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셜록 홈즈처럼 우아하게 욕하는 방법

덕질/드라마 2016. 6. 2. 13:19


"당신은 역겹습니다"






"용감하다는 표현은 멍청함을 아주 상냥하게 포장한 말이지, 안 그래?"






"앤더슨, 크게 말하지말게. 자네가 이 길거리 전체의 IQ를 낮추고 있어"






"앤더슨, 고개를 저 쪽으로 돌려줘. 자네의 존재가 방해되네"






"세상에 자네 의견을 강요하지 말아 주겠나"






"좀 조용해주면 정말 훌륭하겠네"





"왜? 난 둘러쌓이는 게 싫다고. 방안이 멍청함으로 가득차버리잖아"





"맙소사, 차라리 유령한테 공격 당하는게 나을 뻔 했구만"






"맙소사, 그 작은 뇌를 갖고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 참 지루하겠다!"






"왜 다들 생각을 안하는거지?"






"보고는 있겠지.. 하지만 자네는 관찰을 안해. 차이가 있지"





"네가 뭐 말할 때마다 면상을 패주고 싶기는 한데, 그렇다고 내가 진짜 때리진 않잖아"





"자네들 보니까 어쩜 그리들 머리 속이 비어있나 모르겠네. 나처럼 되고싶지 않아? 편안해질텐데 말이야"






"아니, 난 자네를 모욕한 적 없네. 자네를 묘사하는 중이지"







우리 베니는 욕도 어쩜 저리 고급지게 할까요. 육두문자 없는 욕이 어째 듣는사람을 더 열받게 하네요




:

[연애] 바람피다 현장에서 걸린 사연들

우리 사는 이야기 2016. 6. 1. 17:48



<레딧에서 퍼온 사연들입니다. 미국 얘기예요>



전 여친이 바람을 피운 적이 있었다. 운이 없어서 현장에서 잡아내진 못했지만 (그 새끼는 운이 좋았지) 연역적 추론을 통해 감을 잡은 적이 있다 (수능성적 상위 1%다). 하지만 내 절친 녀석은 바람을 피우다가 여자친구에게 걸렸고,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 그 녀석의 여친은 무려 학교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였는데 마운트 자세로 올라타고 내 친구놈의 면상을 신나게 두들겨 팼다. 나와 내 친구놈은 당해도 싼 상황이라는걸 인정했다. '바람피다 적발된' 더 재미있는 사연들이 있어서 소개해 보련다.







1. 아침일찍, 전남친의 집에 핸드폰 충전기를 가지러 들른 적이 있었다. 그의 침실에 들어갔는데 왠 다른 여자랑 퍼질러 자고 있는걸 발견했다. 바로 사진을 찍어서 전남친의 어머니에게 전송했다.






2. 퇴근을 일찍 시켜주길래 집에 좀 일찍왔다. 근데 내 방이 잠겨있었다. 내 방은 절대로 잠겨있는 일이 없는데? 그래서 몹시 조심스럽게 방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내 여친과 내 룸메새끼가 한 침대에 누워있는게 아닌가. 난 그냥 내 여친의 짐을 몽땅 싸서 내 룸메방으로 옮겨주었다. 몇 주 뒤에 (전)여친의 친구를 꼬셔서 데이트를 하게 됐는데, (전)여친이 미친 듯이 화를 내더라. 내 룸메놈과 (전)여친은 그 달 말 짐을 싸서 나가버렸다. 내가 이직한 뒤에 (전)여친이 몰래 내 집에 들어오려고 시도했는데, 나한테 룸메이트가 새로 생긴건 몰랐던 모양이다. 내 룸메는 침입한 전여친을 도둑으로 판단하고 그녀에게 칼을 들이밀었는데, 기똥차게 멋있었다.






