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보강
우리 사는 이야기 2009. 10. 4. 14:37체력이 좋으냐 안좋으냐를 가늠하는 척도는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턱걸이나 팔굽혀펴기를 1분에 몇개를 하느냐 등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기준은 헬스클럽에서 몇파운드 이상을 들어올렸느냐가 되기도 하지요.
군대에 있을 적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꾸준히 해온터라(과연?) 근력에는 나름 자신이 있는 편이었습니다만
선천적으로 하체가 부실한 나머지 뛰는것을 싫어해서 런닝은 쥐약이었어요.
1년전에 받았던 건강검진에서도 근력은 최상, 심폐지구력은 최하치라는 불명예를 받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외국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보는 장면중의 하나는 남녀가 시원한 옷을 입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조깅을 하는 장면입니다. 멋지죠. 가끔 남성들은 아예 윗통을 벗어 근육자랑을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몸매가 부럽다는게 아니라(☞☜)
왜냐면 저는 트레드밀 위에서 7.0 속도(가벼운 조깅속도)로 아무리 오래달려봤자 6분을 못넘기는 저질체력이었거든요.
한번은 제 옆에 왠 백인처자가 저와 나란히 트레드밀을 같은 속도로 뛴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자한테 질쏘냐! 하는 마음을 안고 정말 악으로 버텨서 15분인가를 뛰었습니다. 헉헉거리며 내려왔죠.
저는 그걸 마치고 그냥 근력운동이나 하자~ 하고 30분동안 근력 운동을 마쳤는데 그 처자는 그때까지도 뛰고있더군요.
직업이 마라톤 선수인지 의심이 가는 장면이었습니다....라는건 둘째고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심폐지구력은 여자보다도 약한것인가...하고 말이죠.
올해는 좀 제대로 살아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한인축구팀에 가입을 했습니다. 가입이라기보다는 뭐 친목도모 수준이지요.
처음 2주정도는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할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엉덩이와 안쪽 허벅지같은 부분은 평소에
많이쓰지 않는 근육이라 특히나 쑤시고 많이 힘들더군요. 무엇보다 견딜수 없는건 숨이 딸려서 수비가담 못해서
실점할때였어요. 모든게 제 탓같고 부끄럽더군요.(흔히 말하는 '개발'이라 득점은 커녕 민폐나 끼치지말자..는 주의로 뛰는 중)
그런데 한 5주정도가 지난 지금은 정말 신기하게도 지치는 현상이 별로 벌어지지가 않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육관에 가서 트레드밀 위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기가막히게도 30분을 뛰었는데도 숨이 가쁘질 않았습니다. 그때의 쾌감이란,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인간은 한계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존재다..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더군요.
What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onger, just like Kanye told you.
다음주에 한인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축구대회가 있어요.
아마도 그 후로는 축구할 일은 없겠지만, 런닝은 그래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무거운걸 들어올리는것보다, 뛰고싶은만큼 계속 뛸수있는게 더 짜릿하다는걸 깨달았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하향곡선이 그려질 시기가 분명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쓸수록 좋아지는것'이 몸과 두뇌가 아닌가 합니다.
운동해서 건강 찾읍시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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