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플래시 시즌2의 평행 세계관 예측
덕질/히어로물 2015. 6. 5. 20:10플래시 시즌1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 1의 마무리를 통해서 시즌2의 방향을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평행우주라는 토픽이 개입된만큼, 그렇게 전개가 간단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 정도만 가능하지만, 최대한 많이 내용을 뽑아보려고 해요. 스포일러로 도배가 되어있으므로, 시즌1을 안보셨거나, 혹은 보실 예정에 있으신 분들께서는 게시물을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시즌1 마지막화를 통해서 이제 우리는 두개의 시간대가 존재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진짜 시간대(1)'와 '변경된 시간대(2)'라고 해두죠. 고로, 두 명의 배리 앨런이 존재하고 두 명의 플래시가 존재합니다.
'진짜 시간대(1)'은 배리가 그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자라서, 아이리스와 관계를 진전시키는 시간대를 뜻하며 (아이리스가 배리와 결혼하여 아이리스웨스트-앨런 으로 신문 기사를 쓰는 그 미래), 또한 2020년에 '진짜' 해리슨 웰스 박사의 입자가속기에 영향을 받아서 플래시가 되는 그 미래를 뜻합니다. 이 시간대에서의 배리는 '변경된 시간대(2)'의 배리와 동일한 심리상태 혹은 행동양식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배리앨런이, 에오바드 쏜-리버스 플래시-이 그토록 증오하는 플래시인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시즌 1 내내 중요하게 작용했던 신문기사 내용이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거나 리버스 플래시가 계획한 대로 미래가 계속 흐르고 있다는거죠. 이제 '변경된 시간대(2)'를 살펴봅시다.
'변경된 시간대(2)'는 우리가 방송을 통해 시청한 플래시 시즌 1의 시간대입니다. 우리는 방송을 통해 부모님 없이 자랐지만 겸손하고 선한 인격의 배리 앨런을 봐왔죠. (그의 인격은 양아버지인 조 웨스트 형사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시즌 1 전체를 통틀어 리버스플래시는 배리의 감정을 좌지우지 하는 데 한 몫했습니다. 에오바드 쏜은 배리를 아주 잘 압니다. 그는 심지어 아들과 같은 의미로 배리를 아끼고 존경하죠.. 물론 말은 '난 네가 싫었거든 배리'라고 했지만. 추가적으로, 리버스플래시는 시간을 바꿈으로서 생겨나는 효과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래시가 만들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진짜 시간대(1)'에서 해리슨 웰스 박사가 입자 가속기를 만든 것을 자기가 재현해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즌 1의 마무리 부분에서 생겨난 일들에 대해서 정리하고, 가설을 몇 개 세워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제 1. 시즌 1 마지막에서 '변경된 시간대(2)'의 배리-2는 어머니를 구하지 않고, 시간대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스타인 박사의 경고, 그리고 '진짜 시간대(1)에서의 배리-1의 제스쳐 -어머니를 구하면 안된다고 말리죠- 가 그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제 2. 스타인 박사가 제시한 의견 중, '과학자는 우연을 믿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에디 쏜 형사에게 그렇게 말했죠. 에디는 그것을 이해했고 결국 자신의 자살이 궁극적으로 리버스플래시의 탄생 자체를 캔슬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에디의 행동은 모두를 놀라게 했고, 그는 결국 배리-2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셈이 되었습니다.
결론 1. 만약, 배리-2가 어머니를 구하고 '변경된 시간대(2)'를 바꿨다면, '진짜 시간대(1)'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 만화로 나와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이슈인 Flashpoint 처럼 말이죠. 그러나, 배리-2는 과거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배리가 특이성을 만들지는 않게된 것이죠. 그런데 , 에디 쏜 형사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시간대에 특이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으면서 그 후손인 리버스플래시의 존재가 그 자리에서 지워지게 된 것이죠. 오히려 '진짜 시간대(1)'로 돌아가게 될 확률이 생긴 것입니다. 이로 인해 Flashpoint 이슈에 버금갈만한 특이성이 만들어지게 생겼습니다. 시즌2에 어떤 내용이 펼쳐지던간에, 그 주된 원인은 에디의 자살이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배리-2에게 어머니를 구해서는 안된다고 손짓하는 배리-1. 녀석은 이미 플래시포인트를 겪은건가..
플래시 사상 최대 이슈였던 '플래시포인트'의 명장면. 시간을 돌려 어머니를 구하려는 배리와 그것을 막는 배리
다음으로, 리버스플래시가 해리슨 웰스 박사로 활동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의 전제입니다.
전제 3. '변경된 시간대(2)'에서 리버스플래시는 해리슨 웰스 박사를 죽였고, 그의 아이덴티티를 도용했습니다.
전제 4. 리버스플래시는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시간대를 바꿔버리는 것에 굉장히 신중했습니다. 그는 배리-2가 하루의 시간을 되돌렸을 때 (시스코가 덕분에 살아나기는 했지만) 과거를 함부로 바꿔버리면 어떤 결과가 오게 될지 모른다고 무섭게 경고한 바가 있었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배리-2가 죽은 어머니를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는, 리버스플래시가 '진짜 시간대(1)'로 시간을 돌리면 역사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그 자신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간을 되돌려 놓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언젠가는 플래시와 다시 맞딱트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제 5. 리버스플래시가 도용하고 있던 해리슨 웰스 박사의 얼굴은 에디 쏜 형사가 죽어가면서 서서히 지워졌습니다. 원래의 얼굴로 돌아갔죠.
