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4.07.24 [DC] 드라마 '고담(Gotham)' 새 포스터
  2. 2014.05.14 [DC] 새로 공개된 배트맨 코스튬
  3. 2014.05.13 [DC] 데스스트록 (Deathstroke) - 애로우 스포일러 포함 1
  4. 2014.03.14 [DC] 배트맨의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 1
  5. 2014.03.06 [DC] Fox에서 방영될 새 드라마 '고담(Gotham)'
  6. 2009.11.11 [드라마] 선덕여왕 50화 - 미실의 최후

[DC] 드라마 '고담(Gotham)' 새 포스터

덕질/히어로물 2014. 7. 24. 15:27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고담'의 새 포스터입니다. 캣우먼, 펭귄, 이니그마, 포이즌 아이비의 어린시절 모습들이 이채롭습니다. 브루스 웨인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눈빛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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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새로 공개된 배트맨 코스튬

덕질/히어로물 2014. 5. 14. 03:02



2016년 개봉 예정인 '슈퍼맨 vs 배트맨 (가제)'에서 보게될 벤 에플렉의 배트맨이 새로운 의상과 배트모빌을 얻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트위터에 업로드했네요





새롭게 공개된 배트맨의 의상과 배트모빌









새 코스튬은 노골적으로 Frank Miller의 Dark Knight Returns에 나왔던 '나이들고 살쪘으며 투박한' 코스튬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뾰족귀는 굉장히 짧아졌고, 가슴의 배트심벌도 상당히 크고 투박해졌습니다. 기존 코스튬에 비해 전반적으로 두꺼워진 모습도 그렇고요.









아캄시티에 특별 의상으로 추가됐던 Dark Knight Returns 코스튬. 기존의 날렵한 배트맨과는 차이가 있죠.







이 영화에 등장할 배트맨은 보다 나이들고 노련한 배트맨이 될 것이라는 감독의 뜻이 코스츔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그래픽 노블의 걸작인 300을 만들어낸 Frank Miller가 해석하여 재창조한 '나이들고 투박해진 배트맨' 컨셉을 영화에 그대로 옮기려는 것이죠. 이 그래픽 노블에서 배트맨은 2대 로빈인 제이슨 토드가 죽은 후에 회의를 느끼고 배트맨 생활을 은퇴했지만, 10년만에 (약 50대 중반) 다시 배트맨으로 컴백하여 제 2의 범죄투사 활동을 계속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올 배트맨이 50대는 아니겠지만, 전성기는 지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네요. 지략으로 싸워나가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2~3년간, 옆동네 마블코믹스가 엄청난 기획력으로 Phase1, Phase2를 연결하고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해나가고 있을 동안에, 답보 상태에 있다고 생각됐던 DC코믹스의 영화시장 행보였는데요. 이렇게 별거 아닌(?) 산출물이라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어딘가 만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헨리카빌, 벤에플렉 주연의 영화 '슈퍼맨 vs 배트맨 (가제)'은 2016년 5월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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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데스스트록 (Deathstroke) - 애로우 스포일러 포함

덕질/히어로물 2014. 5. 13. 10:55



이 간지아저씨의 풀네임은 Deathstroke the Terminator. 본명은 슬레이드 윌슨. 연령은 40대 중반. 권총과 장검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DC코믹스 세계관 최강의 암살자입니다.





첫 출현은 DC코믹스의 틴타이탄즈에서 메인빌런역이었습니다. (틴타이탄즈는 로빈, 레드애로우 등 배트맨이나 그린애로우 등의 메인 캐릭터 옆에서 사이드킥으로 활약하는 애들을 모아다가 만든 '청소년판 저스티스리그'입니다.) 이후로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 스핀오프로 나오거나, 다른 작품에도 빌런 (혹은 정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죠.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옆동네(마블)에서는 이름만 바꿔서 (Slade Wilson을 Wade Wilson으로)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꽤 많은 설정이 비슷합니다. 무기나 신체능력 등등.. 대신에 성격은 정반대로 엄청 시끄럽다죠









