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류현진, 그리고 각자의 최선
우리 사는 이야기 2014. 4. 18. 08:55
잠 못이루는 나날들입니다. 역대급 재앙 중 하나로 기록이 될지도 모를 세월호 침몰사고의 구조작업 현황 때문에 온국민 모두의 신경이 곤두서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 신문 머릿기사 하나가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시즌 3승째.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방어율 1점대로.
그리고 덧붙여진 그의 라커룸 사진 한 장.
SEWOL 4.16.14
세월호의 침몰날짜. 2014년 4월 16일.
경기에 지려고 나가는 운동선수는 세상에 없겠지만, 저 라커룸 사진 한 장에는 '적어도 오늘만은 져서는 안된다'라는 각오가 담겨있는 듯 보였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이 비참한 현실 앞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필요한 모습은 류현진 선수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며, 실종자들의 최선을 바래주는 모습 말입니다.
최근 이틀간 sns상에는 각종 괴담이 돌고,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가설 등이 진실인 것처럼 확산되어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는, 말그대로 혼돈의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전 경기도지사라는 얼간이는 sns에 세월호 관련하여 시를 써서 올리는 등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을 자행하여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구요. 많은 것들이 미쳐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혼돈 속에서 국민된 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류현진 선수같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선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모두 탈출할 때 마지막으로 남아서 선원으로써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산화한 22세의 젊은 여승무원 박지영씨의 희생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선원은 마지막까지 남는거야 얘들아'라며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했던 그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고, 그녀의 희생으로 고귀한 생명들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해야할 기본적인 일에만 충실해도 가능한한 최선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박지영씨와 류현진 선수처럼, 지금은 그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상에 갇힌 그들의 무사귀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이지 않을까요. 잠수부도, 대책위원회도, 기대를 갖고 있는 국민들도 옆에서 들리는 낭설이나 괴담에 휩쓸리지 않고 모두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요. 그것이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상의 행동일 것입니다.
피해자 여러분, 단원고 아이들아, 부디 살아서 돌아와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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