 받는 것도 추가 조항으로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 순수익 이미 19억 달러 (한화 약 2조 2천억)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이미 그가 받을 액수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들어섭니다.


게다가, 해리슨 포드는 이미 촬영 중의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스튜디오로부터 1억 파운드 (한화 17억원 가량)를 보상 받았습니다.


종합하면, 이 전설적인 배우는 이미 23,000,000 파운드 (402억 가량)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신예 스타인 데이지 리들리와 존 보예가 두 명 개런티의 76배에 달하는 액수 입니다. 


존 보예가와 데이지 리들리는 30만 파운드 (한화 약 5억 2천만원)의 개런티를 받았고, 박스 오피스 수입이 10억달러를 넘어갈 경우에 추가 수입을 받는 것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셰라톤 그랜드 도쿄 베이 호텔에서 시사회를 가졌던 존 보예가와 데이지 리들리



디즈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해리슨 포드의 존재는 이 영화를 만들어가는데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구 세대와 신규 세력의 연결고리죠.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가 있으면 정말 환상적이지만, 그들이 없어도 영화를 완성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 없이는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죠"



1977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개봉 당시, 해리슨 포드가 받았던 개런티가 7,000파운드 (한화 1,300만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로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해리슨 포드는 이 영화를 통해 헐리우드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죠.



"데이지 리들리의 레이라는 캐릭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배우 경력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이기에 그녀는 아마 돈 안받고서라도 연기할 수 있었을 거고, 디즈니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여러 편의 스타워즈 새 시리즈 계약을 마친 상태이며, 각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그녀의 개런티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다."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J.J.아브람스는 330만 파운드 (한화 약 58억)의 계약금을 받았고, 이 영화의 총 수익의 2%를 추가적으로 받는 옵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아 공주역의 캐리 피셔는 100만 파운드 (한화 약 17억)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현재 극장에 절찬 상영 중이며, 현존하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포스 감상 후기 (스포없음)

덕질/영화 2015. 12. 17. 11:20


스타워즈 전설의 7번째 이야기인 "깨어난 포스"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일이 12월 17일인데, 저는 하루 전인 12월 16일 심야영화로 보고 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CGV상암, 영등포, 그리고 천호 3군데에서만 사전 상영을 실시했죠. 이 시간대에 개봉하는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은 그야말로 진성 덕후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기에, 동지들과 함께한다는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저의 기대치를 완전히 초월했습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94%의 위엄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부터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진심으로 새로운 작품을 맞이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 트릴로지의 영웅인 한 솔로의 첫 등장 장면에서도 갈채가 쏟아졌죠.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객석의 모든이들이 한 솔로였고 츄바카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1. 새로운 빌런

'스타워즈6: 제다이의 귀환'에서 화장된 베이더 경의 마스크



이번 영화의 빌런인 '카일로 렌'은 퍼스트 오더라는 어둠의 포스 세력의 제자입니다. 다스베이더의 나쁜 유지를 받드는 캐릭터이지요. 더는 스포일러인 관계로 말할 수 없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과 후의 느낌이 가장 많이 다른 캐릭터로 이 카일로 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 새로운 영웅들


새로운 캐릭터인 '레이' 그리고 드로이드 BB-8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스타들이 있습니다. 먼저 '레이'역을 맡은 신인 배우 데이지 리들리입니다. 레이는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떠올리는 캐릭터이고, 어찌보면 그보다는 완성이 되어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전형적인 외강내유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냈습니다. Badass라는 표현이 참 잘어울리는 캐릭터이죠. 


'핀'역의 존 보예가 역시도 대단합니다. 그는 인간찬가를 외치는 이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정의롭고, 무한의 용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저항군 최고의 파일럿인 '포 다메론'역의 오스카 아이작 역시도 인상깊은 인물이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믿음이 가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그런 캐릭터라고 할까요.


새롭게 등장한 드로이드 BB-8은 이 영화를 통해 R2D2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얻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정말 내 새끼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친근했죠.











