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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8 [정치] 박근혜의 탐욕이 부른 레임덕의 서막
  2. 2014.02.25 안현수의 8년, 그리고 이석기의 12년

[정치] 박근혜의 탐욕이 부른 레임덕의 서막

우리 사는 이야기 2015. 7. 8. 12:26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핵심이 됐던 말은 '배신의 정치'였다. 모르는 사람이 듣고 있으면 '응?'할만한 내용인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들고 갔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진노를 사서 물러나게 생겼다는 얘기다. 어지럽게 꼬인 이 사태의 본질은, 결국 '비박'과 '친박'간의 공천권 다툼 밥그릇 싸움 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은 0점 (표현하기 좋게 그 아래가 있다면 좋겠다)에 가깝지만, 이 사람의 정치 감각은 대단하다. 성완종 게이트 때문에 위기에 빠진 선거정국에서 '성완종이라는 인물이 사면된 것은 노무현 정부의 탓'이라는, 개소리로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전략을 썼는데, 결국 이 한 방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4군데 모두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정치적 천재성을 분명히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국정수행과는 별개로) 정치를 잘하려면 항상 세력을 유지해야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삶의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그 이름조차 황당한 '친박연대'라는 존재의 탄생은 박근혜의 정치력에 의해 생겨난 대한민국 정치의 사생아였다.



'배신의 정치'라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박근혜 본인이 쫄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근혜는 지금 당 혹은 정 내에 '친박'이 아주 절실히 필요하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비박세력이다. 김무성 대표도 마찬가지. 여당의 투톱이 비박 세력이다. 그나마 중심을 잡기 위해 국무총리 자리에 앉혔던 자기 사람 (이완구)은 성완종 리스트 한 방에 무너져 버렸다. 그렇기에 저런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무리수를 써가면서까지 원내대표인 유승민 대표를 쫓아내려고 혈안이 된 것이다. 대통령이 정당의 대표를 쫓아내는 건 군사정부 시절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박근혜가 이게 무리수라는 것을 정말 모를까? 하지만 그래도 이걸 밀어부치는 이유는, 이 한 방이 먹혀야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니까. 그네는 권력중독자다. 조기 레임덕을 감내하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임기가 정확히 절반에 이르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공직자 기강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도 레임덕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그러면, 유승민 대표를 쫓아내고 그녀가 얻는게 무엇인가? 아마도 다음 원내대표는 친박으로 앉히려고 할거다. 그렇게 무난하게 공천권을 얻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인물들에게만 공천권을 주고 선거에 승리해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몇 대에 걸쳐 자기 사람을 의회에 심어 권력을 누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려나 싶다. 친박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다고 수줍게 웃으며 인터뷰했던 그네지만, 사실 죽을 때까지 권력을 원할 인물이다. 




왕은 아니고 여왕이라고 생각하고 사시는 모양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선출한 대표이다. 의원들이 추대해준 명예로운 자리에서 대통령이 갈군다고 나가서는 안된다. 나가더라도,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품위있게 퇴장해야한다. 실제로 유승민대표도 그런 행동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 걸맞는 현명한 선택이다. 지금 의원총회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유대표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되지만, 그렇게 나가더라도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여서 나가는 것과, 대통령한테 쫄아서 나가는 것은 정치의 결이 다른 결론이기에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번 정국으로 인해 득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 우선 야당은 아니다. 여당끼리 내분 일어났으니 자기들이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착각에 빠져있을 집단이고, 실제로 또 한 번 쓴 맛을 볼 것이다. (물론 박지원 천정배 같은 인물들이 친노세력 배제하고 순혈 호남 정당을 창당해서 맞선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지 모를 일이지만) 그럼 대통령? 대통령은 여당의 원내대표를 내쫓으려고 혈안이 된 소인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본인이 이미 레임덕의 경로에 들어섰음을 증명했을 뿐이다. 결국 민주주의적으로 대의명분과 다수결에 원칙에 위배되지 않게 맞서싸운, 김무성과 유승민을 위시한 비박세력이 이번 정국의 승자 아닌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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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의 8년, 그리고 이석기의 12년

우리 사는 이야기 2014. 2. 25. 15:11

동네잔치로 전락한 2014년 소치올림픽이 끝을 맺었습니다. 러시아가 홈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는데요. 그 이점 안에는 이전 대한민국의 쇼트트랙 영웅이었던 빅토르 안 (안현수)도 포함되어 있어,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습니다.

 

 

 

 

안현수, 아니 빅토르 안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Facebook 계정.

