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 The Wolverine 감상 후기

덕질/히어로물 2013. 7. 28. 19:27



영화에 대한 관객들 반응이 좋지 못하다고 들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액션영화 전담하던 사람이 아니라 3:10 투 유마, 앙코르(조니캐시 일대기)같이 드라마에 강한 사람이라는걸 감안해보면, 이 영화는 어벤저스같은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휴잭맨이라는 원톱배우가 이끌어가는 드라마라는 관점으로 보는 쪽이 적합할 것 같다. 전자의 느낌을 원했던 관객들이 아마 실망했을 듯하지만, 감독이 영화의 전반적인 호흡을 길게 가져가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으리라. 호흡을 길게 가져간 이유는, 감독이 캐릭터의 내면을 더 깊게 파고들고 더 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관객의 공감을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고 액션시퀀스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절대 아니다. 

영화의 배경이 일본이고, 이 포스터는 일본 개봉용이기 때문에 울버린의 사무라이적인 느낌을 좀 강조하는 바람에 왜색이 짙어졌지만, 실제로 이 영화는 왜색이 짙지도 않고 그렇게 만들려는 의도조차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사무라이'라는 컨셉은 그저 울버린이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도구 정도로만 표현이 됐다고 보는 쪽이 맞다.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영화 종료 후에 나오는 쿠키영상인데, 영화에 아무리 불만이 많은 관객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간지났다'고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는 말 안하지만, 배경을 조금 설명하자면 Trask Industry라는 기업이 소개가 되는데, 나중에 이 기업에서 Sentinel이라는 대 돌연변이 살상병기를 만들게 되고, 이 때문에 돌연변이들은 멸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어 울버린을 비롯한 일부 생존자들이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이벤트를 바로잡기위해 뭉치게 된다는 것이 내년에 개봉할 X-men:Days of Future Past의 메인 스토리 플롯이다. 감안하고 보시면 재밌을듯..

써놓고 보니 오덕이 캐릭터 빠는 내용이 되었는데, 판단은 보고나서 직접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