3. 루크 스카이워커 

트레일러를 통해 소개된 루크의 의수와 R2D2




스타워즈 세계관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최강의 제다이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존재는 이번 영화의 포스터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트레일러에도 오른팔만 공개했죠. 영화 내에서도 루크의 존재는 '은둔 중에 있으나 혼란을 종식할 절대자'라는 포지션입니다. 위의 장면도 회상장면에서만 살짝 등장하고, 그의 이름도 계속해서 언급만 되는 수준이죠. 흡사 '부기맨'처럼 전설의 인물로 언급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포스를 지닌 인물이 바로 루크 스카이워커입니다. 







루크의 라이트 세이버



루크의 라이트세이버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a.k.a 다스베이더)의 유품이지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등장하여, 이 세계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부터 7편까지 스카이워커 가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4. 신구의 완벽한 조화


원년멤버인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호. 이번에야말로 12파섹의 속력을 제대로 선사합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새로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어렸을 때 봐왔던 영웅들(한 솔로, 츄바카, 레아 공주)이 나이들어서 등장하는 모습에 반가움을, 그리고 핀과 레이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신선함을 느꼈죠. (수십년 전만해도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여성들, 그리고 유색인종이 당당히 이 세계관에 주연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할 점입니다.) 팬들도, 그리고 캐릭터들도 밀레니엄 팔콘호를 통해 연결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신구조화를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감독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마치고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습니다. 감상을 마치고 극장에서 나오면서 입 끝이 귀에 걸리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흔치않은 경험을 했죠. 스타워즈 6편인 '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로는 햇수로, 오리지널 트릴로지 기준으로, 근 30년만의 신작이었는데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결성과 작품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사실,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스타워즈니까 의리로 봐주고 의리로 박수쳐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완성도가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스타워즈4가 처음 나왔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강도라고 하면 느낌이 오실런지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데요. 예전 스타워즈의 흥행요인을 한 줄로 요약한 구문을 마지막으로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스타워즈는 우리들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를 다시 꺼내는데 성공했다"







: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 후기

덕질/영화 2015. 11. 9. 10:45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코엔형제 각본 / 톰 행크스 주연의 망할래야 말할 수 없는 영화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를 보고 왔습니다.



스파이브릿지 포스터. 얼핏 보면 전형적인 미국 영웅물로 보입니다만, 아닙니다.




Rottentomatoes.com 에서 신선도 92%를 찍어 '검증된 신선함' 인증을 받은 영화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극장을 찾게됐습니다. 저 웹사이트에서 신선도 92%라는 것은 완성도 면에서는 거의 100%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크나이트나 아바타 같은 영화들이 받아낸 점수니까요. 높은 점수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과 소련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냉전시기(1957년)입니다. 어느 날, 주인공인 제임스 도노반 (톰 행크스)은 CIA에서 체포한 소련 스파이의 변호를 맡으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보험 변호사인 그에게는 약간 당황스러운 의뢰였습니다만, 그는 흥미로울 것 같다며 제의를 수락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변호 업무에 임하죠. 



의뢰인이자 소련 스파이인 아벨, 그리고 그를 변호하는 제임스 도노반





하지만, '빨갱이는 죽여야한다'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사형은 기정사실화됐고, 도노반은 빨갱이의 변호인으로써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됩니다. 무죄추정의 원칙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유죄 및 사형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죠. 하지만 도노반에게는 헌법, 그리고 원칙이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변호해서 소련 스파이인 아벨의 사형을 면하게 하고, 징역 30년까지 감형 시킵니다. 게다가 대법원에 상고까지 하죠. 




대법원에 상고하는 제임스 도노반



대법원에서 그의 연설은 가히 압권인데요. 톰행크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1957년 실존인물이 말했던 그대로 연기했다고 합니다. 연설에서 도노반은, 그의 의뢰인이자 소련 스파이인 아벨은 미국의 적이지만, 명예롭게 싸운 적국의 전사이고 훌륭한 한 인간임을 주장합니다. 또한, 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인본주의)에 대해 호소하며 아벨의 무죄를 어필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훌륭한 법률 드라마의 느낌이었습니다만, 중반부부터 흐름의 급반전이 시작됩니다. 바로 미국인 스파이가 소련에서 붙잡히게 된 것이죠.