3. 이웃에 사는 남자와 사귄적이 있다. 정문 거리가 우리집하고 거의 3미터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가까웠다. 하루는 우리집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파티를 했고, 그는 친구들과 어디론가 놀러나갔다. 나와 내 친구들은 집에서 물총 같은걸 갖고 놀기 시작했는데, 한 친구가 내 눈을 잘못쏴서 내 각막에 맞은 듯 했다. 너무너무 쓰리고 아팠는데 뭘 할지 몰랐다. 너무 늦은 밤이고 난 취해있어서 그냥 알러지 약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 눈도 못뜨겠고, 아파서 울다보니 눈은 점점 더 아파졌다. 그래서 당장 남친네 집에 찾아가서 문을 열었다 (우린 서로의 집키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내가 생각한건 "여자 구두네, 이상해라"와 "이 바지들은 누구꺼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몰래몰래 올라가서 방을 덮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절친 여성분과 한 침대에 계시는게 아닌가. 걔네들은 내가 올라오는지 몰랐던 모양이다. 그래서 난 좀 불편할 정도로 오랜시간동안 그들을 노려봤다. 결국은 문을 부수듯 닫아버리고 내 집으로 달려왔다.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나도 모르게 바닥을 주먹으로 하도 때려대서 멍들었는지도 몰랐다. 결국엔 집에 친구가 찾아와서 날 병원으로 데려갔고, 눈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진짜 운 없는 날이었다.





4.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 내 생일이라고 점심시간에 내 회사에 오겠다고 했다. 같은 부서 매니저님이 이 사실을 알고 몇 분 일찍 날 내려보내주셨는데 내가 발견한건 왠 다른 여자와 키스하고 차에서 내리는 그의 모습이었다. 알고보니 그 다른여자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놈이 바람피는 중이라는걸 몰랐던거다. 나나 얘나 그냥 상냥한 남자와 데이트 중이라고 생각한거지. 그래서 얘랑 나랑 둘다 그 새끼를 차버렸고, 우리 둘은 친구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그녀의 결혼식에도 다녀왔다. 인생 참 재밌다.





5. 남친에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여사친의 존재가 있어서 크게 한바탕 다툼을 벌였다. 그 여사친은 내게 문자로 그들은 흡사 남매같은 사이고 오해할만한 그런건 전혀없으니 안심해달라는 문자까지 보냈다. 그렇게 싸움은 일단락 되었지만 나와 남친은 화해하지 않고 있었다. 다음날 남친의 절친에게 문자가 한통 왔는데 내 남친이 언제 돌아오냐는거다. 그래서 난 그 절친에게 전화해서 난 남친과 모종의 이유로 심하게 싸워서 그 후로 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절친 왈 "너하고 화해하러 만나러 간다고 하던데? 한 4시간 전에?" 이걸 듣자마자 뭔가 이상해서 남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가 꺼져있었다. 보통 그의 전화가 꺼져있는 경우는 없어서 더 이상했다. 차라리 무슨 교통사고라도 나서 (이새끼 참고로 운전 존나 못한다) 전화가 꺼져있거나 하기를 바랬다. 여하튼, 그 남친의 절친과 같이 차를 타고 내 남친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생각난 곳이 그 여사친의 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년놈들이 길거리에 차를 대고 벌거벗은채로 신나게 카ㅅㅅ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남매의 정의가 일반사람들이랑 다른가보다. 절친이 내 차에서 내려서 내 남친차로 다가가서 "야 너 이제 좆됐다!"고 말하고 내 차로 돌아왔다. 그 길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내 남친은 차에서 옷도 덜 걸친 여사친을 바로 쫓아내고 내 차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결국 내 앞에서 싹싹 빌면서 사실 아까 그게 오해가 있다느니 어쨌느니 하면서 변명을 시작했다. 그 길로 관계는 끝났다. 아 참, 전남친의 절친은 그 일 이후로 내 절친이 됐다.






