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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5 [Marvel] 마블코믹스 캐릭터 판권 정리
  2. 2014.03.31 [Marvel] 마블코믹스 Civil War 감상 후기

[Marvel] 마블코믹스 캐릭터 판권 정리

덕질/히어로물 2014. 6. 5. 08:47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다시피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들은 각자 다른 영화제작사들에게 판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인데요.



1990년대말에 지독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던 마블코믹스는 스파이더맨과 캐릭터에 관련된 판권을 소니픽쳐스에 병크팔게됩니다. 이 후에는 엑스맨 판권, 데어데블, 판타스틱4의 판권을 20세기 폭스사에 내놓게 되죠. (데어데블은 계약조건에 의해 몇달 전에 마블코믹스로 재회수 되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중반, 현 마블코믹스의 CEO인 케빈 파이기가 38살의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오르고나서 마블코믹스는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직접 캐릭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이 영화로 대박을 치는 것을 보고 '어라? 우리도 해볼까? 괜찮네?' 한거죠. 그 이후 아이언맨1부터 시작된 그들의 영화시장에서의 행보는 아시다시피 성공적이고 순조롭다 못해 내는 족족 초대박을 치며 마블폐인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어쨌던, 스파이더맨과 어벤저스, 어벤저스와 엑스멘이 팀업을 이루어 한 장면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많은 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이유가 판권 문제 어른들의 사정 때문입니다. 사실 스파이더맨 혼자서 기록한 누적수익만 봐도, 굳이 소니픽쳐스가 마블이나 20세기폭스와 협업할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긴하네요 ㅎㅎ



마블코믹스와 20세기 폭스 가운데 교집합 안에 스칼렛위치와 퀵실버 (DoFP에 등장해서 임팩트를 남긴 바 있는)가 들어있는데요. 이들은 매그니토의 자식들 (엑스맨) 이자 어벤저스이기 때문인데요. 계약서에 뭐라고 적혀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법적으로는 양쪽 영화사 모두에게 속해도 하등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출처 : Screen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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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마블코믹스 Civil War 감상 후기

덕질/히어로물 2014. 3. 31. 14:26

 

 요즘이야 어벤저스,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이 스크린에서 친숙해져 있어서 마블코믹스가 영화제작사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그들의 본업은 만화 그리는 일입니다.

 

 

 

 

 

마블코믹스 사상 최대의 이벤트인 <시빌워> 시리즈의 그래픽노블 출간판을 모두 손에 넣었습니다. (사실은 좀 됐는데 리뷰를 이제서야.)

 

 

 

 

 

시빌워의 핵심은 정부 기관의 '초인등록법안'입니다.

이는 히어로들이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고,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며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무수한 히어로들의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선택하여 편을 가르고, 절대 섞일 수 없기에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법안의 찬성파 리더는 '아이언맨' 토니스타크, 반대파 리더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로저스입니다.

 

초인등록법안 통과후 히어로들의 신분증은 이런 모습이라네요

 

 

 

책 4권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빌워 본편 (이야기의 큰 줄기)

2. 시빌워 : 캡틴 아메리카 (초인등록법안 반대파)

3. 시빌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초인등록법안 찬성파에서 반대파로 전향)

4. 시빌워 : 아이언맨 (초인등록법안 찬성파)

 

 

 

구성만으로도 짐작이 가능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미 초인등록법안을 찬성하고 있는 토니 스타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맡게되어버립니다. 법안을 세운 것은 정부인데, 만화를 읽다보면 반대파 전체가 아이언맨 한 명과 싸우는 것으로 착각이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는 이 이야기에서 '악'을 자처합니다. Shield의 국장이 되는 그의 미래와 연결되지요.

 

 

누군가 악이 되어야만 하는 코믹스의 특성상 그는 천하의 개쌍놈이 되어버리지만, 그 어마무시한 권력을 대의 명분을 가지고 제대로 휘두르기 때문에 멋있습니다. 본인이 믿는 '자유'에서 어긋난다고 믿기 때문에 싸움을 멈추지 않는 스티브 로저스도 멋있습니다. 긴 방황 끝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관철해내는 피터 파커도 당연히 멋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캡틴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의 근접 격투씬은 코믹스 역사에 남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파워풀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장을 넘기는데 스크린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라면 아실런지요)

 

 

