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07_MANO_(1)

덕질/주(酒)류 2015. 9. 7. 19:28

처음 뵙겠습니다
나름 SCWM 관리자 중 한 사람이지만 이제서야 처음 글을 씁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그다지 덕후 기질이 없어서
주제를 잡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술에 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굳이 마신다면 맛있는 술을 마셔야 하는 편이라
제가 이 분야를 맡게 되었습니다

인사는 여기까지 가볍게 하고
나머지 이야기는 차차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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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는 역삼동에 있는 바 'MANO'에 다녀왔습니다
간판이 없는 바라 쉽게 찾기 어려운 곳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문의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잘 만들어진 몰트 바지만
이전 방문에서 음악이 제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친한(?) 바텐더 분께 몇 차례 말씀드렸고
이번에 가니 음악이 한층 좋아졌더군요

다른 가게에서 친분을 쌓은 바텐더 분께서
임시로 일하고 계셔서 찾아가보았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다른 바텐더 분께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기본 안주 입니다
말린 크랜베리가 참 인상적입니다

첫 잔은 갓 파더(God Father)
갓 파더에는 여러 가지 스토리가 있지만
이번엔 최대한 맛에 대해 리뷰를 하겠습니다


 

 

보통 갓 파더의 레시피는 
위스키45ml 아마레또15ml 정도입니다

취향에 따라 위스키의 종류를 바꾸어 넣습니다
이 날은 조니워커블랙을 베이스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맛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아마레또의 단맛은 저렴한 위스키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라
갓 파더는 달콤하지만 자주 마십니다)

조니워커 특유의 스모키함과
아마레또의 달콤함이 잘 어울려 좋았습니다만
시나몬 스틱이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다른 위스키와의 조합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스모키함과 달콤함으로 이루어진 묵직한 풍미에
계피가 가볍게 느껴지면서
살짝 방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바텐더에게 추천을 받아 마신
두 번째 잔은
차이나 블루(China Blue) 

단 맛을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에 맞춰
일부러 가볍고 시원한 술을 추천하셨습니다

레시피는4 oz grapefruit juice 3/4 oz lychee liqueur 1 1/4 oz Blue Curacao liqueur
자몽주스 대신 직접 자몽을 짜서 넣어주셨습니다

자몽과 리치가 만나서 입에서는 상큼하고
혀에는 남지 않는 정도의 깔끔함이었습니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라
첫 잔으로 드시거나 여자 분들께 권하면

(사실 파란 칵테일 중 맛있는 칵테일이 드물죠..)
센스 있는 추천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잔은 사이드카(Side Car) 입니다
오토바이 옆에 달린 작은 의자죠
수 많은 종류의 레이디 킬러 칵테일이 있지만
이것도 그렇게 불리는 칵테일 입니다

레시피는 브랜디1/3  코앙뜨로우1/3  레몬주스1/3

개인적으로 자주 마시는 칵테일입니다
가볍게 들어가지만 뒷 맛은 많이 남는 맛입니다
 
브랜드 특유의 달콤한 향으로 시작해
오렌지와 레몬의 타는 듯한 새콤함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래서 독한 맛보단 독한 새콤함으로 기억해
쭉쭉 마시다 보면 넘어가게 됩니다

사이드카에는 레미마틴 브랜디를 자주 쓰는데
전 개인적으로 헤네시를 넣은 사이드카를 더 추천합니다
풍미가 더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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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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