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제3의 용병을 선발할 필요가 있을까?
스포츠 2014. 3. 6. 00:39이제 사흘후면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합니다.
우선 기나긴 비시즌의 공백을 이겨낸 모든 야구팬께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KBO홈페이지)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
스프링 캠프의 시작과 동시에 들려온 리즈의 부상 소식으로 모든 LG팬들이 멘붕에 빠지셨을거라 생각됩니다.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준 1선발 투수를 잃고 시즌을 시작해야 하다니... (개장수를 보내고 시작한 2012년이 왜 떠오르는 걸까...) 다행인건, 5선발 꾸리기도 벅찼던 2012년과는 달리, 투수 뎁스가 매우 두터워진 올 시즌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된다는 점입니다. 에이스를 잃은 것은 아쉽지만, 그 자리를 메워줄 투수들이 얼마나 잘 해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의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올 시즌 LG의 투수 운용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대체 뭐하다 다쳤니 너는...
1군 엔트리에 보통 12~13명 정도의 투수가 포함되게 됩니다. (전체 엔트리는 27명) 일반적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라면
선발 5명 / 마무리 1명 / 셋업 2명 / 좌완 1~2명 / 언더,사이드 1~2명 / 롱릴리프,추격조 1~2명
대략 이렇게 선발진이 구성될텐데요. 이를 2014년 LG 투수진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선발 : 류제국, 리오단,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윤지웅, 임지섭, 김선우, 김광삼, 이범준, 제2용병(?)
마무리 : 봉중근
셋업 : 이동현, 정현욱, 유원상, 정찬헌
좌완 : 류택현, 이상열
언더,사이드 : 신승현, 김선규, 최동환
롱릴리프,추격조 : 임정우, 한희
파란색 선수는 거의 보직이 확정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반등이 어려워보이거나(ex 김기표) 간간히 테스트해볼만한(ex 송윤준, 김효남) 선수들은 제외하고, 1군 레귤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는데요. 보직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무리
이견이 없습니다. 2년간 마무리로 연착륙에 성공한 봉이 올해도 뒷문을 책임질 것입니다. 작년처럼 8회부터 나오는 상황이 적어진다면(= 1이닝 마무리로 자리잡는다면 = 셋업이 보다 탄탄해진다면) 한 시즌 내내 큰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기대로는 40세이브 이상 했으면 좋겠네요.
올해는 제발 머리를 길러주세요. 진심 어울림.
2. 셋업
유원상이 2012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롸켓이 있었기에 작년 LG의 셋업은 탄탄했습니다(만 후반기에 정현욱이 똥을 많이 싸서....웃음이 나오냐?). 11월부터 개인훈련하며 이를 간 롸켓은 작년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 볼만 하며, 절치부심한 유원상도 어느정도 몫을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군대 안갈라고 똥줄이 탓겠죠...) 나이가 있는 정현욱은 2~3점차 승부에서 8회를 책임질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47km/h 까지 올라왔다는 정찬헌이 올시즌 셋업진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군입대 전에는 종종 선발로도 등판을 했던 정찬헌 선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원상이랑 비슷한 과로 보입니다. 짧게 던져야 집중력을 발휘하는... 따라서 셋업진에 포함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네요.
이래 순댕이처럼 생겼어도 광주일고 에이스 출신
3. 좌완
올해도 두 옹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선발싸움에서 밀린 윤지웅, 임지섭 선수 등이 포함될 수 있겠네요.
두 분 합쳐 82세입니다....
4. 언더,사이드
애증의 존재였던 이대형 선수가 기아로 떠나며 남겨준 마지막 유산, 신승현 선수가 사이드암진의 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선수는 관리를 잘 해주면 구위가 매우 괜찮은 편입니다. (작년에 선감독이 중무리로 쓰는 바람에 올해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만 제구가 정교한 편은 아니어서, 연투를 하게 될 경우 타이트한 상황에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백업으로는 김선규와 최동환이 가능할텐데 김선규는 전형적인 bird가슴이고 최동환은 공은 빠른데 마찬가지로 제구는 그럭저럭 (게다가 투구폼도 거의 쓰리쿼더가 됐더군요. 추격조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표의 반등이 어려워보이는 상황에서 신승현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무려 호세와도 맞짱뜨던 패기 돋는 신승현 선수. 투구도 제발 그렇게 좀...