결론 2. 톰 캐버너 (해리슨 웰스이자 리버스플래시 역의 배우)는 계속해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변경된 시간대(2)'의 리버스플래시가 아닌, '진짜 시간대(1)'에서의 해리슨 웰스 박사로써 다음 시즌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만약에 그가 해리슨 웰스로써 돌아오게 된다면, '진짜 시간대(1)'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더 확실해 집니다. 이것은 에디 쏜 형사의 자살이 리버스플래시가 바꿔버린 시간대를 '진짜 시간대(1)'로 돌려놓게 된다는 첫번째 결론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에디 쏜 형사가 죽자마자 그 후손인 리버스플래시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는 것이 그 반증이죠. 이는, 리버스플래시가 과거로 돌아와서 휘저어놓은 15년이 지워지고, 본래의 '진짜 시간대(1)'로 돌아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를통해 배리의 어머니가 살아날 수도 있고, 해리슨 웰스박사는 죽지 않아도 되는거죠. 배리-1은 '진짜 시간대(1)'의 모습을 이해하고 있었고, 배리-2에게 손을 휘저음으로써 그의 시간대가 변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배리-1 (원래 시간대)과 배리-2 (변경된 시간대. 드라마 플래시 시즌1에서의 배리)의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 입니다.
전제를 생략하고, 그냥 기본 심리학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자면, 리버스플래시는 배리가 어머니를 잃으면 어떻게 자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가지고 논거죠. 그는 배리-1의 감정을 망가뜨리려는 의도였는데, 의도치 않게 배리-2의 존재가 생성되었습니다. 시즌 2에서의 배리는 시즌 1에서보다 약간은 오만방자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로 그려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오리지널 플래시의 성격에 더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작 만화에서의 플래시는 원래 선하기는 하지만 까불까불하고 상대방을 약올리기도 하는, 약간은 건방진 캐릭터였거든요. 드라마 플래시에서 배리앨런은 뭔가 과하게 선한 인격이기는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즌 2에서 두 명의 배리앨런을 보게될 겁니다. 한 명은 겸손하고(배리-2), 다른 한명은 오만한 성격(배리-1)의 배리인 것이죠. 예상되는 배리-1의 모습은 시즌1 23화에 잠시 나왔던 감옥에서 수갑이 채워져있는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대체 왜 배리앨런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위에 이미 말씀을 드렸듯이, 에오바드 쏜은 배리-1을 증오하고, 배리-2를 인간적으로 아껴줬습니다. 하지만, 에오바드는 그가 겪어온 몇 가지 사건들 때문에 분노에 눈이 멀어서 배리-1이 됐건 배리-2가 됐던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분노는 영원불멸하고, 변하지도 않는 거죠. 다만, 이것이 배리-1과 배리-2의 인격에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에오바드 쏜의 증오심과 배리의 인격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애초에 에오바드 쏜의 증오를 키운 것이 배리-1이라면? 배리-1이 그렇게 선한 인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선하기는 하지만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처럼, 적을 상대하면서 약올리는 특성이 있다는 것도 플래시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입니다) 이건 시즌2를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겠죠.
시청자로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인격형성과 관련하여 15년간 만들어졌을 무수한 가능성들이 있다는 겁니다. 아마 작가들도 이 점에 착안해서 여러가지 스토리라인을 형성해 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고로, 여기서 저의 진정한 궁금증은 이겁니다. 배리-2가 과연 시간을 거슬러 만난 평행우주의 배리-1을 좋아할까??
다음으로, 에디 쏜 형사가 죽으면서 일부 리셋 된 시간대를 정리 해보겠습니다.
1. 배리의 어머니인 노라 앨런이 (리버스 플래시에게는) 죽지 않습니다. 아마 죽더라도 2014년 이전에 질병 등 다른 구실로 인해 죽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2. 배리의 아버지인 헨리 앨런이 감옥에 가지 않습니다.
3. 해리슨 웰스 박사와 그의 아내인 테스 모건이 사고를 당하지 않고, 계속 살아서 2020년에 입자 가속기를 창조해냅니다. 아니면, 예정대로 사고가 나서 테스 모건은 죽고 해리슨 웰스 박사만이 살아남아서 여전히 입자 가속기를 개발해내던가요.
4. '진짜 시간대(1)'에서 (아마도 2020년에) 입자 가속기가 폭발해서 다른 메타휴먼들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지금 세계관엔 없는 킬러 프로스트라던가, 혹은 시스코 군이 바이브가 된다던가)
배리가 마하2 속도로 달리면서 보게된 킬러 프로스트. 정체는 다름 아니라 플래시의 동료인 케이틀린.
여하튼 결론은, 우리는 이제 2개의 시간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진짜 시간대(1)'와 '변경된 시간대(2)'가 그거죠. 에디 쏜 형사의 죽음 덕분에 진짜 시간대(1)를 맛보기로 약간 볼 수 있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일 전부터 플래시 작가가 시즌2 원고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빨리 가을이 되서 시즌2를 보고싶네요. 시즌1 23화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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