소련 법정에서 간첩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는 CIA 소속 조종사 개리 파워스





도노반이 소련 스파이를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주제는 '향후에 미국인 스파이가 소련에서 잡혀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지 않겠느냐'였는데, 이게 실제로 일어나 버리고 맙니다. 이 후, 국가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한 환경이 되어 제임스 도노반은 민간인 자격으로 중간지대인 동독의 라이프치히로 건너가 포로교환 협상에 임하게 되죠. 설상가상으로 베를린장벽 근처에서 미국인 유학생 한 명이 어이없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도노반은 미국인 포로 2명과 소련인 포로 1명을 교환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법률전이 아니라 정치외교전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위에서도 간략히 언급했듯이 미국인 영웅주의가 부각되는 영화가 아닙니다. 실상은 오히려 정 반대에 가깝습니다. 미국인 포로는 2명(조종사 한명, 학생 한명)인데, CIA 간부라는 놈은 공부하러 갔다가 붙잡힌 학생놈 따위 알게 뭐냐는 식으로 계속 응수하고, 주인공인 도노반은 어떻게 해서든 2명 모두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결국 자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닌, 도노반이라는 인본주의 개념을 가진 민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련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실적으로 묘사했죠. 적이라고 우리와 생각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며, 우리에게도 명예가 있듯이 적에게도 명예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소련 스파이인 아벨은 글리니커 다리에서의 포로 교환 시에, 그를 열심히 변호해 주었던 도노반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미국과 소련 모두에게, 서로가 발 8개씩 달린 괴물들이 아니라 그들도 명예를 알고 인정을 아는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대단히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포로의 교환이 이뤄지는 글리니커 다리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해 간략히 나오는데요. 톰 행크스가 연기한 제임스 도노반은 이 때의 경험을 높이산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다시한번 미국인들을 구하는 임무(쿠바 피그만 침공 시 인질 석방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900명 넘는 미국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하구요. 소련인 스파이인 아벨은 동독으로 추방되어 가족들과 재회했고, 미국인 스파이인 파워스는 1970년 초반에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동독에서 붙잡혔던 경제학도 프라이어는 현재까지 살아서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근무 중이시라고 합니다.





영화 보고난 후 단상: 변호사 되고 싶다. 

: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 니로

덕질/영화 2015. 10. 1. 12:12



로맨틱 코메디 전문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사랑스러운 신작 '인턴'을 보고 왔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여성들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잘 풀어낸 판타지였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옆에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감싸줄 수 있는 어른 남자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독은 그런 여성들의 심리를 사랑스럽게 풀어나갑니다. 



여성 작가들이 쓴 작품들을 보면 종종 판타지가 과해서 '트와일라잇' 혹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같은 超여성편향적 작품이 나오곤 하죠. 오죽하면 예전에 트와일라잇의 남자 주연인 로버트 패틴슨이 






...이런 인터뷰까지 했을까요.




사실 이 '인턴'이라는 작품도 '여자들의 판타지'라는 맥락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막장드라마를 즐겨보는 성인 여성들의 심리는 공감과 위로를 얻는 것에 기인하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심각한 막장 작품들과는 그 결을 달리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그 판타지를 현실적으로 따뜻하게 풀어낸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 덕분일 겁니다.





70세 인턴 '벤 휘태커' 역의 로버트 드 니로







이 노장의 연기는 실로 따뜻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동시대 연기의 神들인 잭 니콜슨, 알 파치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같이 메소드 연기에 환장한 듯한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떨치시더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작을 하시면서 젊은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들로 헐리우드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연기의 신답게, 젊은 시절에는 연기 스펙트럼이 하도 넓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뿜었었죠. 예시로 몇 개만 들어봐도








금주법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갱단 보스 '알 카포네' (영화 '언터쳐블)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마피아 보스 '비토 콜레오네' ('대부2': 말론 브란도의 젊은 시절을 연기) 





뒷골목 양아치 싸이코패스 (영화 '택시드라이버')




택시 드라이버의 명장면 중 하나 "지금 나한테 씨부리는거?" (참고로 모두 애드립)











메소드 연기를 극한으로 발전시켜 '드니로 어프로치'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장본인이죠. 지금 시대의 에드워드 노튼이나 크리스천 베일이 몸무게를 고무줄처럼 바꾸고 실제 캐릭터와 동일한 삶을 살아보면서 연기에 접목시키는 방식의 원조가 바로 이 분이라는 겁니다.






