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트토이컬쳐서울 2014

기타 문화예술전반 2014. 5. 7. 02:01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쳐서울 2014'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아트토이컬쳐서울 2014









장난감이나 만화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면 '오타쿠' 혹은 '괴짜', '유치함'이라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수식어들이 따라오던 것이 불과 10여년이 채 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만, 이제 이런 만화/장난감/키덜트문화 등은 파급력을 지닌 하나의 트렌드로 성장했습니다. 음지인들이여 이제는 당당히 양지로 나오라






아트토이컬쳐서울 2014에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및 그룹 70여팀이 참가해서 자리를 빛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인 'Sticky Monster Lab'





또 하나의 유명 그룹인 Cool Rain





본 행사에는 스틱키몬스터랩, 쿨레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팀들이 참여해서 솜씨를 뽐냈습니다.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가득하더군요. 보는 순간 '갖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도 대단히 많았습니다. 캐릭터 상품성이라는건 정말 무서워요. '우선 내가 좋아하는, 혹은 그와 관련된 캐릭터가 보이면 지갑을 열겠다'라고 무조건적으로 마음먹게 만드는 힘을 지녔으니까요.













금번 재발매된 리복의 건담퓨리의 색감을 이용한 피겨들







야구웹툰 작가인 '최훈'씨의 각팀별 인형








모바일 앱인 야구친구를 설치해서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꽤 숱하게 접해보셨을 캐릭터들도 피규어를 팔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팀은 피규어를 다 파는데, 유독 LG트윈스만은 따로 안 팔고 있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트윈스샵에서만 판매하겠다고 구단측에서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하여 저를 비롯한 엘빠들의 마음을 쓰리게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한장 남겨봅니다











1/6 Scale의 배트맨 Figure. 개인제작 작품인 것 같았는데,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디테일이 엄청났어요






배트맨 있는 곳에 이 분 없이 그림을 완성할 수 없지요. 조커의 1/6 scale 피겨










어마어마한 퀄리티를 뽐내던 배트맨의 Tumbler. 신묘하더군요.
















영화포스터/앨범자켓 등을 자신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낸 Sticky Monster Lab. 곳곳에 위트가 가득










장난감을 단순히 유아들의 전유물로만 삼기에는 이 문화가 이미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어린시절의 향수를 기억하는 어른들의 수집품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창조를 위한 재료가 되기도 하죠. 이러한 문화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오기에 이 문화는 앞으로도 더 융성하고 더 확산될 겁니다. 지금 30대인 우리 세대가 드래곤볼, 원피스, 어벤저스에 열광하듯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뽀로로같은 거성급 캐릭터를 추억하며 이러한 문화를 지속시켜 나가겠죠.




여담으로 스파이더맨은 올해 대략 80살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등학생인 채로 살고 있죠. 캐릭터의 영속성이란 놀라워요. 그 자체가 브랜드이자 하나의 기업처럼 성장하는 게 캐릭터의 힘입니다.









MOMOT Toys 앞에서 한 컷.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행사는 아쉽게도 단 5일만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분명히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모든 전시를 감상하는 데 1시간 정도도 걸리지 않는 전시회 치고 약간 과하다 싶은 입장료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VIP 티켓으로 무임승차한 녀석이 무슨 불만이 그리 많으냐 라고 물으시면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전시회 입장료가 12,000원이면 솔직히 주저없이 지갑 열기에는 살짝 망설여지는 가격이 아닌가 싶네요. 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어린이날을 타겟으로 한 이슈몰이는 확실히 된 것 같았습니다. DDP라는 장소의 특성상 말이죠. (동대문운동장 터 잘 허물고 잘 만들었어요. 애들 놀이터로 제격인 듯) 



'아트토이컬쳐'라는, 어찌보면 특정 분야에 한정적일 것만 같은 이름과는 달리, 이 행사는 단순히 장난감만을 다루는 행사가 아니라, 캐릭터, 나아가서는 영화/음악 등 시대의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컨텐츠를 두루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 약간은 부족한 점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많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덕후는 죽지 않고 배가될 뿐이니까요. 후후후. If they cut off one head, two more shall take it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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