원조는 우측. 인기는 좌측도 만만찮음








일단 생체실험을 통해 개조된 인물 캡틴아메리카? 이기 때문에 운동능력은 사기에 가까우며(완력이 일반인 10배라던가, 민첩성이 탈인간 수준), 혈액 내에 치유성분이 담겨있어서 힐링팩터? 상처를 받아도 금방금방 재생됩니다. 다만 잘려나간 팔이나 빠진 눈알 등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외눈이라는 설정이죠. 헌데 그 설정이 이 분의 무서움을 더 배가 시키는 듯 합니다. 오른쪽 눈은 아들의 죽음에 분노한 와이프의 총에 맞아서 잃었습니다.





더 이 캐릭터를 흥미롭게 만드는 사실은, 엄청난 신체능력만 가지고도 능히 왠만한 히어로나 빌런들을 도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이나 머리를 써서 이기는 승부가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플래시가 지나갈 곳을 예측해서 지뢰를 깔아놓고 쉽게 이긴다던가, 그린랜턴의 손가락을 전부 부러뜨려서 반지로 의지력을 발휘 못하게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뇌를 90%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천재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요즘 나온 게임에서는 배트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세팅되어 나왔습니다. 배트맨은 DC코믹스에 등장하는 '그냥 인간' 중에 지력 무력이 가장 높은 캐릭터이기에, 저 둘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신체와 두뇌를 지녔는지는 최근 발매된 '배트맨:아캄오리진'의 프로모션 영상을 보시는 쪽이 빠를 것 같습니다. 1분 50초부터 보시면 되요













'배트맨:아캄오리진' 게임 영상





게임에서는 당연히 주인공이니까 배트맨이 고생고생해서 1:1 격투 끝에 데스스트록을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생체실험으로 개조된 괴물까지 맨손격투로 이겨내는 배트맨이 더 신기하기는 한데) 여담으로 이 보스전은 정말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어요. 영상의 포스만 봐서는 최종보스라도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초반에 등장해서 사람 고생시키더군요. 선공격은 절대 안되고 반격으로만 근접 공격해야하는 지난한 패턴의 보스였습니다. 근접전을 피하려고 하면 원거리에서 원격클로를 발사해서 소화기를 날려대고 말이죠.





게임 후반부에 고담 경찰서를 조사하다 보면 모두 탈옥한 감옥에 혼자 남아서 팔굽혀펴기(...)로 몸을 단련하고 있는 그를 볼 수 있는데, 이 때 대사가 "네 머리에 걸린 5천만 달러도 이젠 없던 일이 됐는데 너랑 싸워서 뭐하겠냐. 안심해라" 간지 오오 동기가 분명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 인물이기에 오히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아만다 월러에게 수어사이드 스쿼드 입단 제의를 받고난 이후 등장하지 않아요. 후속작에서의 등장이 기대됩니다.












가장 최근 와서 데스스트록은 CW채널의 드라마인 '애로우'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스파르타쿠스에서 카푸아의 챔피언인 크릭서스 역할로 활약했던 '마누 베넷(Manu Bennett)'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드라마에서의 데스스트로크를 연기 중이신 마누 베넷. 어째 맡는 배역마다 소드마스터






원작 설정은 일부는 가져오고 일부는 드라마 내용에 맞게 각색되었는데요. 우선 호주 정보국 소속의 요원으로 섬에 잠입해있는 인물이라는 새 설정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사실 배우인 마누베넷님이 호주 사람이기 때문에 사용한 아이디어인 것으로 보이구요. 시즌 1에 첫등장하여, 애송이 올리버퀸 (후에 그린애로우가 되는)에게 격투술을 가르치고 각종 생존방식을 전수해줍니다. 이 때까지는 한쪽 눈도 멀쩡하고 성격도 쾌활한, 그야말로 호남형의 밝은 캐릭터였습니다. 이 후에 그가 겪게될 변화를 알고 있는 원작 팬들에겐 오히려 더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죠.








