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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09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 후기
  2. 2015.06.30 [TV]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시가 피울 때 Tips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 후기

덕질/영화 2015. 11. 9. 10:45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코엔형제 각본 / 톰 행크스 주연의 망할래야 말할 수 없는 영화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를 보고 왔습니다.



스파이브릿지 포스터. 얼핏 보면 전형적인 미국 영웅물로 보입니다만, 아닙니다.




Rottentomatoes.com 에서 신선도 92%를 찍어 '검증된 신선함' 인증을 받은 영화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극장을 찾게됐습니다. 저 웹사이트에서 신선도 92%라는 것은 완성도 면에서는 거의 100%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크나이트나 아바타 같은 영화들이 받아낸 점수니까요. 높은 점수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과 소련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냉전시기(1957년)입니다. 어느 날, 주인공인 제임스 도노반 (톰 행크스)은 CIA에서 체포한 소련 스파이의 변호를 맡으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보험 변호사인 그에게는 약간 당황스러운 의뢰였습니다만, 그는 흥미로울 것 같다며 제의를 수락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변호 업무에 임하죠. 



의뢰인이자 소련 스파이인 아벨, 그리고 그를 변호하는 제임스 도노반





하지만, '빨갱이는 죽여야한다'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사형은 기정사실화됐고, 도노반은 빨갱이의 변호인으로써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됩니다. 무죄추정의 원칙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유죄 및 사형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죠. 하지만 도노반에게는 헌법, 그리고 원칙이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변호해서 소련 스파이인 아벨의 사형을 면하게 하고, 징역 30년까지 감형 시킵니다. 게다가 대법원에 상고까지 하죠. 




대법원에 상고하는 제임스 도노반



대법원에서 그의 연설은 가히 압권인데요. 톰행크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1957년 실존인물이 말했던 그대로 연기했다고 합니다. 연설에서 도노반은, 그의 의뢰인이자 소련 스파이인 아벨은 미국의 적이지만, 명예롭게 싸운 적국의 전사이고 훌륭한 한 인간임을 주장합니다. 또한, 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인본주의)에 대해 호소하며 아벨의 무죄를 어필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훌륭한 법률 드라마의 느낌이었습니다만, 중반부부터 흐름의 급반전이 시작됩니다. 바로 미국인 스파이가 소련에서 붙잡히게 된 것이죠.




소련 법정에서 간첩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는 CIA 소속 조종사 개리 파워스





도노반이 소련 스파이를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주제는 '향후에 미국인 스파이가 소련에서 잡혀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지 않겠느냐'였는데, 이게 실제로 일어나 버리고 맙니다. 이 후, 국가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한 환경이 되어 제임스 도노반은 민간인 자격으로 중간지대인 동독의 라이프치히로 건너가 포로교환 협상에 임하게 되죠. 설상가상으로 베를린장벽 근처에서 미국인 유학생 한 명이 어이없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도노반은 미국인 포로 2명과 소련인 포로 1명을 교환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법률전이 아니라 정치외교전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위에서도 간략히 언급했듯이 미국인 영웅주의가 부각되는 영화가 아닙니다. 실상은 오히려 정 반대에 가깝습니다. 미국인 포로는 2명(조종사 한명, 학생 한명)인데, CIA 간부라는 놈은 공부하러 갔다가 붙잡힌 학생놈 따위 알게 뭐냐는 식으로 계속 응수하고, 주인공인 도노반은 어떻게 해서든 2명 모두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결국 자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닌, 도노반이라는 인본주의 개념을 가진 민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련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실적으로 묘사했죠. 적이라고 우리와 생각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며, 우리에게도 명예가 있듯이 적에게도 명예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소련 스파이인 아벨은 글리니커 다리에서의 포로 교환 시에, 그를 열심히 변호해 주었던 도노반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미국과 소련 모두에게, 서로가 발 8개씩 달린 괴물들이 아니라 그들도 명예를 알고 인정을 아는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대단히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포로의 교환이 이뤄지는 글리니커 다리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해 간략히 나오는데요. 톰 행크스가 연기한 제임스 도노반은 이 때의 경험을 높이산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다시한번 미국인들을 구하는 임무(쿠바 피그만 침공 시 인질 석방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900명 넘는 미국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하구요. 소련인 스파이인 아벨은 동독으로 추방되어 가족들과 재회했고, 미국인 스파이인 파워스는 1970년 초반에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동독에서 붙잡혔던 경제학도 프라이어는 현재까지 살아서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근무 중이시라고 합니다.





영화 보고난 후 단상: 변호사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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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시가 피울 때 Tips

기타 문화예술전반 2015. 6. 30. 12:09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개봉을 앞두고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 게스트로 등장한 아놀드 형님의 시가 피울 때 피할 행동 2가지 입니다. 아놀드 형님 성대모사는 누가해도 웃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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