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타디움 경기 직관

스포츠 2014. 5. 1. 20:25


휴가를 맞이하여 잠시 미국 뉴욕에 와있습니다.




한국 있을 때도 날이 그렇게 안 좋더니, 뉴욕에 건너왔더니만 여기도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몇일 째 비가 오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군생활할 때는 휴가 때마다 파고가 높아서 결항되는 일이 밥먹듯이 일어나더니만...

휴가 때만 되면 비바람을 부르는 남자가 되어버리는 듯 하네요 ㅠㅠ




여하튼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쳐도 여정은 여정. 직장인은 이런 황금의 휴식기를 낭비할 수 없습니다.








뉴욕에 왔으니 놓칠 수 없었던 양키스타디움에서의 경기관람. 구장은 Bronx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에 내리자마자 딱 한줄로 간지 터뜨려주심







역 계단을 타고 바로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양키스 샵. 선수들의 유니폼을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마자 드러나는 그것의 위용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에 갔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원래 그 쯤 가장 많이 몰리긴 하지요)








YANKEE STADIUM!







우선 티켓 검사를 하고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상단의 커다란 전광판이 있고 (오늘 경기는 양키스 vs 마리너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전설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요기 베라,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의 레전설들)








이윽고 찾아들어간 양키스샵의 입구 바로 왼쪽에 걸린 간지 폭풍 유니폼 No.2 Derek Jeter a.k.a. Captain







그리고 정말정말 갖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던 울집 가봐야 먼지만 쓸테니 양키모자쓴 곰돌이들






야구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검지손가락 장갑. 이번에도 역시 Derek Jeter. 매우 짙은 지터 숭배성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핫도그 부스. 들어가기 전에 친구에게 소개받은 Joint Burger를 찾아서 먹고 들어간지라 뭘 사먹을 일은 없었네요.







한 좌석당 300달러 가량을 내야하는 1루석 1층자리. 선수들 얼굴도 다 보이더군요. (그건 우리나라도 그래요)







층이 낮아서 탁트인 멋진 광경을 찍을 수는 없었네요.






1루석 3층 자리. 아예 입석으로 관람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이 되어 있더군요. (테이블에 맥주 두고 마시는 ㅎㅎ)






이런 분들이죠




선수 소개 시에 역시나 가장 많은 환호를 받는 주장 Derek Jeter. 역시 뉴욕의 연인이라 할만한 인기였습니다.






경기 시작. 이 후엔 집중하느라 따로 사진은 안찍었습니다. 우선 여기 앉아있다는 자체가 현실감이 떨어지는지라..;;





아쉽게도 이 날 경기는 패배했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7회까지만 보고 나왔는데, 이변없이 그대로 끝나더군요. 6:3으로 마리너스가 양키스를 제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CC 사바시아의 선발등판을 보게되어 참 기뻤는데(예전에 롯데 자이언츠의 로이스터 감독이 류현진을 보면서 CC사바시아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이 아저씨가 살을 빼더니 힘이 없어졌는지 4회까지 무실점으로 꽉틀어막다가 5회에만 4실점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유연한 투구폼과 화끈한 스피드는 확실히 돈주고 보러올만 합디다.




다녀와서 느낀 점 몇 가지를 후술해보자면....







1. 역시나 세계 최고의 야구장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시설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국내 야구장들과는 달리 굉장히 다양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었고, 일부 고급 자리들은 관중들에 대한 존중마저 느껴지는 구성이 있어 보는 내내 부러웠어요. 다만 비싼 티켓값은 감당해야할 몫이었습니다. 한국 야구장에서 제일 비싼 자리가 양키스타디움에선 제일 저렴한 자리값하고 비슷하더군요.





2. 오프시즌에만 진행되는 양키스타디움 투어가 있는데, 역사가 있는 팀이라면 그런 박물관같은 시설을 구장 내에 설치해보는 것도 참 의미있겠다 싶더군요. (양키스 박물관 안에 박찬호 형님 사인볼도 있다고 합니다. 잠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셨던 이력이 있으시죠) 근데 사실 미국인들이 역사는 짧으면서 박물관 짓는데 혈안되어 있는건 유명한 사실인지라.. 





3.  야구장 응원 문화가 생각보다 굉장히 정적이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구장에서 선수나 심판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팬들은 항상 있지만, 그것을 떠나서 단체응원이라던가 그런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더군요. 간간히 "Let's go, Yankees!"를 산발적/간헐적으로 외친다거나 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한 응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선수별로 응원가를 준비하는 우리나라 응원단에게 상줘야한다고 생각해요. LG 박용택 응원가 같은건 명예의전당 입성급이죠 ㅎㅎ





4. 작년까지 뉴욕양키스에서 차기 캡틴감으로 기대됐다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서 천하의 개쌍놈이 되어버린 로빈슨 카노에 대한 야유가 이 날 경기의 핵심이었는데요. '진심으로 엿먹어라'라는 식으로 야유하는 수많은 팬들의 원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뒤에 있던 어떤 노인팬들께서는 카노가 타석에 들어서서 아웃될 때까지 안 쉬고 욕을 계속하시더군요. 그렇게 길고 커다란 Booing은 난생 처음 들어봤습니다.





5. 미국의 극장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특정 장면/플레이를 보면서 자기 느낌을 그 자리에서 옆사람이 듣거나 말거나표현하는 것이 미국문화인듯 합니다. 선수나 심판들하고 (들리지 않는거 뻔히 아는데)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하더군요. 옆 사람 신경쓰느라고 조용히 응원가만 부르는 한국 야구장 문화하고는 살짝 다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6. 6회말 끝나고 구장 정리하러 나온 아저씨들이 YMCA 노래에 맞춰서 춤추면서 구장을 청소하고 들어갔습니다. 기가 막히는 풍경이었는데, 촬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이 얼어버렸거든요. 정말 추웠어요.





7. 스즈키 이치로 정말 많이 늙었어요. 이제 은퇴할 때 되신 듯. 





8. 양키스 유니폼이 너무 예뻐요. 지름신님이 여러번 오셨었는데, 250달러라는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이걸 한국에서 내가 몇번이나 입겠냐'라는 생각이 지배적인지라 그냥 티셔츠만 기념으로 몇 벌 구입하고 지름신님은 그냥 곱게 되돌려 보내드렸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캡틴 데릭지터가 은퇴를 한다기에, 휴가를 오게되면 꼭 한번 들르고 싶었던 양키스타디움이었습니다. 


양키스타디움은 지하철 4, B, D선 세 역이 교차하고, 역 이름은 '161가 - 양키스타디움'역입니다.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