그러던 드 니로님 세월이 흘러








이렇게 깜찍하게 나이 드셨습니다








'인턴'에서 벤 휘테커의 모습은 가히 이 시대에 존재가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완벽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이 그가 직접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잡 인터뷰인데요. 도저히 퇴짜를 놓을 수 없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서 제출했더군요. 제가 인사부서에 있어도 이런 사람이 원서 쓰면 정말 눈물나겠더라구요. "저는 40년간 회사에서 일해서 충성도 높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죠" 영화 시작부터 이미 너무나 든든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남자로써 이렇게 나이들면 참 좋겠다 싶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애티튜드 면에서 그렇죠. 젊은 감각의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굳이 복장 규정이 없는데도, 본인의 원칙을 따라 매일 정장을 말끔히 갖춰입고 ,손수건도 꼭 챙깁니다. (이 손수건이라는 장치는 영화 끝날 때쯤 여성관객들이 참 많이 뭉클해했던 부분이 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와 존중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습니다. 상사를 만나면 항상 자리에서 일어나고,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는 퇴근도 안하죠. 약간 구시대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존중의 마음가짐이란 시대를 관통하는 영원불멸한 덕목이기에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저도 잘 실천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연세 70의 노인분께서 젊은이들을 이해해보겠다며 페이스북 계정을 만드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실제로 저런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이래저래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딱 한 부분에서 고집 피운 부분이 있었는데 네비게이션 보고 길 찾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 '절 믿어요. 제가 가는 길이 10분은 더 빨리 갈 수 있는 길이예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불필요한 고집은 피우지 않는 것.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자


많은 직원들의 사랑을 받는 유머러스한 동료


손녀딸뻘의 아이와도 허물없이 놀아주는 할아버지


게다가 자신의 매력을 십분 활용할 줄 아는 노신사의 면모까지.





이 영화는 판타지이면서, 유사 히어로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웅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닌가요. 멋진 인간상을 제시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흉내내고 싶어지는 그런 존재. 로버트 드 니로님이 연기한 벤 휘태커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친구를 말 없이 옆에서 응원해주고, 자신의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그냥 보통 사람이자, 아름다운 존재.






열심히 노력해서 영화 속 드니로 형님처럼 늙어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르네루소는 무슨 할머니 몸매가 그리 좋으신지 +_+ 






: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감상 후기

덕질/영화 2015. 1. 17. 02:11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이 영화는 이라크전 당시 공식 기록으로 160명, 그리고 비공식적 기록 (사살을 확인하고 보고서에 올리지 않은 건수)은 200건이 넘는다는 '라마디의 악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스나이퍼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포스터도, 제목도 너무나 미국스러운 이 영화는 사실, 미국 영웅주의를 다루는 영화와는 거리가 있으며, 차라리 반전영화에 가깝습니다. '영웅'이라는 측면에서 캐릭터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두고 있는 생활형 가장의 고뇌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인같다고 할까요. 전우들을 무사히 움직일 게 해주는 것이 그의 '일'이고, 그 '일'에 따라서 그는 그저 묵묵히 방아쇠를 당길 뿐이지요. 저렇게 단순하게 어찌보면 이분법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오히려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그가 신경쓰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자신의 눈앞에서 생명을 구할 수 없었던 전우들의 목숨이었습니다. 자기가 '일'을 제대로 못해서 친구들이 다치거나 죽어나가니까요. 그렇다보니 그는 퇴역해서도 전장을 누볐던 부상자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힘을 주려고 합니다. 




영화는 그러한 과정들(감정 등의 흐름)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지독하게 절제를 추구하는 이스트우드 감독의 성향이 이 영화에서 거의 만렙을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그의 몇몇 영화들(인빅터스, 밀리언달러베이비 등)은 절제가 너무 심해서 제가 메세지를 파악 못 한 채로 영화가 끝나버린 적도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최근 영화들의 전반적인 트렌드가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에 치중이 되어 있지만, 이스트우드 감독은 꾸준히 그만의 '절제하는 연출'을 밀어부치며 우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최근의 박스오피스는 그의 스토리텔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멋대로 리뷰를 하기엔 너무 대작이라 짧게 줄여야겠어요. 더 길게 쓰면 실례가 아닐까 싶군요 ㅎ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의 인터뷰를 공유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영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을 보고 (스포有)

덕질/영화 2014. 7. 14. 12:33



혹성탈출을 보고 왔습니다. 