6. 출퇴근을 오토바이로 했었다. 지하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대고나면 하루가 끝나는 식의 일상이었다. 하루는 일이 조금 일찍 끝나서 바이크를 주차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길가에 내 친구 래리의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속으로 나는 "잘됐다. 래리가 놀러왔네?"하고 계단으로 걸어올라갔다. 래리의 부츠가 현관에 있었다. 착한 녀석 같으니, 부츠도 벗고 집으로 와주다니. 헬멧을 현관에 놓고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 꺼내 마시면서 집에 온 우편물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잠시 후 내가 깨달은건, 아니 ㅅㅂ 집에 왜 아무도 없지? 였는데, 이 생각을 하자마자 래리가 복도에서 나타났다 "어이~ 안녕?" 난 래리가 화장실에서 나온 줄 알았다. "안녕 래리 반갑네" 그 때 갑자기 내 여친이 복도에서 나오면서 내 얼굴을 보더니 놀라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게 다 네 탓이야! 네가 나한테 관심을 더 줬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라고!" 난 당연히 얼이 빠졌다. 뭐여 ㅅㅂ. 방금 집에 들어온 사람한테 소리를 지르고 지롤이여. 벙쪄서 래리 얼굴을 쳐다봤더니 이 놈이 하는말이 "미안해 친구야. 몇 달 됐어". 그제야 이해했다. 이새끼가 내 여친이랑 잠을 쳐자고 있었던거다. 할말이 없었다. 그냥 손에 집히는거 다 잡아서 백팩에 넣고, 이 여자와 결혼하려고 모아뒀던 8000달러와 권총도 가방에 넣었다. 집에서 나오는 길에 래리놈의 턱주가리를 날려줬다. 그렇게 끝났다. 그 쓰레기들은 결국 결혼을 했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그녀가 래리를 두고 두번이나 바람을 피웠고, 래리는 가정폭력으로 4번이나 구속됐었다고 한다. 난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11년째 행복하게 살고 있다.






7. 전 남친에게 "바지 입어. 벌거벗은 널 존나 패진 않을게"라고 했더니 고분고분히 그는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난 그를 존나 팼다.









출처: Playboy

:

[Marvel] '엑스맨:아포칼립스' 감상 후기 (4DX)

덕질/히어로물 2016. 5. 31. 13:18


호불호는 차치하더라도, 엑스맨: 아포칼립스 개봉 후, 팬들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퍼스트 클래스'와 '데이즈 오브 퓨쳐패스트'에 이어서, 이번 작품인 아포칼립스는 3부작의 피날레를 우아하게 마무리한 것은 물론이며 앞으로 등장할 젊은 뮤턴트들에 대한 소개도 깔끔하게 마쳤습니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원작 팬들은 상당히 좋아하는 눈치죠.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이건, 실망하셨던 분들이건,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거대한 스펙타클이었다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환상적인 비쥬얼, 매혹적인 신캐릭터들, 2016년 개봉한 영화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플롯까지 그러했죠. (시빌워는 개인적인 전쟁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플롯의 규모가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규모가 큰 플롯이라 함은, 전쟁터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이집트 카이로 전체를 비롯한 전지구적 스케일)과 그것이 낳은 결과물을 뜻합니다. 이 영화로 인해 엑스맨이라는 집단과 존재들이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스케일이 참 큰 스토리라인이었다고 할 수 있죠.


영화에 어느 정도 흠집에 있다고 해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엑스맨의 원작 팬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여러개 있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보다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의 후기라기 보다는 특정 장면들에 대한 감상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읽기를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10. 강철 날개를 얻는 엔젤


x-men-apocalypse-archangel-header


엔젤은 엑스맨 시리즈 전반적으로 봤을 때 참 운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구 트릴로지의 마지막편이었던 '엑스맨:최후의 전쟁'에도 엔젤은 등장을 했었지만,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중이 공기였다는 얘기죠. 여하튼, 이 캐릭터는 10년만에 스크린에 되살아났습니다. 사실 비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과소평가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멋진 전투장면(사진)을 선사하고 꽤 시크한 모습들을 보여줬지만, 생각보다 빨리 죽었어요. 하지만 그가 빛나는 부분은 전투장면이 아니라 인트로에서 였죠.


