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 앤트맨 감상 후기 (스포無)

덕질/히어로물 2015. 8. 2. 08:03




국내에는 9월에 개봉 예정인 앤트맨을 미국 현지에서 7월 31일에 보고 왔습니다.



Heroes don't get any bigger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사실 앤트맨은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 어마어마한 인지도를 가진 인물입니다. 마블 세계관 내에 가장 수준높은 지식을 자랑하는 과학자공돌이기도 하죠. 아이언맨 - 헐크 - 앤트맨 - 미스터 판타스틱 요 4명의 천재성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다들 어머어마하답니다. 





앤트맨은 말그대로 개미인간. 개미 크기만큼 몸을 축소시킬 수 있는 '핌 입자'를 통해 신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앤트맨은 개미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개미와 뇌파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영화에서는 전자기기를 통해 개미들을 지휘하는 리더로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화적 상상력에 실제과학의 개념을 살짝 덧입혀 진정성을 부여하는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는 마블입니다.








앤트맨의 얼터이고는 '핌 입자'의 개발자인 행크 핌 박사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행크 핌이 현역 앤트맨으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과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예상을 뒤엎고 그는 현역 앤트맨이 아니었습니다. 마이클 더글러스 할아버지가 행크 핌을 맡게될 거라는 뉴스를 보게 됐거든요. (행크 핌 역의 마이클 더글러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고 난 후 이 영화의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합니다)









몇 년 못본 새에 미중년 혹은 미노년이 되어 돌아오신 1대 앤트맨 역의 마이클 더글러스 님







스토리의 플롯 상, 1대 앤트맨의 활동 시기는 아이언맨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와 페기 카터가 SHIELD의 현역 멤버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고위간부가 된 시점이겠죠)로 활동하던 시기로 설정이 되어있었습니다. 그게 1980년대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넘은 얘기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행크 핌은 자신의 뒤를 이을 2대 앤트맨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이 영화의 실질적인 '앤트맨'의 역할(실제로 수트를 입고 싸우는)은 2대 앤트맨인 스캇 랭이 맡게 되었습니다.








2대 앤트맨 스캇 랭







사실 이 자체로도 굉장한 반전이었던 것이, 일반적으로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앤트맨 = 무조건 행크핌' 이런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거든요. 이 개념을 작가인 에드가 라이트가 완전히 뒤집은 겁니다. 이 소식을 처음들은 온라인 상 팬들의 반응은 저주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온 지금도 그들의 반응이 그대로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1대 앤트맨과 2대 앤트맨의 케미스트리는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의 케미스트리가 환상적이라기보다는, 캐릭터들의 역할과 존재감 분담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스토리 텔링을 보여준다는 쪽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홍보 영상만 봐도 얼마나 궁합이 잘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마블영화에서 크게 강조되지 않았던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는 내용이 큰 틀을 이루고 있어서, 이번 영화만큼은 남성팬들 못지않게 여성팬들에게도 많이 어필을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1대 앤트맨과 2대 앤트맨 모두 딸이 있는 유부남들입니다).






사실 1대 앤트맨인 행크핌은, 마블코믹스 원작에서는 인성적으로 가장 문제가 있는 캐릭터였습니다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특성상 인간성도 굉장히 크게 버프를 받았습니다. 고집이 세지만 내면은 따뜻하고 나름의 유머도 갖춘 노신사 캐릭터로 그려냈더군요. 아마 이 부분은 마이클 더글러스의 카리스마적인 연기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내공이 다르더군요. 그간, 악역이나 멘토 역할에 네임밸류 있는 배우들을 기용해왔던 마블의 원칙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먹혔습니다. (오딘역의 앤소니 홉킨스, 닉 퓨리 역의 사무엘 L 잭슨, 레드 스컬 역의 휴고위빙, 알렉산더 피어스 역의 로버트 레드포드 등)







액션 시퀀스는 그 동안 마블 영화들이 보여줬던 선 굵고 마초적인 액션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앤트맨은 주로 혼자 싸우지 않습니다. 개미들과 함께 싸웁니다. 그러다보니 전술이 타 히어로들과는 차이가 있죠. 1대 1로 우직하게 싸우기 보다는 자신의 사이즈를 이용하거나, 우군인 개미들에게 지시를 내려 효과적으로 싸움을 이끌어갑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미니언들이 생각날 정도더군요 ㅎㅎ) 그 덕에 그동안 나온 마블 영화들 중 가장 액션 시퀀스가 아기자기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아기자기하다고 해서 박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소름이 돋을만큼 강렬한 연출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오감이 즐거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악역인 '옐로재킷'의 카리스마 부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는 악역이 그냥 악역인 것을 참 싫어합니다. 요즘 영화에선 악역도 나름 설득력있는 악행을 보일 때 매력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번 악역은 그냥 찌질이에 싸이코입니다. 1대 앤트맨과 2대 앤트맨이 지력과 무력을 모두 소진해야 이길 수 있는 강한 적을 만들어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 일단 그 강력함도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앤트맨은 이번에도 어벤저스와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확실히 어벤저스와 연결시켰다' 쪽이 맞는 표현일 것 같네요. 중반부에 흥미로운 액션 시퀀스가 하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라 밝힐 수 없지만 굉장히 눈이 즐거운 부분이라고만 해두죠.





영화가 끝난 후, 늘 그렇듯 특별 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2개입니다. 5분여의 스탭롤까지 모두 다 보신 후에 나오는 비밀 영상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






마블의 앤트맨은 우리나라에 2015년 9월 3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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