니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인터뷰 해봐야겠어



섬에서의 슬레이드 윌슨. 이 땐 그래도 주인공 옆을 지켜주던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시즌2의 끝판왕으로 등장했습니다. 원작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약물주입에 의해 무시무시한 괴력을 손에 넣었는데, 절대 살아있을리가 없는 예전의 친구가 멀쩡히 살아서, 그것도 자신의 도시에 나타난 것을 본 올리버는 경악하지요.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슬레이드 윌슨







정체를 드러내는 슬레이드 윌슨 a.k.a. 데스스트록




분명히 죽었을텐데 5년만에 멀쩡히 살아서 등장한 그는 오른쪽눈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주인공 말에 의하면 한쪽 눈은 주인공이 뽑았고, 불태워서 죽여버렸을텐데 어떻게 살아있는걸까요. 이번 주 시즌2 마지막 화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예정이라 귀두가 주목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서 복수귀가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새로 추가된 내용인데요. 이미 숱한 작품들을 통해 답습한 클리셰이지만, 여전히 면역이 되지 않는 클리셰이기도 하죠. 다스베이더가 왜 다스베이더가 되는지를 공감할 수 없는 분이 읽고 계시다면 이 창을 닫아주셔도 좋습니다.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클리셰가 영원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거죠.




두 여자 중 한 명밖에 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리버는 슬레이드가 사랑한 여인을 구하지 못했고, 그 결과 그녀의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쓰게 됩니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봉착했을 때, 사람은 미워할 누군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슬레이드에게 올리버는 그런 존재가 된 것이지요. 그렇게 복수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시즌2를 관통하는 스토리라인입니다. 주인공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주인공의 말대로 데스스트록을 죽일 수는 없을 겁니다. 아니, 그냥 죽이면 안됩니다.






애로우 시즌 2에서 데스스트록의 복장은 위에서 보셨던 '배트맨:아캄 오리진'의 복장과 거의 유사한 형태여서, 게임을 즐겼던 많은 팬들이 환호했습니다. (DC코믹스에서 확실히 이 드라마에 원작반영과 관련하여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세계관을 엄청 넓혀놨는데, 이것이 기존의 원작 팬들도 만족시키고, 드라마로 캐릭터들을 접하는 많은 시청자들도 만족시키고 있는 중이라 보는 내내 즐겁네요.)










애로우의 2번째 시즌은 이번 주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계약은 시즌 4까지 되어있다고 하니, 잠시간의 이별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더불어 분노의 복수귀가 된 데스스트록이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인지도 주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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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배트맨의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

덕질/히어로물 2014. 3. 14. 14:53

 

 

 

 

저희 또래들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 에게 배트맨이 알려진 계기는 애니메이션보다 1990년 경에 나왔던 팀버튼 감독의 헐리우드 영화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 특유의 우울하고 기괴한 영상미가 캐릭터 매력과 잘 어우러져서 명작 반열에 올라선 영화로 평가받고 있죠.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쿨함에도 반했지만, 배트맨의 내용물(?)인 브루스 웨인의 커다란 저택, 그리고 꼬박꼬박 존대말해주며 밥주고 청소해주고 아프면 치료해주던 그의 집사 '알프레드'의 존재도 당시의 저에겐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아니 지금이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왠 주인님 타령?

 

 

 

 

 

알프레드 페니워스 (Alfred Pennyworth) by Alex Ross

 

 

 

 

 

설정상의 알프레드는 3대 째 웨인가의 집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며, 전직 특수부대원, 용병, 군의관, 배우 등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각종 군사지식과 전략에 능통하고 브루스의 부상을 직접 치료해줄 수도 있는 슈퍼집사로 활약 중입니다.