엔 사바 누르(아포칼립스)가 추종자들을 리크루트하러 다니면서 추종자들의 능력치들을 향상시켜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엔젤은 나이트크롤러와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날개에 데미지를 입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에 아포칼립스는 그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죠. 수리해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어딘가 소름끼치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이 특수효과를 구현해낸 사람들은 분명히 상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뼈가 그의 살을 뚫고 나오면서 철로된 깃털들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장면이었는데요. 놀랍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특수효과인 것을 알고 보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진짜같이 보였거든요. 이 과정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 움직임, 그리고 몸의 질감이랄까 하는 것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전이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장면 이후로, 아포칼립스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에 대한 의문은 살짝 청산이 되었죠.







9. 스캇 서머스 (사이클롭스)의 기원


X-Men Apocalypse - Scott And Jean


이미 많이 알려진 캐릭터의 기원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엑스맨 탄생:울버린'같은 영화만 보셔도 알 수 있듯이, 기원을 다루는 작업은 보통 부적절하거나 어딘가 엉성하게 끝이나기 마련입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엑스맨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많이 다뤄오지 않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사이클롭스에 한해서 이번 영화는 정말 훌륭하게 그 기원을 설명해냈습니다.



엑스맨의 이야기는 그들이 사회에서 따돌림받는 괴짜라는 인식에서 시작을 합니다. 사회 어디에도 속할 곳 없는 돌연변이들의 이야기죠. '자신들을 따돌리는 보통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웅'이 엑스맨의 기본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이 그들의 영웅성을 더욱 극적으로 돋보이게 해주죠. 스캇이 영화 초반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돌연변이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일반 사회에 속해서 적응해보고 싶지만, 결국 잘 안된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죠. 스스로를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거짓말로 이 사회에 섞이던가. 돌연변이들은 이 선택을 해야하는 겁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스캇은 이것을 고민해나갑니다. 



전쟁이 목전에 다가오자 스캇은 레이븐에게 힘을 통제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하죠. 여전히 머리로는 그가 보통사람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였습니다. 이에 레이븐은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사무치는 대사로 응수하죠. "네 능력을 받아들여(Embrace your powers)" 이 간단한 대사를 통해 레이븐은 스캇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차이를 받아들여라'라는 메세지를 던집니다. 



괴롭힘받는 학교시절, 영웅이라 불리우는 선배의 조언, 그리고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를 거치면서 이 영화의 스캇 서머스는 비로소 사이클롭스로 거듭나게 됩니다.









8. 아우슈비츠 붕괴


매그니토가 강력하다는 정도는 엑스맨의 팬이 아니라도 알고 있습니다. 맨 처음 개봉했던 엑스맨 영화부터 그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죠. 아포칼립스에 의해 봉인이 풀린 후, 그의 능력은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진화합니다. 혼자 힘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체를 붕괴시킨 것입니다. 엄청난 장면이었죠.



가족을 잃은 후 에릭은 절망에 빠집니다. 아포칼립스는 그 분노를 이용하여 에릭을 더 강하게 만들죠. 에릭의 분노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포칼립스가 그를 데려간 곳은 에릭에게 있어 '인류에 대한 증오'를 상징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이 곳에서 죽었다는 부연설명이 굳이 없어도, 이 곳은 인간의 사악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죠.



