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데스스트록 (Deathstroke) - 애로우 스포일러 포함

덕질/히어로물 2014. 5. 13. 10:55



이 간지아저씨의 풀네임은 Deathstroke the Terminator. 본명은 슬레이드 윌슨. 연령은 40대 중반. 권총과 장검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DC코믹스 세계관 최강의 암살자입니다.





첫 출현은 DC코믹스의 틴타이탄즈에서 메인빌런역이었습니다. (틴타이탄즈는 로빈, 레드애로우 등 배트맨이나 그린애로우 등의 메인 캐릭터 옆에서 사이드킥으로 활약하는 애들을 모아다가 만든 '청소년판 저스티스리그'입니다.) 이후로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 스핀오프로 나오거나, 다른 작품에도 빌런 (혹은 정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죠.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옆동네(마블)에서는 이름만 바꿔서 (Slade Wilson을 Wade Wilson으로)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꽤 많은 설정이 비슷합니다. 무기나 신체능력 등등.. 대신에 성격은 정반대로 엄청 시끄럽다죠









원조는 우측. 인기는 좌측도 만만찮음








일단 생체실험을 통해 개조된 인물 캡틴아메리카? 이기 때문에 운동능력은 사기에 가까우며(완력이 일반인 10배라던가, 민첩성이 탈인간 수준), 혈액 내에 치유성분이 담겨있어서 힐링팩터? 상처를 받아도 금방금방 재생됩니다. 다만 잘려나간 팔이나 빠진 눈알 등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외눈이라는 설정이죠. 헌데 그 설정이 이 분의 무서움을 더 배가 시키는 듯 합니다. 오른쪽 눈은 아들의 죽음에 분노한 와이프의 총에 맞아서 잃었습니다.





더 이 캐릭터를 흥미롭게 만드는 사실은, 엄청난 신체능력만 가지고도 능히 왠만한 히어로나 빌런들을 도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이나 머리를 써서 이기는 승부가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플래시가 지나갈 곳을 예측해서 지뢰를 깔아놓고 쉽게 이긴다던가, 그린랜턴의 손가락을 전부 부러뜨려서 반지로 의지력을 발휘 못하게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뇌를 90%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천재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요즘 나온 게임에서는 배트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세팅되어 나왔습니다. 배트맨은 DC코믹스에 등장하는 '그냥 인간' 중에 지력 무력이 가장 높은 캐릭터이기에, 저 둘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신체와 두뇌를 지녔는지는 최근 발매된 '배트맨:아캄오리진'의 프로모션 영상을 보시는 쪽이 빠를 것 같습니다. 1분 50초부터 보시면 되요













'배트맨:아캄오리진' 게임 영상





게임에서는 당연히 주인공이니까 배트맨이 고생고생해서 1:1 격투 끝에 데스스트록을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생체실험으로 개조된 괴물까지 맨손격투로 이겨내는 배트맨이 더 신기하기는 한데) 여담으로 이 보스전은 정말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어요. 영상의 포스만 봐서는 최종보스라도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초반에 등장해서 사람 고생시키더군요. 선공격은 절대 안되고 반격으로만 근접 공격해야하는 지난한 패턴의 보스였습니다. 근접전을 피하려고 하면 원거리에서 원격클로를 발사해서 소화기를 날려대고 말이죠.





게임 후반부에 고담 경찰서를 조사하다 보면 모두 탈옥한 감옥에 혼자 남아서 팔굽혀펴기(...)로 몸을 단련하고 있는 그를 볼 수 있는데, 이 때 대사가 "네 머리에 걸린 5천만 달러도 이젠 없던 일이 됐는데 너랑 싸워서 뭐하겠냐. 안심해라" 간지 오오 동기가 분명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 인물이기에 오히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아만다 월러에게 수어사이드 스쿼드 입단 제의를 받고난 이후 등장하지 않아요. 후속작에서의 등장이 기대됩니다.












가장 최근 와서 데스스트록은 CW채널의 드라마인 '애로우'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스파르타쿠스에서 카푸아의 챔피언인 크릭서스 역할로 활약했던 '마누 베넷(Manu Bennett)'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드라마에서의 데스스트로크를 연기 중이신 마누 베넷. 어째 맡는 배역마다 소드마스터






원작 설정은 일부는 가져오고 일부는 드라마 내용에 맞게 각색되었는데요. 우선 호주 정보국 소속의 요원으로 섬에 잠입해있는 인물이라는 새 설정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사실 배우인 마누베넷님이 호주 사람이기 때문에 사용한 아이디어인 것으로 보이구요. 시즌 1에 첫등장하여, 애송이 올리버퀸 (후에 그린애로우가 되는)에게 격투술을 가르치고 각종 생존방식을 전수해줍니다. 이 때까지는 한쪽 눈도 멀쩡하고 성격도 쾌활한, 그야말로 호남형의 밝은 캐릭터였습니다. 이 후에 그가 겪게될 변화를 알고 있는 원작 팬들에겐 오히려 더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죠.








니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인터뷰 해봐야겠어



섬에서의 슬레이드 윌슨. 이 땐 그래도 주인공 옆을 지켜주던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시즌2의 끝판왕으로 등장했습니다. 원작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약물주입에 의해 무시무시한 괴력을 손에 넣었는데, 절대 살아있을리가 없는 예전의 친구가 멀쩡히 살아서, 그것도 자신의 도시에 나타난 것을 본 올리버는 경악하지요.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슬레이드 윌슨







정체를 드러내는 슬레이드 윌슨 a.k.a. 데스스트록




분명히 죽었을텐데 5년만에 멀쩡히 살아서 등장한 그는 오른쪽눈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주인공 말에 의하면 한쪽 눈은 주인공이 뽑았고, 불태워서 죽여버렸을텐데 어떻게 살아있는걸까요. 이번 주 시즌2 마지막 화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예정이라 귀두가 주목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서 복수귀가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새로 추가된 내용인데요. 이미 숱한 작품들을 통해 답습한 클리셰이지만, 여전히 면역이 되지 않는 클리셰이기도 하죠. 다스베이더가 왜 다스베이더가 되는지를 공감할 수 없는 분이 읽고 계시다면 이 창을 닫아주셔도 좋습니다.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클리셰가 영원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거죠.




두 여자 중 한 명밖에 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리버는 슬레이드가 사랑한 여인을 구하지 못했고, 그 결과 그녀의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쓰게 됩니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봉착했을 때, 사람은 미워할 누군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슬레이드에게 올리버는 그런 존재가 된 것이지요. 그렇게 복수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시즌2를 관통하는 스토리라인입니다. 주인공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주인공의 말대로 데스스트록을 죽일 수는 없을 겁니다. 아니, 그냥 죽이면 안됩니다.






애로우 시즌 2에서 데스스트록의 복장은 위에서 보셨던 '배트맨:아캄 오리진'의 복장과 거의 유사한 형태여서, 게임을 즐겼던 많은 팬들이 환호했습니다. (DC코믹스에서 확실히 이 드라마에 원작반영과 관련하여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세계관을 엄청 넓혀놨는데, 이것이 기존의 원작 팬들도 만족시키고, 드라마로 캐릭터들을 접하는 많은 시청자들도 만족시키고 있는 중이라 보는 내내 즐겁네요.)










애로우의 2번째 시즌은 이번 주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계약은 시즌 4까지 되어있다고 하니, 잠시간의 이별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더불어 분노의 복수귀가 된 데스스트록이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인지도 주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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