 

 

 

 

 

 

 

 

 

 이렇게 순하게 생겼어도 나름 전투력 좀 있음 데헷 (by Jim Lee)

 

 

 

 

 

 

천애고아로 자라서 비뚤게 성장할 수도 있었던 브루스 웨인을 어릴때부터 돌봐주고,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혼내기도 하며, 물질적으로 모든 것을 다 가진 브루스에게 유일하게 없는 한 가지인 '사랑'을 주는 인물입니다. 또한 그래픽 노블 등에서 비춰지는 (농담이라곤 1mg도 안섞인) 배트맨의 무거운 분위기에 특유의 재미없는영국식 농담을 얹어서 자칫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아마 만화를 통해 배트맨을 접하지 않은 분들께서 익숙해할 알프레드의 얼굴은 아마 이 분일 겁니다.

 

 

 

 

 

 

나 기억하지 이놈들아??

 

 

 

 

'배트맨 - 배트맨리턴즈 - 배트맨포에버 - 똥망한배트맨과로빈'까지 연달아서 4편의 배트맨에 알프레드 역으로 분하신 Michael Gough (마이클 고프) 님이십니다. 팀 버튼이 2탄을 마치고 감독 교체된 후에 스탭 및 배우진이 거의 모두 다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만큼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셨지요. 따뜻한 인상이 참 포근해보였던 분이었는데, 지난 2011년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Rest in peace, Sir.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배트맨과 로빈의 기록적인 폭망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사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몰릴 정도로 심각하게 망했었다고 합니다)으로 인해 한동안 배트맨 프랜차이즈는 거의 아무도 시나리오를 거들떠보지 않는 Dead end 급의 흑역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데이빗S고이어가 새로운 각본을 들고 워너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무수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났다 엎어지고 생겨났다 엎어지고를 반복했다고 하네요.

 

 

 

새로 만들어진 배트맨 Batman Begins에서 감독이 알프레드 역으로 낙점한 배우는 감독의 이전영화인 Prestige에서 마술기술자 역을 맡았던 마이클 케인 경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한 번 작업을 같이했던 배우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놀란 감독과 함께 하는 마이클 케인 경은 흡사 공무원 스탠스입니다. 내년 개봉할 '인터스텔라'에도 출연하신다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

 

 

 

 

 

 

 

 

 

 

내가 바로 알프레드이로소이다 - 마이클 케인 경

 

 

새로운 배트맨 프랜차이즈에서 마이클 케인 경은 원작 팬들이 기억하는 알프레드의 그 모습 그대로를 너무나 잘 살려냈습니다. 집사이자 부모님이자, 친구이기도 하며, 브루스가 어두운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존재였죠. 항상 그의 옆에 있어주는 따뜻한 할아버지 역할 (원래 설정엔 4-50대 중년인데 할아버지가 됐죠) 로 이만한 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마지막에 브루스의 무덤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숙연하게 만들더군요 ㅠ

 

 

 

 

 

 

 

 

 

"브루스 웨인 : 아직도 저 포기 안했어요?" "알프레드 페니워스 : 절대 안하죠"

 

 

 

 

 

 

 

 

<배트맨 비긴즈>에서의 "우리가 넘어지는 이유는,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라는 대사와, "아직도 저 포기 안했어요?"라는 브루스의 말에 "절대로요.(NEVER)" 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명대사.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에서도 배트맨 활동을 접기로 한 브루스 웨인과 아지트를 빠져나가면서 "경찰이 저도 공범으로 잡아가겠군요." / "공범이라니요, 이거 다 아저씨가 시켰다고 할건데요?"라며 시시덕거리는 모습은 친구이자 아빠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이클 케인 경은 젊은 시절 영국에서 션코너리와 쌍벽을 이루는 '잘생기고 거칠고 섹시한' 액션 스타였습니다. 흔히들 주드로의 영화로 알고계시는 '알피'캐릭터도 이 분의 역할을 주드로가 벤치마킹해서 만든거죠. 젊은 시절의 야성미는 나이를 먹어 훈훈한 지성미로 탈바꿈 했습니다. '바람직하게 나이먹는 법'에 대한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주셔서 마냥 감사하네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팬들에게 영원히 좋은 아버지로 기억될 알프레드