이 시퀀스는 감정적으로 강한 전달력을 지님과 동시에, 기술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새로운 엑스맨 3부작을 통틀어서 많은 폭파나 붕괴장면이 있었지만, 이와 같은 장면은 없었죠. 매그니토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퀀스였으며,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숨이 멎는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7. 세리브로 폭파


Chj7bBgWEAAKNtP


세리브로는 찰스 자비에 박사를 상징하는 장치였습니다. 이 전 8개의 엑스맨 영화를 통틀어, 이 기계를 통한 그의 정신 여행은 언제나 매혹적이었죠. 그러나 세리브로가 이번 영화만큼의 파급력을 지닌 적은 없었다고 단언하겠습니다.



아포칼립스에 의해 세리브로가 지배당하자, 찰스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의 모든 무기들을 박살내기 시작합니다. 본인의 능력으로 세리브로를 감당할 수 없게되자 세상의 누구도 세리브로를 끄는 것이 불가능해지죠. 핵무기들이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는 장면들은 강력한 이미지였습니다. 아포칼립스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것으로 끝난 듯 했구요. 이것을 막기 위해 찰스는 하복(알렉스 서머스)에게 세리브로를 완전히 박살낼 것을 지시합니다. 



이 장면의 임팩트도 대단했는데요, 다른 거대한 파괴 장면들이 하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묻혀진 것 같습니다. 아포칼립스가 침투해들어와 찰스의 눈이 검게 변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구요. 약간 소름 돋더군요. 곡성 생각도 나고








6. 매그니토의 기구한 팔자

Magneto


'퍼스트 클래스'를 위시한 뉴 트릴로지에서 제일 좋은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마이클 패스밴더의 연기라고 봅니다. 엑스맨 관련 모든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배우라고 봐도 무방한 퍼포먼스를 매 시리즈마다 해내고 있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아빠에서 절망에 빠진 슈퍼빌런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죠. 패스밴더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냈습니다. 매그니토가 악당인것을 알아도 그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는 이유의 9할 이상은 패스밴더의 공입니다. 



영화 초반부의 에릭 렌셔는 신분을 숨기고 보통사람처럼 살고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직장동료를 살리려다 경찰에 쫒기게 됩니다. 여기서 재밌는 반전이, 그의 딸도 돌연변이였다는 것이죠. 경찰이 에릭을 잡아가려하자 (아우슈비츠에서 엄마를 빼았겼던 자신처럼) 그의 딸의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합니다. 실수로 경찰 한 명이 그의 딸과 아내에게 활을 쏘게되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됩니다. 이성을 잃은 에릭은 슬픔과 절망감에 몸서리를 치게되죠. (이 감정들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더란 말입니다. 헐리우드에서 마이클 패스벤더가 왜 탑리스트에 항상 속해있는지를 보여주는 연기였습니다.) 감정들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여기서 매그니토는 죽은 딸의 목걸이를 이용해 9명의 경찰목숨을 순식간에 빼앗아갑니다. 



이 시퀀스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연출, 음악 무엇하나 나무랄 것이 없이 완성된 비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실망하셨다는 분들 중 대다수는 '매그니토 캐릭터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셨는데요. 사실 저는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이 너무나 아름답게 구현된 장면인지라 딱히 거부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캐릭터의 방향성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는 있어도, 존재감에 대해서 이견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이집트의 신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지만, 영화 시작부분에서는 기원전 3500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정을 위해 짧게 보여준 장면들이었습니다만,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영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포칼립스가 자신의 몸을 다른 돌연변이에게 이동하는 장면인데요. (아마 이런 형태로 수천년간 살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 종교, 의식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시원한 영상들이 이어집니다. 이 때 반란이 일어나서 '가짜 신을 죽이자'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 신체가 전이되는 동안에는 약점이 완전히 노출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 4명의 기사들이 반란을 막아냅니다. 


4명의 기사들이 지닌 능력도 흥미로웠습니다. 거미줄같은 방어막을 만든다거나 하는 능력을 보여줬는데요. 약간 더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간 관계상 빨리 넘어간 것 같습니다.