Caesar the Great




전작인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으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전작에 참여했던 거의 모든 인물을 모두 다 물갈이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감독도, 배우도, 각본가도 모두 바뀌었지요. 특히 배우가 모두 바뀐 부분 때문에 연속성에 이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면역체계가 갖춰진 사람들만 살아남았다'는 설명을 통해 매끄럽게 넘어간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차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정치


전작이 외부(인간들)의 위협으로부터 유인원들이 서로 뭉치게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본작은 유인원 내부의 갈등때문에 서로가 흩어지고, 그를 통해 인간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주인공 시저의 고뇌가 메인요리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유인원이 공생할 수 없기에 인간을 모두 죽여야한다는 강경파(코바)와 인간과 싸워봐야 유인원 사회에 피해만 생길테니 신중하자는 부류(시저)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서 짚고 넘어갈 점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1. 유인원이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는 고등동물이건 하등동물이건, 집단이 존재하는 한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


1-1. 생존을 위해서 모두와 공존해야한다는 입장 (마틴루터킹) VS 생존을 위해서 상대방과 공생할 수 없다는 입장 (말콤X)



2.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감탄하는 이유는 영화자체가 훌륭해서도 있지만 '아니 원숭이주제에 뭐저리 똑똑해?'라고 관람하는 내내 지속적으로 자문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이미 보고있는 그대들보다 몇 배는 더 똑똑한데도.


2-1. 시저는 부하가 인간들에게 총에 맞았으나 관용을 베풀어서 인간들을 그냥 내려보냈고 (실은 전쟁이 득보다 실이 많을 거라는 계산 때문에)


2-2. 부하들에게 윽박지르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을 우선시 함. 그럼에도 끝까지 말을 듣지 않고 권위에 도전해오면 그 때는 힘으로 찍어누름... 그것도 존나 멋있게. (권력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이해 못하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죠..)


2-3. 빌런인 코바가 구사한 책략들만 해도..

2-3-1. 인간들에게 총 맞아 죽을 위기에 닥치자 병신흉내 내고 그 자리를 벗어남 (기만책 + 36계 줄행랑)

2-3-2. 같은 인간들을 다음에 만났을 때는 병신흉내 내고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총을 뺏어서 모조리 도륙 (기만책)

2-3-3. 시저에게 총을 쏘고 책임을 인간들에게 돌린 후 시저의 아들을 설득하여 수하로 만듬 (기만책 + 회유책)

2-3-4. 여전히 시저를 지지하는 유인원들은 한 데 몰아서 구금 등..



이 영화는 저렇게도 똑똑한 유인원들의 암투와 전쟁 이야기인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메타포이기도 한 것입니다. 







1-1번 항목은 이미 이렇게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지요













2. 가족


이렇듯 온갖 정치적 암투와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테마는 '가족'이었습니다. 








새로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시저




전작에서 10년이 지난 시점인지라 시저도 나이를 먹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포스터에 아이를 안고있는 모습만 봐도 이 영화에서 '가족'이라는 테마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가 있죠. 그는 두자녀의 아버지이자 유인원 사회의 아버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부족을 가족이라고 여기는 시저 - So, Apes shall not kill Apes - 와, 통치에 필요하다면 반대 세력은 서슴없이 죽여버릴 수 있는 코바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가족을 우선시 하는 시저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자기가 죽게 생겼는데 아들에게 "네 엄마랑 동생은 무사하냐"라고 묻는 모습. 그리고, 인간 주인공인 말콤이 아내와 자식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좋은 사람임을 파악하는 점도, 시저의 삶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코바가 '유인원끼리는 죽이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목숨을 구걸할 때 내리는 시저의 선택은, 유인원들이 시저에겐 단순 유인원 이전에 '가족'이기에, 가족을 헤친 이는 살려둘 수 없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인 것입니다.











3. 시저



캐릭터의 각성이 두드러집니다. 