 

 

 

국가원수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Facebook 계정에도 안현수의 사진이 걸려있고, 외신들도 연일 한국에서 버림받은 에이스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바친 메달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면서, 그는 일약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 위대한 선수를 퇴물로 취급하고 8년동안 국제무대에 서지 못하게 했던 흑역사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대한민국 빙상연맹에 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의 아픈 과거를 알기에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 살구색 러시아 선수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는 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소치에서 대한민국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가 너무나 근사하게 명예회복을 하고 있을 무렵,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했던 한 사나이에게는 법원에서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징역 12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새끼석기

 

 

내란 음모 / 국가보안법 위반은 그 성격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포괄적인 죄목인지라 (영화 '변호인'에서 죄의 적용 방식이 얼마나 악용됐는지 잘 볼 수 있었죠) 매우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증거에 입각하여 죄를 물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원은 매우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증거에 입각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모든 증거가 명백하고 반박의 여지도 많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형량에 있습니다. 12년이라니요. 나라를 살해하려 했던 무리들에게 강간범보다도 가벼운 형량을 선고하는 나라가 제 정신인 나라입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형 제도는 그 존폐여부를 가지고 아직도 싸우고 있기에, 저 남자를 사형시켜야 한다는 말은 감히 꺼내지 않겠습니다만, 이 세상의 모든 역사를 둘러봐도 반역자들에게 이렇게 관대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무이할 것입니다. 친일파 청산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역사가 계속 흘러가서일까요? 새로운 나라는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되어져야 합니다. 친일파 숙청도 거치지 않고, 이념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근본도 없는 나라로 시작하여 경제발전만 이룩한 천박한 국가기반에 균열이 생길대로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어찌됐건 법원의 판결은 최종이지만, 저 종북세력들은 버젓이 항소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형량을 깍은 후에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와서 대한민국을 안에서부터 갉아먹으려고 할 것입니다. 악순환이지요. 왜 우리나라는 실수로부터 배우는 게 없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도대체 왜 애국심을 강요 받아야 할까요.

2년 징병제를 통해 정신교육을 하고 지켜야할 나라가 있음을 머리 속에 주입시키고, 국가에 순종해주길 바라면서, 왜 국가는 국민들에게 보상도 해주지 못하고, 악인에게는 체벌도 가할 줄 모르는걸까요?

 

 

 

 

 

 

우승하고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그의 마음에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빅토르안의 아버지인 안기원씨의 인터뷰에 의하면, 처음 안 선수는 귀화를 결사반대했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여겼을겁니다. 태어나서 자란 곳을 버리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나라의 시민으로 사는데 필요한 충분한 자긍심까지 제공해주는 곳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이번 소치 올림픽 전의 8년은 말그대로 '잃어버린 8년'이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팽당했기에 나라도 잃었고, 부상으로 훈련도 제대로 할수 없었기에 실력도 잃었으며, 파벌로 인해 가까운 지인들도 잃어야만 했던 그런 '잃어버린 8년'을 보낸 것입니다. 그 8년은 안현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인고의 세월이었지만, 그는 다시금 누에고치를 찢고 다시한번 아름다운 나비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면, 나라를 살해하려한 종북세력빨갱이 이석기에게는 12년이라는 아주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었습니다. 물론 12년 전부를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 같지도 않을 뿐더러, 보낸다 하더라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복역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볼 수 있겠네요. 대한민국이 버린 남자 안현수의 지난 8년과,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했던 이석기의 앞으로의 12년. 묘하게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무능함을 읽어낼 수 있는 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대로 포상도 할 줄 모르고, 제대로 벌도 줄 줄 모르는 나라 대한민국. 뭐하나 되는게 없네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4개의 기본의무를 이행하며 살아갑니다. 불평불만하고 맨날 욕은 해도, 다들 세금을 내며 살고 있지요. 이렇게 이행할 것 다하고,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사는데 나라가 그런 국민을 가로막고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면, 그것이 설령 나라라 할지라도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언제까지 밑도 끝도 없는 애국심에 호소할 수는 없으니까요. 애국심을 논하기 이전에 국가라는 것이 국민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기에 안현수는 지금의 빅토르 안으로 다시 우뚝설 수 있었던 거구요. 실제로 그가 금메달 수여식 때 단상에 올라가 보여준 눈빛과 제스쳐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일절의 회한이나 미련 따위는 남아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는 스케이터 안현수일 뿐, 그 위에서는 한국인도, 러시아인도 아니었습니다.

 

 

 

 

 

 

 

빅토르 안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푸틴

 

 

 

 

러시아 팀에 무려 4개의 메달(금 3, 동 1)을 안긴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국민영웅이 되어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를 '쇼트트랙의 거장'이라고 특별 언급했고, 각종 포상금 그리고 아파트 한 채까지 수여받았습니다.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고 보상 또한 부족함 없이 해주는 그런 나라.

 

 

 

"아 내가 이 나라 국민이어서 진짜 너무너무 좋다. 뿌듯하다."

 

 

 

살면서 이런 생각 몇번이나 해 보셨나요? 제가 빅토르 안이라면 지금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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