4. 웨폰 X



예고편을 통해서 울버린이 카메오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임팩트있는 출연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강의 울버린을 봤다고 할까요. 말그대로 '야수'이자 '짐승'이었습니다. 휴 잭맨이 아니라 정말 울버린이 서있더군요.



'퍼스트 클래스'에 등장해서 Go Fuck yourself 한마디만 짧게 치고 빠진 것이 아쉬워서였는지, 이번에는 제대로된 액션을 선사하십니다. 웨폰X 프로그램에 참여한 군인들을 죄다 썰어버리고 선혈이 낭자한 시퀀스들이 이어집니다. 가장 원초적인 모습의 울버린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어요. '엑스맨 탄생:울버린' 때보다 몇 배는 근사한 탄생장면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억도 모두 잃어버린 상태) 



진과 울버린이 만나는 장면은 원작 팬들에게 찡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진을 만나자 클로를 집어넣는 모습하며, 진의 뒤에 있던 스캇이 '다시 볼 일 없었으면 좋겠네'라고 원작팬들만 웃을 수 있을 법한 대사를 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반가움을 느낀 분들이 많았을겁니다. 다음에 이 둘이 다시 만날 때는 진도 나이를 좀 먹어서 비슷한 나이대의 외모를 가진채로 조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3. 엑스맨의 세대교체

X-Men Apocalypse Cyclops


이 영화가 새로운 캐릭터들로 새로운 엑스맨을 구성하는 방식은 놀라웠습니다. 이 영화는 '프로페서 X, 매그니토, 미스틱'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엑스맨의 시대를 종결하면서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스톰'을 중심으로 엑스맨이 재편되는 모습을 마지막에 선사했죠. 닫히는 문 앞의 프로페서X를 마지막으로 영화를 끝맺은 것은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스톰, 나이트크롤러 등의 신캐릭터들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는 이 캐릭터들로 주요 스토리들이 구성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폭스社는 이 프랜차이즈를 죽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 캐릭터들로 밀고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마지막에 우리는 신캐릭터들이 원작의 코스츔을 그대로(!) 입고 서있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이들이 이제는 새로운 엑스맨의 주축이 된 것입니다.



한 시대가 끝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슬프지만,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제 새로 시작될 스톰, 진, 사이클롭스의 엑스맨이 있어 제 지갑은 계속 열려있을 것입니다. 







2. 신스틸러 퀵실버


퀵실버가 이번에도 씬스틸러로 등극했습니다. '데이즈 오브 퓨쳐패스트'에 나온 퀵실버 모먼트가 훨씬 업그레이드 되어 다시 나타났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도전적인 장면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참신함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전작에서 나온 시퀀스의 재탕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니어서 안심했습니다. 이번에는 달리는 와중에 피자먹는 강아지를 옮기고, 소다를 마시고,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이불보로 던져주는 등의 동작 등을 추가해서 훨씬 더 재기발랄한 장면을 만들어냈고 이 캐릭터의 성격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아버지를 앞에두고 아버지라고 말하길 망설이는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내가 당신 아들이예요!'라고 밝혔으면 오히려 영화가 싸구려가 될 뻔했죠)


이런 퀄리티라면 차기작에서도 또다른 퀵실버 모먼트를 보고 싶습니다.








1. 엑스맨 어셈블(?)

apocalypse


아포칼립스와의 최종결전은 생각보다 멋있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있습디다. 영화가 혹평을 받은 몇 이유 중엔 마지막 전투도 한 몫을 했다고 봐요.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여러 명의 캐릭터들이 하나로 응집되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엑스맨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엑스맨2, 3에서도 그랬었죠. 흥행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함께 나란히 서서 싸우는 모습 자체가 원작 팬들에겐 즐거움이라는 의미입니다. 아포칼립스를 무찌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었죠. 매그니토가 자력으로 그를 막아서고, 퀵실버는 계속해서 뛰고, 미스틱은 변장을 하고, 사이클롭스는 에너지를 분출해냅니다. 이 와중에 모든 싸움을 끝낸 것은 진 그레이의 피닉스 포스였죠. 


