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깨어난포스 감상 후기 (스포없음)

덕질/영화 2015. 12. 17. 11:20


스타워즈 전설의 7번째 이야기인 "깨어난 포스"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일이 12월 17일인데, 저는 하루 전인 12월 16일 심야영화로 보고 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CGV상암, 영등포, 그리고 천호 3군데에서만 사전 상영을 실시했죠. 이 시간대에 개봉하는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은 그야말로 진성 덕후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기에, 동지들과 함께한다는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저의 기대치를 완전히 초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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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부터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진심으로 새로운 작품을 맞이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 트릴로지의 영웅인 한 솔로의 첫 등장 장면에서도 갈채가 쏟아졌죠.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객석의 모든이들이 한 솔로였고 츄바카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1. 새로운 빌런

'스타워즈6: 제다이의 귀환'에서 화장된 베이더 경의 마스크



이번 영화의 빌런인 '카일로 렌'은 퍼스트 오더라는 어둠의 포스 세력의 제자입니다. 다스베이더의 나쁜 유지를 받드는 캐릭터이지요. 더는 스포일러인 관계로 말할 수 없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과 후의 느낌이 가장 많이 다른 캐릭터로 이 카일로 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 새로운 영웅들


새로운 캐릭터인 '레이' 그리고 드로이드 BB-8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스타들이 있습니다. 먼저 '레이'역을 맡은 신인 배우 데이지 리들리입니다. 레이는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떠올리는 캐릭터이고, 어찌보면 그보다는 완성이 되어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전형적인 외강내유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냈습니다. Badass라는 표현이 참 잘어울리는 캐릭터이죠. 


'핀'역의 존 보예가 역시도 대단합니다. 그는 인간찬가를 외치는 이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정의롭고, 무한의 용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저항군 최고의 파일럿인 '포 다메론'역의 오스카 아이작 역시도 인상깊은 인물이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믿음이 가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그런 캐릭터라고 할까요.


새롭게 등장한 드로이드 BB-8은 이 영화를 통해 R2D2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얻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정말 내 새끼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친근했죠.











3. 루크 스카이워커 

트레일러를 통해 소개된 루크의 의수와 R2D2




스타워즈 세계관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최강의 제다이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존재는 이번 영화의 포스터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트레일러에도 오른팔만 공개했죠. 영화 내에서도 루크의 존재는 '은둔 중에 있으나 혼란을 종식할 절대자'라는 포지션입니다. 위의 장면도 회상장면에서만 살짝 등장하고, 그의 이름도 계속해서 언급만 되는 수준이죠. 흡사 '부기맨'처럼 전설의 인물로 언급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포스를 지닌 인물이 바로 루크 스카이워커입니다. 







루크의 라이트 세이버



루크의 라이트세이버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a.k.a 다스베이더)의 유품이지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등장하여, 이 세계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부터 7편까지 스카이워커 가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4. 신구의 완벽한 조화


원년멤버인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호. 이번에야말로 12파섹의 속력을 제대로 선사합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새로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어렸을 때 봐왔던 영웅들(한 솔로, 츄바카, 레아 공주)이 나이들어서 등장하는 모습에 반가움을, 그리고 핀과 레이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신선함을 느꼈죠. (수십년 전만해도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여성들, 그리고 유색인종이 당당히 이 세계관에 주연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할 점입니다.) 팬들도, 그리고 캐릭터들도 밀레니엄 팔콘호를 통해 연결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신구조화를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감독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마치고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습니다. 감상을 마치고 극장에서 나오면서 입 끝이 귀에 걸리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흔치않은 경험을 했죠. 스타워즈 6편인 '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로는 햇수로, 오리지널 트릴로지 기준으로, 근 30년만의 신작이었는데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결성과 작품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사실,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스타워즈니까 의리로 봐주고 의리로 박수쳐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완성도가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스타워즈4가 처음 나왔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강도라고 하면 느낌이 오실런지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데요. 예전 스타워즈의 흥행요인을 한 줄로 요약한 구문을 마지막으로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스타워즈는 우리들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를 다시 꺼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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