카메라가 깔린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피터. "저는 16살때부터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본인들의 이상을 믿고 싸워나가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는 다들 멋있습니다. 다만 이 이벤트의 가장 큰 문제는, 피터(스파이더맨)가 어떤 특정한 광경을 보고난 후에 극의 흐름이 너무 한 쪽으로 급물살을 타버린다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언맨을 무너뜨려야하고 등록법안은 잘못된 것이다'는 공감대를 독자에게 주려고 시도한 것이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 해도 굳이 그걸 대놓고 드러내면서 아마추어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건 반대이거니와, 또 그를 통해 연출상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져버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정치스릴러를 만들려다가 단순 마녀사냥이 되어버린거죠. 어차피 '어른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갈 거라면 일정량 정도는 보다 덜 드러내고 '암시'혹은 '추측'만으로 판단하게끔 해줘도 요즘 독자들 똑똑해서 다 알아챘을 겁니다.

 

 

토니 스타크는 전형적인 내유외강 캐릭터입니다. 남 상처주고 혼자서 우울해하는 성향(속마음)과, 교활한 정치가 기질(겉모습)을 보다 잘 섞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너무나 짙습니다. 더 입체적일 수도 있었다는 거죠. 스티브 로저스도 어찌보면 너무 평면적입니다. 실수도 없고, 뜻도 확고한데다가 대중과 추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카리스마까지 지녔습니다만 문제는 이 모든 것들중에 단점이 안보인다는 거죠. 피터를 설득할 때 마크트웨인의 책 구절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이미 작가는 '이 사람이 옳으니 이 사람을 따르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독자에게 '더 생각해볼 문제'를 제공했다면 좋을뻔 했는데.. 너무 한쪽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여담으로 시빌 워는<슈퍼맨:레드선> 등을 통해서 스토리 비틀어보기에 비범한 능력을 보였던 작가 마크 밀러가 만든 작품인데요. 시빌워가 원체 유명해지다보니 기존의 마블팬들과 시빌워를 보고 마블팬이 된 사람들간의 키보드 배틀을 보이는 장면들이 양산됐었습니다. 왜냐하면 시빌워는 그저 '비틀어보기'의 일안일 뿐이며 하나의 평행세계관 이야기 중 하나인 정도로만 간주하여야 하지만, 시빌워를 통해 마블팬이 된 팬들 중에는 '시빌워에 나오는 스토리와 캐릭터 성향이 오리지널'이라고 믿는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인기가 너무 좋아져서 이후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기정사실화 된 건 아이러니

 

 

작가의 전작인 <슈퍼맨:레드선>같은 경우에는 '클락켄트의 우주선이 미국 캔자스가 아니라 소련에 떨어졌다면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가정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었고 -실제로 클락켄트가 소련정부를 위해 일을 하며, 소련이 세계 최강국이 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 이런 내용은 그저 일회성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시빌워의 경우에는 '정말 저럴 수 있겠다'라는 스토리의 강한 설득력 때문에 논란이 더 거셀 수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어쩌면 작가가 논란을 즐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인지라) 토니스타크는 악인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상 단점이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장점도 확실합니다.

 

1. 작화는 두말할 필요가 없이 완벽하고 -디테일이 너무 살아있어서 어느 각도에서 뭘 보고 있는지,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혼자서 찬성파 히어로들 싹다 발라버리는 스파이더맨. "Amazing(믿을수없군)" / "Spectacular(환상적이지)" 대사개그

 

 

 

 

2. 모르던 캐릭터들을 처음 접하는 팬들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게끔 설명도 친절한 편입니다. 마블코믹스에 히어로들이 너무많아서 그 많은 히어로들의 이름을 알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꽤 잘 설명해두었더이다.

 

 

 

3. 구성적인 연출은 떨어지지만 스토리텔링 기법(감정을 흔드는)은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극적인 상황을 더 극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장면들이 몇 컷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듯 해요.

 

 

 

4. 격투 시퀀스들은 하나같이 박력있습니다.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에는 몸을 어느 각도로 어떻게 비틀어서 발차기하는지도 또렷하게보이고, 시원시원하게들 싸웁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헬리캐리어에서 1개 소대 혼자 박살내고 창밖으로 탈출 후 F16 전투기 탈취하는 시퀀스도 환상적입니다. 보는(읽는) 재미는 확실해요.

 

 

혼자서 헬리캐리어 탈출에 성공하는 캡틴. 이 장면은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 오마쥬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개봉한 '아이언맨3'와, 지난 주 개봉한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져' 이 두 편에는 이 작품 <시빌 워>에서의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듯한 장면들이나 내용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만화 한 편이, 몇 편의 다른 작품에 각기 다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마블코믹스는 캐릭터의 힘을 알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만화회사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합니다. 이상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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