5. 롱릴리프,추격조
작년 시즌 롱릴리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준 임정우 선수가 시즌 초반 이 롤을 맡겠지만, 궁극적으로 임정우 선수도 선발로 커줘야 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시즌 중 선발 기회가 한 두번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또 그리 중요하지 않지 않은 보직이기 때문에 선발 후보에서 밀린 대다수의 선수들이 롱릴리프 및 추격조 역할을 하게 되겠죠. 다만 폼이 많이 떨어졌지만, 2011년의 모습을 지울 수 없어 기회를 안 줄 수가 없는 한희 선수는 추격조가 맥시멈일 듯 싶네요.
(출처 : MLB파크 'LGV3'님) 2011년 한희의 속구. 똥볼도 저 정도 쑤셔넣으면 먹힙니다.
6. 선발
결국은 선발이 문제입니다. 1선발은 류제국 선수로 확정시 되는 분위기고 규민이나 신정락, 리오단 정도는 고정적으로 롤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자리는 하나, 근데 후보는 6명 +@. 각각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줘야 할 이유도 명분도 너무나 충분해서 보는 팬들은 마음이 너무 풍족합니다(만 선수들은 속이 타들어가겠죠).
김광삼 : 팀의 프랜차이즈. 팀을 위해 투수-타자-투수로 포지션 수차례 변경. 2010~2012 팀의 암흑기에 고군분투.
김선우 : 안 쓸거면 왜 데려왔어...
신재웅 : 좌완. 2년 연속 후반기 선발진의 주축이었음. 경기운영, 투구 스타일로 미루어 계투보다는 선발이 어울림.
윤지웅 : 좌완. 이택근의 유산. 1픽의 포텐셜은 무시 못함. 시범경기 호투.
이범준 : 경찰청에서 2년간 선발 수업. 투구폼 수정 성공(이제 더이상 하늘을 보지 않아). 연구실 후배의 사촌동생(읭?)
임지섭 : 좌완. 간만의 대형 신인. 2006년 류현진처럼 터질수도 있음. 물론 2011년 유창식처럼 복장이 터질 수도 있음.
대충 헤아려도 이정도인데, 만약 여기에 제2의 투수 용병이 추가된다면요...? 물론 리즈가 있었다면 선발 슬롯 두 자리를 용병이 채우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말입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우선 다른 선발 4명은 제 역할을 다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에
i) 새로운 용병이 오게 될 경우 적어도 4~5번 정도의 선발 기회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리즈 이상급)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i)-1. 우왕굳
i)-2. 하지만 다른 선발 후보들의 박탈감
i)-3. 몇몇은 다른 보직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시즌내내 기회(부상, 부진 등)만 엿보며 2군에서...
ii) 압도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교체하기는 애매한 성적이라면
ii)-1. 그 정도 성적이라면 토종 선발 후보중에서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을까?
ii)-2. 그럼 비싼 돈 주고 용병 왜 씀?
ii)-3. 계속쓰면 i)-2, i)-3과 같을 것이고, 버리면 무한 경쟁 체제 돌입
iii) 곤잘레스, 더마트레 급 용병이 온다면
iii)-1. 프런트 ㅂㅅ
iii)-2. 무한 경쟁 체제 돌입
결국 리즈 이상급의 선발을 데려올 수 없다면 굳이 지금 추가 선발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슬롯 하나를 비워두고 여름쯤에 리즈가 재활을 마치면 다시 데려오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리즈 이상급을 데려오고 여름에 리오단을 리즈로 교체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겠지만, 리오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리오단이 리즈 이상급의 모습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보트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는 하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집중력을 잃고 홈런 공장장이 되곤 한다'니 걱정입니다. 정재복 선수가 생각나네요...ㅠㅠ)
개인적인 바람을 섞어 투수진을 예상해본다면, 5선발은 기존 4선발 + 신재웅 선수가 될 것 같고 임지섭 선수가 좌완릴리프 역할을, 윤지웅 선수는 좌완릴리프 및 땜빵 선발의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우 선수 역시 추격조 및 땜빵 선발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이범준 선수는 롱릴리프가 적격으로 보이며, 김광삼 선수는 여름 이후에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올 시즌 LG의 투수진을 훑어보았습니다. 몇년새에 투수진 뎁스가 무척이나 두터워진 것 같아 새삼 뿌듯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 시즌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아흥.
다음 포스팅에선 2014년 LG 타자 전력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쓸지 기약은 없습니다만....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KBO] 콜드게임(called game)을 파헤쳐보자 (0) | 2014.05.08 |
---|---|
[MLB] 양키스타디움 경기 직관 (0) | 2014.05.01 |
[KBO] FA 제도 개선 제안 : 한국형 Qualifying Offer (0) | 2014.03.10 |
[LG] 입이 방정 (2) | 2014.03.08 |
[축구] 그리스 평가전의 득과 실, '1'의 무게감 (1) | 201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