이 시퀀스는 엑스맨들의 능력치를 온전히 스크린에 보여준 좋은 선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원작 팬들이라면 환영할만한 장면들이 수두룩하게 나왔거든요. 게다가, 피닉스 포스가 영화에서 제대로 모양을 갖춰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더군요. 진이 본인의 모든 능력을 분출하여 아포칼립스를 분해해버리는 장면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밸런스 붕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피닉스가 원래 그렇게 강한 것을.





이상 엑스맨:아포칼립스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무.조.건. 4DX관에서 보셔야합니다.


:

[주류]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의 세계 제패 비결

덕질/주(酒)류 2016. 5. 27. 16:59


현재 일본의 위스키 산업은 품질면에 있어서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의 고급 위스키들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배경설명과 더불어 업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이런 업적을 일궈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리 신이치로는 1923년에 쿄토와 오사카 사이에 있는 야마자키라는 지역에 증류 공장을 개업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거의 모든 일본인들이 사케만 마시던 시절이었는데, 토리 신이치로라는 분은 100년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라도 있었는지 대담하게 서양에서 위스키를 갖고 들어와 주조에 들어갔고, 이후 '산토리'라 불리는 거대 주류기업의 창업주가 되었습니다. 이 후 이분이 집중한 부분은 위스키를 일본 전역에 공급하는 일이었죠. 그 당시에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창업자인 본인 자신도 자신들의 술이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를 뛰어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2015년, 세계 최고의 위스키 감별사인 '짐 머레이'가 매년 내놓는 위스키 바이블 2015년 판에서 야마자키의 싱글 몰트 셰리 캐스트 2013이 100점 만점에 97.5점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5위권 안에는 심지어 스코틀랜드 술이 하나도 없답니다) "섬세한 달콤함" "감히 형언할 수 없는 천재성"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더군요.



산토리社에서 보유 중인 야마자키의 증류수 공장은 대나무 숲과 신사들이 펼쳐져 있는 푸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공장 근처에는 16세기의 일본의 다도를 정립한 차(茶)의 장인인 센 리큐의 다도실이 있다고 합니다. 토리 신이치로는 이 부근의 청정수를 무척 좋아했고, 그렇기에 이 부근에 증류 공장을 세운 것이죠. 좋은 품질에는 좋은 재료가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2015년은 일본이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지 92년 째 되는 해이며, 산토리의 술과 위스키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현재 산토리에는 80만개의 술통이 재고로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너무 많아서 이것도 부족할 지경이라고 합니다. 



산토리社 품질관리팀 책임자로 근무중인 스미타 마코토씨는 이 회사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했으며, 야마자키 증류의 블렌더로서도 활약했습니다. 위스키 증류 분야의 전문가로써, 야마자키 위스키가 왜 세계적인 위스키들과 비교해도 독특한 지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야마자키에 위치한 증류 공장




1. 토리 신이치로가 처음 위스키 증류공장을 일본에 세웠을 때 이 분야는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그 분이 야마자키지역을 증류공장 부지로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었습니까?


- 교토 외곽을 따라 흐르는 많은 강들이 위스키를 만드는 데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물이 워낙에 깨끗하고 공급이 풍부해서 위스키 증류에 최적이라고 판단하셨습니다.



2. 좋은 물에 접근성이 좋아야한다는 점 외에, 위스키를 만드는데 중요한 다른 요소로는 무엇이 있나요?


- 적절한 습도죠. 술은 통 안에서 수십년간 있어야 하니까요. 이 부근에는 카츠아강, 우지강, 키주강 이렇게 3개의 강이 있습니다. 이 3개의 강물이 만나면서 습한 날씨가 형성됩니다. 위스키의 성숙에 있어서는 최적의 환경이죠. 게다가 이 부근에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건조한 환경은 위스키를 성숙시키는데 좋은 환경이 아니죠.