전편에서는 '순진하고 똑똑한 애교많은 침팬지에서 집단의 카리스마적인 우두머리로 차갑게 변모해가는 과정' 을 그렸다면, 


본편에서는 '냉철한 우두머리가 한 번의 추락을 겪으며 자신의 집단을 재정비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부류들과 어떻게 공생해가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겪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드라마를 창조해내는 두 개의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제임스 프랑코와, 이전 살던 집의 창문이 그것입니다.



본편의 인간 주인공인 말콤도 물론 '좋은 인간'으로 시저와 우정을 나누기는 하지만, 시저를 키워준 제임스 프랑코의 비중에는 비견할 바가 못되죠. 그가 잠깐이나마 모습을 비추면서 시저라는 캐릭터의 내면이 관객들의 내면과 동화되는 드라마가 생겨나게 됩니다. 



Caesar is home






또 하나는 창문입니다.






바로 그 창문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했던 시저가 유일하게 세상을 볼 수 있던 통로였죠. 그 창문입니다. 이 창문이 나오는 부분에서 꽤 많은 관람객 분들께서 짙은 탄식을 내뱉으시더군요. 이미 관객 모두가 (1편 봤다는 전제하에) 시저의 마음과 같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찡해졌더랬어요.




제임스 프랑코와 창문. 두 가지 장치의 등장을 통해 관객들이 느낀 감정의 곡선은 '초반: (단순) 오 시저 간지 오오'에서 후반: (복합적) 흑흑 우리 시저 흑흑..'이 되면서 관객들이 시저라는 한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되는 기묘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최종결전에 임하는 시저는 이미 관객이라는 이름의 백만대군을 등에 엎고 싸우게 되는 셈이지요.






추가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시저의 완전무결한 모습 - 아랫사람을 아끼고, 가족을 중시하고, 신중히 생각하여 행동하는 - 을 보면서 머리에 계속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and then they'll fear you"





말론 브란도님이 연기하신 영화 '대부'에서의 돈 비토 콜레오네입니다. 














존경심에서 우러나는 복종. 시저는 분명히 돈 콜레오네를 닮아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완벽한 리더가 없기에 가장 이상향에 근접한 레퍼런스로 삼아서 재해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맞다면 정말 훌륭했고,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름다웠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여담)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공신력있는 영화 평가 전문 웹사이트 Rottentomatoes.com 에서 신선도 91% (7월 14일 기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순 인기투표가 아니라 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곳이기도 하지요. Dark Knight Rises가 88%를 찍었다는걸 감안해보면 그 수준에 대한 짐작이 가실겝니다.



:

[영화] 2014년 만화원작 영화들 개봉일

덕질/영화 2014. 3. 31. 16:04

얼마전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가 개봉했습니다. 2014년 한해 또 어떤 만화원작 영화들이 나오는지 보시지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2014년 4월 24일(목요일) 개봉 

 

 

 

 

 

 

 

 

 

 

 

엑스맨:데이즈오브퓨쳐패스트 : 2014년 5월 22일(목요일) 개봉 

 

 

 

 

 

 

 

 

 

 

 

 

 트랜스포머4 : 2014년 6월 26일(목요일) 개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2014년 7월 31일(목요일) 개봉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 2014년 8월 8일(금요일) 개봉 (북미기준)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한편씩 개봉하네요. 야 신난다~! #Shutupandtakemymoney

: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덕질/영화 2014. 3. 24. 10:07

 

 

 

 

CGV의 고마운 재상영 행사 덕분에 영화 '그래비티'를 극장에서 4DX로 보게됐습니다 (고마워요 CGV).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 다 보고나서 했던 첫마디가 '이 영화는 미쳤다'라고 그랬던가요. 정말 그렇더이다. 이미 반년전에 개봉하고 한참 뜨거웠던 영화보고서 혼자 뒷북치는 것 같아 감탄은 최대한 배제하고자 합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시놉시스는 매우 심플합니다. 우주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사히 살아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죠. 영화 중간중간에 초섹시남조지클루니가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디렉션을 산드라 블록에게 일일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그것만 따라가면 됩니다. 어려울 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연출은 절대로 심플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를 '관람' 혹은 '감상'의 범위를 초월해서 '체험'까지 끌어올리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4DX로 관람하고 처음으로 돈 아깝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무중력체험처럼 4DX 의자는 시종일관 앞뒤로 비스듬히 기운채로 움직이며 전(후)진하는 느낌을 갖게해줬습니다. 아마 4DX 성능이 가장 극대화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소시적(초딩시절) 롯데월드 어드벤쳐의 '다이내믹 씨어터'를 처음 타보고 느꼈던 충격의 몇 배 확장판이랄까요. 