 

 

 

 

 

 

 

 

 

 

 

마이클 케인 경의 뒤를 이어 Fox의 새 드라마인 Gotham에도, 알프레드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요. 영국 출신의 배우인 션 퍼트위 (Sean Pertwee)가 그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Fox의 새 드라마 'Gotham'에서 알프레드 역을 연기하게 될 Sean Pertwee

 

 

 

 

 

 

알프레드 역을 맡기에는 너무 이미지가 강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오른쪽 사진은 Rocksteady社의 게임인 Arkham City에 등장하는 알프레드의 모습입니다. 선량하지만 강단있는 느낌을 주는 인상이예요.

 

 

 

 

 

 

 

 

 

그런데, 이 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해보니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영도자'역할로 나왔던 인물이었습니다.

 

 

 

 

 

 

 

 

뭐래는겨 이 개새ㄲ

 

 

 

 

 

이퀼리브리엄이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면

 

 

 

 

 

건 카타 (Gun Kata). 기억하시나요.

 

 

 

 

영화 '이퀼리브리엄'의 주인공인 크리스천 베일

 

 

'이퀼리브리엄'에서 '영도자(Father)' 역을 연기했던 션 퍼트위

 

 

 

 

'감정이 통제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춤인지, 무술인지 경계가 모호한 간지나는 무술인 Gun Kata를 소개했던 영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패기롭게 '매트릭스는 잊어라!' 따위의 자극적인 홍보문구로 개봉하여 폭망했던, 하지만 매니아들과 평론가들로부터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퀼리브리엄'의 흑막인 영도자 역할로,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스피치를 줄줄히 읊고계시던 그 분입니다.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영화는 배트맨과 인연이 많은가봅니다. 주인공인 크리스천 베일은 배트맨이 됐고, 악역인 영도자는 알프레드가 됐으니까요. 끼워맞추려면 한도끝도 없는 비틀즈코드 st.

 

 

 

 

 

 

 

 

 

 

 

 

 

이어서, 2016년 개봉할 Man of Steel의 후속작인 Batman vs. Superman (가제)에 등장할 알프레드 역할도 캐스팅이 됐는데요. 그 캐스팅이 무려 제레미 아이언스입니다. 후덜덜한 캐스팅이네요.

 

 

 

 

제레미 아이언스의 DKNY 광고. 남자가 봐도 참 우아합니다.

 

 

 

 

 

 

 

이 캐스팅 참 의외라고 생각했다가, '아 괜찮기도 하겠네?' '그래도 좀 아닌가?' 하며 사람 오락가락하게 만듭니다. 알프레드를 연기하기엔 이 분 너무 색기가 넘치는게 아니신가 하다가도, 안경 쓰고 계신 모습을 보면 어딘가 심약한 느낌을 지닌 원작 만화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거든요.

 

 

 

 

 

 

 

 

 

"주일은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주인님?"

 

 

 

 

2016년 개봉 예정인 Batman vs. Superman은 아직 그 원고 작업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들이 알프레드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킬 지는 알 수 없겠으나, 배우가 (병풍이 되고 싶어도 그렇게 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배우인지라 큰 걱정은 안되네요. 예상 외로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캐릭터 특유의 강한 영국 억양도 매력적으로 소화하실 것 같고요.

 

 

 

 

 

 

 

 

 

 

 

 

 

 

지금까지 알프레드를 연기한, 혹은 연기할 배우들의 면면을 간략히 리뷰해봤습니다. 해외 덕후들 쓰레드에는 캐스팅을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알프레드 페니워스는 어쨌거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묵묵히 티나지 않게 배려해주고, 자식이 부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거 잊으신건 아니지요 도련님? (게임 'Arkham Origin' 中)"

 

 

 

 

 

 

 

 

최근 발매됐던 게임인 Arkham Origin 에서는, 배트맨의 정체를 간파한 베인의 습격을 받아서 (배트맨이 자리를 비운동안) 배트케이브가 반파당하고 알프레드는 사망(..) 직전에 이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장면에서, 뒤늦게 배트케이브에 도착한 브루스의 반응이 압권인데요. 항상 말할 때 무게를 잡고 큰 소리를 내지 않는 브루스 웨인이 처음으로 어린 아이처럼 애타게 "알프레드! 알프레드!"라고 고성을 지르며 미친 사람처럼 알프레드를 찾아 배트케이브를 뛰어다니는 장면은 이 게임의 명장면들 중 하나입니다. 고아로 자란 브루스에게 그가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유독 기억에 오래남는 것 같네요.

