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좌의 게임 '램지 볼튼' 배우 인터뷰
덕질/드라마 2016. 6. 21. 12:07왕좌의 게임 메인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시즌6의 9화 "서자들의 전쟁"을 이미 보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싸이코패스를 연기하는 배우의 실제 모습은 언제나 궁금한 부분입니다. 의외로 그런 배우들이 소탈하고 오히려 너무 착해서 적응이 안될 때도 있죠. 배우가 새삼 대단한 직업이라는 걸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시즌6의 9화인 "Battle of the Bastards"에서는 이 드라마 최악의 악당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수년간 폭력과 공포를 일삼은 캐릭터에게 매우 적합한 최후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존 스노우에게 두들겨 맞고, 산사 스타크가 풀어둔 개들에게 잡아 먹혔습니다.
웨스테로스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배우인 이완 리온 (Iwan Rheon)과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마지막이 죽는 장면이었는데, 산사 스타크와 마주본 채로 지하에 묶여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세트장에서의 마지막날이 어땠는지 설명좀 해주세요
IR: 꽤나 불편한 날이었어요. 온갖 진흙과 피칠갑을 한 채로 의자에 묶여서 하루종일 앉아있었으니까요. 시즌3에서 테온 그레이조이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결국 깨달았죠. 하지만 괜찮았어요. 개들은 실제로 거기 없었으니까요. 그거 다 CG 작업이예요. 걔네들은 정말 난폭한 짐승들이죠. 걔네들은 눈을 쳐다보면 안되요. 애완동물로 삼는다면 주인을 죽일거예요. 그래서 뭔가 좀 낯선 느낌이었어요. 개들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연기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좋았던 건, 마지막 장면을 산사 스타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왕좌의 게임 촬영 마지막날을 기념할만한 건 없었나요?
IR: (웃으며) 없었어요. 소피(산사 스타크)하고 잠깐 나가서 술 한잔 한거 정도? 촬영 시간이 늦은 밤이었어요.
램지가 이런 식으로 죽을 것을 예상했는지?
IR: 정말 몰랐어요. 기자분들한테 그동안 제가 말해온건 뭔가 용한테 죽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적절한 죽음이죠. 약간은 아이러니한 죽음이기도 하고요. 이 캐릭터가 꽤 오랫동안 개들을 데리고 사람을 죽여댔잖아요. 근데 마지막엔 자기가 개밥이 됐으니까요.
램지가 만약에 전투에서 이겼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IR: 윈터펠에서 아마 엄청 큰 연회가 벌어졌겠죠? (웃음) 농담이고, 북쪽은 아마 사람이 살기에 굉장히 어두운 구역이 됐을거예요. 판도를 엄청나게 바꿀 수도 있었겠죠.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거구요. 끔찍해졌을거라고 생각해요.
IR: 맞아요. 오래 못갔을거예요. 통치수단으로 공포를 활용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역관광 당했을거예요.
IR: 괜찮았어요. 저는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려고 노력해요. 램지에 대해 재밌는 점은 사실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는거예요. 뭔가 내면으로 삭히는 착한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것보다 신기하게 (연기하는 게) 더 쉬웠어요. 내면으로 삭히는게 굉장히 피곤하거든요. 근데 램지를 연기할 땐 전부 분출해버리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하기에 좀 끔찍하다 싶은 장면들이 몇개 있었어요. 원체 또라이라.. 그래도 괜찮아요. 전 제 삶과 연기를 잘 분리하니까요.
IR: (램지와 산사의 결혼식 후) 산사 스타크를 강간하는 장면이요. 배우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는데, 너무 진짜같아서였어요. 생각해보세요. 그냥 너무 끔찍해요. 그런 짓을 해야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촬영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해내야했죠. 배우라면 어쨌거나 이런 걸 해야하니까요. 소피 (산사 스타크 역)는 대단했어요. 진짜 프로였죠. 그렇다쳐도 그 날 세트장엔 우울한 기운이 돌았어요. 모든 사람들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알았으니 말이죠.
IR: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 특히 램지가 보여준 부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후, 그리고 미란다의 죽음을 보면서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였어요.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이 아마 죽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쓸 놈이라고 여기셨겠지만, 의외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셨을거예요. 아주 많이요. 자기 아버지를 죽이는거야 친자가 태어나면 언젠가는 하게될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순간엔 정말 그냥 한 순간에 일이 일어나버리죠. 그리고 램지가 존 스노우를 놀려먹긴 하지만, 어딘가 존을 존경하고 있어요. 상황이 달라서 뭐 다른 시나리오에서 그들이 친구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램지가 존을 좋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존은 별로 램지를 좋아하지 않겠지만요. 하지만 램지에겐 보이는 것 이상의 뭔가가 더 있어요. 단순히 감정없는 싸이코패스가 아니라는거죠.
IR: 맞아요. 북부에서 서자로 사는 건 쉽지않죠. 그런데 그 둘은 웨스테로스 사회가 찍은 낙인을 넘어선 존재들이예요. 입신양명했죠. 아주 인상적인 점이예요.
IR: 배우로써는, 램지가 죽기 전에 타이윈 라니스터를 만났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 될 것 같아요. 티리온 라니스터하고도 마찬가지구요. 너무 멋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존 스노우였어요. 전 시즌들에서도 누가 저한테 이 질문을 했다면 전 존 스노우라고 대답했을거예요. 이번 시즌에서 그게 실제로 이뤄졌구요.
IR: 제 안의 일부는 "램지도 저기서 싸워야해!"라고 생각했지만, 지휘를 해야하다보니 위에 있어야 했어요. 아마 섞여서 같이 싸웠으면 무릎 깊이까지 진흙안에 있어야 했겠죠.
IR: 맞아요. 성가신 산사 스타크가 리틀핑거에게 까마귀만 안날렸어도...
IR: 아뇨. 팬 분들은 놀라울 정도로 점잖으세요. 아마 팬분들도 제가 그냥 배우라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싸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으시죠. 저한테 말을 거시는 분들은 실제로 제가 배우인지 궁금해서 물어오시는 분들이겠죠.
IR: 저는 이 드라마의 일부였던 것을 그리워할 거예요. 정말 많이요. 하지만 램지를 그리워할 것 같지는 않네요. 나쁜 캐릭터였고, 결국 죽었잖아요. 이 드라마가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서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 대답은 '아니오. 전 램지를 그리워하지 않겠지만, 이 위대한 드라마의 일부였다는 사실은 그리울 겁니다'. 올해는 벨페스트 (북부 촬영지)에 가지 않게됐다는 사실이 좀 낯설겠지만요.
출처: 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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