3. 일본에서는 1924년부터 위스키가 제조되어지고 있는데, 외국사람들은 최근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외국의 애주가들이 야마자키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 언제부터였습니까?


- 2003년 전까지는 우리가 일본에서 위스키를 주조하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 없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열렬한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가 받은 상이 야마자키 12년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가지고 2003년에 ISC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에서 받은 금메달이었습니다. 2010년에도 받았네요. 이 사건 이후로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야마자키 증류공장에 매년 13만명 정도 방문객이 찾아오시는데, 이 중에 10% 이상이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입니다.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찾아오시죠.



4. 위스키 제조업체는 숙성 과정 때문에 수요를 수년 앞서 내다봐야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책은 갖고 계신지요.


- 최근에 너무 위스키가 잘 팔려서 1년 반 정도 전쯤에 증류기 4대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이 증류기들은 현재 100% 가동 중입니다. 



야마자키 증류공장의 증류기들. 잘 보면 모양들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5. 스코틀랜드의 주조 업체들은 나라 전체에서 가장 맛있다는 스피리츠들을 혼합해서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산토리는 딱 2군데 (야마자키의 증류공장, 하케슈-도쿄 서부-의 증류공장)에서만 공장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풍미의 다양성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십니까?


- 스코틀랜드의 증류 공장을 방문해보시면 증류기들(스피리츠들을 증류하는 기계)이 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왜 유독 스코틀랜드 위스키가 세계 최고가 됐을까? 왜냐면 증류기가 엄청 많아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모든 증류기들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스코틀랜드처럼 증류기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모양이 아니라는거죠. 산토리의 몰트 위스키 증류공장은 말씀하신대로 2개 뿐이지만, 다른 모양의 증류기와 다른 캐스크(술통)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위스키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보통 90% 이상의 위스키가 미국산 흰 참나무 통에서 숙성이 됩니다만, 산토리에서는 일본 미즈나라 참나무통에서도 숙성을 시키고 있죠. 야마자키 싱글몰트 위스키 역시도 모양이 다른 증류기와 크기가 각기 다른 술통 안에서 숙성을 시킵니다. 여러 풍미를 지녔지만, 모두 같은 증류공장에서 나온다는 것이 우리만의 특징입니다.



6. 그런 점에 있어서, 블렌드 위스키보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한 수 위라고 보십니까?


- 저는 둘 다 좋아해요. 그레인위스키는 대부분 블렌드에 나타나는데, 약간 더 달콤하죠. 입문자들에게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블렌드 위스키는 보통 균형이 잘 잡혀있고, 부드럽고 섬세하죠. 반면에 싱글몰트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강하고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고, 종종 스모키한 맛을 내기도 합니다.




7. 숙성된 위스키들이 항상 나은가요?


- 몇몇 분들께서는 숙성된 것이 무조건 낫다고 하시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통에 담겨 있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어떤 위스키들은 숙성되면서 엄청나게 맛있어지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오히려 안 좋아지기도 해요. 블렌더들이 시음을 해볼때 어떤 위스키를 어떤 통으로 보낼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숙성된 놈들이 낫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요. 숙성에 관한한 일본산 위스키에는 규칙이 없습니다. 산토리에서는 기본적으로 최소 3-4년은 숙성을 시키고 있어요.







8. 야마자키 싱글몰트 위스키는 많은 상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끊임없이 정제하고, 10년 전에 증류했던 위스키보다 더 나은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어느 나라를 가던 위스키를 만드는 공정은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산토리는 언제나 그 같은 공정에 무언가를 더 첨가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출처: Conde Nast Traveler



'덕질 > 주(酒)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류] 미국 최고의 버번위스키 7종  (0) 2016.06.16
150907_MANO_(2)  (0) 2015.09.16
150907_MANO_(1)  (0) 201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