 

 

 

 

 

 

 

 

 

 

 

 

 

 

피터파커가 영원히 10대 소년으로 살듯, 브루스 웨인도 영원히 30대 중반으로 이 지구에 존재할 것입니다 (다크나이트리턴즈에서는 환갑노인 브루스웨인도 나오긴 하지만 일단 이런건 예외). 연기자 마이클 고프 선생은 작고하셨지만, 캐릭터 알프레드 페니워스는 항상 아버지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브루스 웨인의 곁을,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매체에 등장하던 저는 알프레드가 가족처럼 반가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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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Fox에서 방영될 새 드라마 '고담(Gotham)'

덕질/히어로물 2014. 3. 6. 17:56

 

Gotham City 전경 (영화 '배트맨 비긴즈' 중에서)

 

 

 

DC코믹스의 가상의 도시 고담시(Gotham City). 배트맨의 활동 도시로 흔히 알려져 있지요.

우리나라에 처음 고담이라는 도시가 소개될 때, 성서에 등장하는 죄악의 도시 '소돔(Sodom)과 고모라(Gomorrah)'를 합쳐서 고담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더랬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어왔구요. 알고보니 아니었습니다.

그저 미국의 뉴욕시의 별명 중의 하나가 고담시였다고 하네요. 도시를 대표하는 별명인 Big Apple 이전에 불리우던 별명이 바로 Gotham City였다고 합니다. 만화가 Frank Miller의 말에 의하면 메트로폴리스(슈퍼맨의 활동도시)는 뉴욕의 낮이 모티브이고, 고담시의 모티브는 뉴욕의 밤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소돔+고모라 언어유희는 누가 생각해낸건지 참으로 기발하긴 하네요.

 

 

여하튼 이 도시 'Gotham'을 제목으로 하는 TV 드라마가 곧 Fox TV에서 안방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드라마 Gotham의 배경은 배트맨이 등장하기 20년 전이 될 것이라 하구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JIM GORDON!!

 

 

 

배트맨을 알고계시는 분들이 흔히 '경찰국장'으로 알고 계시는 제임스 고든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부패로 타락한 고담시 경찰 중 유일하게 부패하지 않은 청렴한 원작에서는 바람피다 걸려서 이혼당한 경찰이라는 설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이지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는 개리올드만 님께서 멋지게 연기해주셨더랬습니다. 이번 TV 드라마에서는 아무래도 20년 전의 고든이 주인공이다보니, 보다 젊고 더 정의감 넘치는 열혈 형사로써의 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는데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앞뒤 안가리고 다 들쑤시고 다니는 수사방식으로 윗사람들 피곤하게 만들던 존 블레이크 경감(조셉 고든 레빗 분)의 방식을 대놓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인지라, 젊은 시절 모습이 어땠을지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개리올드먼이 연기한 젊은 시절 고든의 모습

 

 

배트맨 비긴즈 초반에 부모님을 잃고 망연자실해있는 어떤 소년(...)을 달래주는 모습을 통해 한 장면 매우 짧게 젊은 짐 고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새 밥은 새 그릇에 담아야한다고 했던가요. 얼마전 Fox에서 새로 캐스팅된 젊은 시절의 제임스 고든을 공개했습니다.