 

 

 

 

 

 

 

 

우주의 광활함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인지시켜주면서 그를 통해 공포를 선사하는 장르를 '코스믹 호러'라고 부릅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같은 영화들이 그런 범주에 속했죠. 아마 한동안 그래비티를 씹어먹을 코스믹 호러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몇번이나 숨이 막혔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감독이 참 무서운 사람인 것이, 영화 내내 절반 이상이 롱테이크씬입니다. 롱테이크는 현실감을 인지시키기에 가장 좋은 도구인데, 거기다 더 숨막히는 것은 폭발하고 충돌하는 장면에서 파열음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음성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완벽한 침묵과 공포 속에 고립되는 처절한 공포를 맛볼 수 있는거죠. 귀신나온다거나, 전기톱을 든 살인마가 나온다거나 하는 피 튀고 비명섞인 말초적 공포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너무 무서워서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중력이라는 제목 속에 감독은 인력도 담아냅니다. 외로움을 즐기는 여주인공이 결국 사람에게 끌리게되고(인력), 다시한번 희망을 안고 생존을 위해 싸우게 된다는 거죠. 지구에서 사람들이 중력없이 생활이 불가능하듯, 사람과 사람도 자연히 끌리게되어 서로에게 힘을 주고 함께 살아나가는 것입니다. 조지클루니와 산드라블록이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부분은 그걸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다만 고증오류라면 조지클루니가 자기 동년배의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있는 부분이다'라는 어떤 미국인 블로거의 리뷰가 있었다네요 ㅎㅎ)

 

 

 

그래비티라는 제목은 사실 블랙코메디에 가까운 수준의 작명센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주인공은 무중력 상태에서 지내는데, 정작 중력이라는 걸 느끼는 장면은 불과 5분도 되지 않으니까요. 감독의 의도된 설정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감독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로 그래비티'라는 제목으로 상영했다고 하니,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글링하다보니 그래비티 포스터를 팬들이 그려낸 것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공유하면서 리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영화] Transformers : Age of Extinction - Official Trailer

덕질/영화 2014. 3. 7. 12:35

 

 

 

트랜스포머 4탄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3편까지 등장했던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 대신에 제리브룩하이머 감독의 뮤즈 중 하나인 마크월버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네요. "텍사스 사람이랑 맞짱뜰때 규칙을 모르는구만" 대사 하나만으로도 감독의 마초이즘이 드러납니다.

 

 

인간들이 더이상 트랜스포머라는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플롯입니다. 존재가 발각된 오토봇들은 학살당하고, 옵티머스도 은둔 중이네요. 분위기도 그렇고 어딘가 3탄하고 차이점이 뭔지 딱히 구분이 가지는 않으나, 옵티머스 프라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거기에 Peter Cullen씨의 목소리도) 만으로도 극장가서 볼 이유는 있는거니까요. 이렇게 또 블록버스터 호구의 마음은 오늘도 흔들립니다.

:

[영화] Transcendence - Official Trailer

덕질/영화 2014. 2. 12. 12:54




조니뎁 주연의 Sci-Fi 영화인 Transcendence의 공식 트레일러입니다. 

한 인간이 죽어가면서 자신의 지능을 인공지능화시켜 업로드한 후 슈퍼컴퓨터가 된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이 나왔던 '소스코드'와 어딘가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Executive Producer라는 직책은 사실 큰 줄기에만 관여할 뿐이지, 디테일은 감독이나 스탭들이 알아서 만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이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조니뎁 이외에도 아이언맨3에 나왔던 레베카 홀, 자비스 폴 베타니, 그리고 SF에 이상하게 자주 나오는 넬슨만델라모건프리먼까지, 캐스팅이 기대치를 높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