 

 

 

 

 

 

 

 

 

젊은 제임스 고든역을 맡아 연기할 벤 맥켄지(Ben McKenzie)

 

 

알려지지 않은 배우라 길게 쓸 말은 없지만, 경찰복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어울리네요. 얼굴도 반듯한 것이 꼰대형사 역할에는 제격이다 싶은 느낌입니다. 원작 설정상의 고든은 맨손격투에도 꽤 능숙하다고 되어 있으니, 요즘 TV드라마의 액션 수위 트렌드를 반영해볼때 화끈한 액션 장면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젊은 제임스 고든 이외에도 이 드라마의 캐스팅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무려 10대 소년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 그리고 웨인가의 집사인 알프레드 페니워스도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10대소년 뱃신 오오..

 

 


 

드라마 '고담'은 금년 하반기부터 방영될 예정이라고 해요. CW의 Arrow와 함께 DC코믹스가 안방극장을 점령하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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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 50화 - 미실의 최후

덕질/드라마 2009. 11. 11. 16:10


선덕여왕 최고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그녀, 미실이 50화에서 숨을 거둡니다.
첫 등장씬부터, 최후까지. 그녀는 완벽한 모습을 잃지 않더군요. 너무나 고결한 죽음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혹은 세계 어느나라의 희극역사에서도 이렇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낸 여성은 많지않았습니다.
이것으로 팽팽하게 이어져왔던 선덕여왕과 미실의 라이벌 구도는 끝이 나는군요.

라이벌 구도에서 가장 중요한건 양쪽 모두 인간미를 극도로 배제하고 냉정해야한다는 것인데
비담이라는, 자신이 버렸던 아들이 미실의 인간다움을 건드리는 바람에 미실은 패했다고 단언할수 있겠습니다.
49화동안 이어졌던 그 차가움이, 혈육이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흐트러지는 모습에서 열배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라이벌. 참으로 흥미로운 관계입니다. 애와 증이 섞인 묘한 관계이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기도 하죠.
서로를 라이벌로 삼으면서부터 미실과 덕만은 서로 계속해서 발전해왔습니다.
마치 서로를 거울 보듯이 하면서,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서로의 입장에서 행동해보며 말이지요.
미실의 마지막 대사는 그래서 그런지, 자기 친아들에게 전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따위의 말이 아니라 
'덕만은 아직이냐'였습니다.

라이벌이란 그런것이니까요.

대표적인 라이벌들이죠. 20년도 더된 라이벌. 류 그리고 켄.

두말하면 입아픈 최강의 적수, 배트맨과 조커.



물론 위의 둘도 훌륭한 라이벌이긴 하지만 덕만과 미실에 조금더 가까운 관계가 바로 이 밑의 둘이라고 봅니다.





라오우와 켄시로, 켄시로와 라오우.



북두의 권의 주인공들. 켄시로와 라오우 입니다. 
둘은 어릴적부터 같이 수련한 동지이며, 가는 길이 다르기에 언젠가는 둘중 하나가 파괴되어야하는 운명의 존재들입니다.
같은듯 다른 두 사람의 애증섞인 관계가 저 위의 덕만과 미실을 보며 오버랩이 되더란말이죠.

혈투끝에 켄시로가 승리하지만, 라오우는 북두신권 최강의 기술을 자결하는데 사용하며 생을 마감했지요.
가장 강력하고 완벽한 기술로 가장 고결한 죽음을 택하는 북두신권 최강의 남자 라오우.
두 사람의 관계는 승과 패, 간단하게 둘로 나뉠수만은 없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이 또한 미실과 덕만의 관계와도 일치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켄시로와 라오우의 결투가 끝나고 라오우가 죽었을때, 저는 가상의 캐릭터때문에 슬픔을 처음 느껴봤습니다.
적이 죽었는데 왜그리 슬프던지. 
미실의 죽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앓던 이가 빠진듯 후련한 것이 아니라, 응당 있어야할 것이 없어진것처럼 허전하더란 말입니다.

고현정이 2009 M본부 연기대상을 받지 못한다면, 정말 화가 날것처럼 말이예요.

굿바이 미실, 굿바이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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